美, 달러·金 태환 중지
닉슨 긴급발표 經援(경원) 10% 삭감·수입물자에 10% 과세
【워싱턴=15일 權五琦(권오기) 특파원】 ‘닉슨’ 대통령은 15일 밤(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 달러화의 금 태환을 잠정적으로 중지하고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물가와 임금 및 임차료를 16일부터 90일간 동결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밤 전국 텔레비전 방송을 통한 특별연설에서 국제통화 투기업자들로부터 달러화를 보호하기 위해 사실상 달러의 유통환율제를 예고하는 이러한 새로운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90일간 물가·임금도 동결
그는 또한 대외경제원조의 10% 삭감을 의회에 요청하고 모든 수입물자에 대해서 10%의 수입세 부가세를 과세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러한 달러 방위 정책이 달러의 평가절하를 예고하는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과거 7년 동안 매년 국제통화의 위기가 되풀이되어온 데 비추어 국제 금융시장에 있어서의 투기를 막는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협상의 길을 트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닉슨’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과거의 미국의 대외원조는 1,430억 달러에 달했으며 受援國(수원국)들 중에는 번영을 이룬 나라들이 많다는 사실들을 지적했으며 현재 달러는 전면적인 투기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 경제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미국에서 잠정적이라고는 하지만 물가나 임금의 동결이라는 비상조치를 취한 것은 ‘닉슨’ 행정부가 세계 경제에 있어서의 미국의 지위를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로서 이곳에서는 몹시 충격적으로 받아지고 있다.
물가 안정책의 일환으로 ‘닉슨’ 정부는 자동차구입세(7%)의 전액 면제를 즉각 단행, 73년으로 예정됐던 소득세 공제 조치를 72년부터 당겨 실시할 것을 의회에 제안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설 2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