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 존재 내가 증명합니다”
첫 국내 증인 김학순 할머니
“16세 때 수난… 日 사과-배상 마땅”
일본 정부가 존재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종군위안부 ‘정신대’ 국내 증인이 처음 나타났다.
“16세 어린 나이에 중국 오지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받아온 내가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그런 일이 없다니 말이 됩니까.” 50년 넘게 가슴에 묻어둔 한을 역사의 이름으로 증언하겠다고 나선 김학순 씨(66·여·서울 종로구 충신동 1)는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자신이 겪은 ‘조선 여자 정신대’의 실상을 고발했다.
“1940년 봄, 중일전쟁이 한창 치열하던 중국 중부지방 철벽진이란 곳에 영문도 모르고 팔려 갔습니다. 중국인이 전쟁 때문에 버리고 간 민가를 위안소로 꾸며놓았더군요.” 김 씨가 도착한 그곳에는 ‘미야코’ ‘사다코’라 불리는 17~21세의 한국 여성 3명이 일본군을 상대로 이미 매춘행위를 하고 이었다.
‘아이코’란 이름을 새로 받은 김 씨는 당시 300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던 전방부대의 군인을 하루 3~4명씩 상대해야 했다.
공포에 질려 달아났던 그는 몇 번이나 붙들려 와 벌을 받기도 했다.
위안소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에 한국인 상인의 도움으로 탈출, 그 상인과 함께 중국 상하이에 살다 해방 이듬해 귀국했으나 6·25 전후 가족을 모두 잃고 현재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살고 있다.
“우리 정부가 하루빨리 정신대 문제를 밝혀내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배상을 받게 하겠다”고 요구하는 그는 “거리에 일본가요가 버젓이 흘러나오는 현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金善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