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대에서는 세월호 참사는 PTSD 그 자체야.
10년 전, 오늘 아침에 수학여행 가던 배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들 걱정했다가 곧 전원 구조 소식을 듣고 넘긴다음 보통과 같은 날을 보냈어.
그런데 오후쯤 되니 소식이 바뀌어서 수많은 나와 같은 애들이 아직 갇혀서 배와 같이 가라앉고 있다고 하더라.
참담하고 절망적이기 짝이 없었어.
저기에 있던 게 나였을 수도 있는데, 내 여동생이었을수도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드니 정말로 우울해지고 두려움이 들더라고.
이런 상황에서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서 한 게 뭐였는 줄 알아?
핸드폰을 보지 말라, 찾아보지 말라면서 학생들에게 소식을 감추기에만 급급했어.
그래놓고는 학생들을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어두운 야자실에 가둬놓고 공부를 하라고 했었지.
그때 든 생각이 '대학이 뭐길래', '공부가 뭐길래'였어.
세월호 애들은 걔네 사정이고 나는 내 입시가 더 중하다고 했던 놈도 있었고 지금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서 걔네들이 당장 살아돌아오는 것도 아니지 않냐는 망발을 하는 선생놈도 있었지.
이제 그런 놈들과 같이 사회생활을 해야하는 사회인이 되고 나니 참 같잖은 사람들이었다 싶어.
아무튼...세월호 참사는 내 나이대에서는, 최소한 나에게 있어서는 PTSD를 준 사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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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나이에는 PTSD를. 그보다 윗 세대인 내 또래에겐 한없는 미안함을... 그저 상처 뿐인 사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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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을 좀 수정하고 싶어. '어른'말을 안 듣는게 아니야. 내가 말을 안 듣는 사람은 '나이만 쳐먹은 버러지'지. 내가 정말로 '어른'을 본다면 나는 그 어른의 말은 잘 들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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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때 매장 팔고 1년 놀다가 옆가게 사장님이 도와 달라고해서 일할때였는데 전원구조 보고 다행이다 하고 오후에 실종처리보고 현타 쎄게 와서 일주일인가 팔에 화상 계속 입었음 10명도 100명도 아닌 290명이 실종.... 옆가게 사장님도 뒤숭숭 나도 뒤숭숭 하루종일 살아있겠지 있을거야이야기만 하고 진짜 현타 씨게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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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아니고 이런 사례 때문에 더더욱 애들은 어른 말을 안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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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tzehn
솔직히 난 아직도 저런 참사가 일어났을 때 국가가 지켜줄 거라는 확신이 없어.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잖아? 각자도생. 자구책 마련으로 살아가야 하는 게 결국 현재 우리 사회인것 같아. | 24.04.16 09: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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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나이에는 PTSD를. 그보다 윗 세대인 내 또래에겐 한없는 미안함을... 그저 상처 뿐인 사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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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때 매장 팔고 1년 놀다가 옆가게 사장님이 도와 달라고해서 일할때였는데 전원구조 보고 다행이다 하고 오후에 실종처리보고 현타 쎄게 와서 일주일인가 팔에 화상 계속 입었음 10명도 100명도 아닌 290명이 실종.... 옆가게 사장님도 뒤숭숭 나도 뒤숭숭 하루종일 살아있겠지 있을거야이야기만 하고 진짜 현타 씨게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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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분명 죽었을 시간인 한달이 지난 뒤에도 '어디선가는 살아있을지도 몰라'라면서 헛된 희망을 기대하는 자신을 자각할 때 그 감정은 절대 잊지 못해. | 24.04.16 09:3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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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아니고 이런 사례 때문에 더더욱 애들은 어른 말을 안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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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을 좀 수정하고 싶어. '어른'말을 안 듣는게 아니야. 내가 말을 안 듣는 사람은 '나이만 쳐먹은 버러지'지. 내가 정말로 '어른'을 본다면 나는 그 어른의 말은 잘 들을거야. | 24.04.16 09: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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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 입장인데 그걸 구분하는 게 쉽지도 않으니... | 24.04.16 09:4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