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책 관련으로 할 말은 많은데 몇마디만 적음
언론에서 "킬러문항 없었다, 그럼에도 변별력 잡았다" ㅇㅈㄹ하는 게 어제부터 있었다 하던데 오늘 근무지 신문들 보니까 약속이라도 한듯 1면에 그 개소리로 도배해 놓은 거 보니까 체감이 확 되네
무슨 근거로 그 말 하는지 보니까 1면엔 써있지도 않음 그냥 "그렇게 분석된다", "그러한 평가가 많다" 하면서 아무튼 그렇다는 식임.
올해 정부가 킬러문항이니 뭐니 하면서 개ㅈㄹ떨때 지들도 말이 오락가락하다가 킬러문항 예시로 소개한 것들 보니 결국 킬러문항이 뭔지는 정답률 낮은 문항 쪽으로 잡은 모양인데(물론 정부가 말한 "교육과정, 교과서 밖에서 나온 문제가 킬러문항이다" 라는 개ㅆㅆㅆ씹소리는 고려할 가치도 없음. 수능 생긴 이래 교육과정/교과서 밖 문제는 단 한 문제도 없었음. 물론 지금도 교사의 말이라며 개소리 들고오는 기사 있는 거 봤음),
그럼 킬러가 있는지 없는지는 정답률 갖고와서 말을 해야 하는데, 아직 정확한 정답률이 나온 건 아니지만 현재까지 분석되는 바로는 정답률이 매우 낮을 걸로 예상되는 문제들이 보이는 중임. 예로 현재 ebsi 기준 수학 공통 22번, 미적분 30번은 정말 정답률이 심각하게 낮은 걸로 나옴. 언론에서 벌써부터 근거없이 없었다고 우기는 건 잘못된 거고.
핵심은 뭐냐, 애초에 소수의 킬러문항 정답률을 극심하게 낮게 만들어 변별력을 가르기보다, 킬러 난도 낮추고 준킬러들의 난도를 올려 문제들 간 난도 격차를 이전보다 줄이려고 시도한다는 건 이미 몇 년 전부터 지속되던 기조임(그리고 문제 정답률은 출제자 의도대로 되는 게 아니고, 절대적인 문제 난이도 조절은 불가능하단 건 기본적인 전제). 이건 최근 입시를 제대로 경험하거나 기출 정답률 관련 자료를 본 사람이라면 아는 사실. 올해 문제삼기 전까지 킬러문항이 판치다가 이번에 정부의 행동으로 그걸 잡았다는 식의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된 이야기.
즉 올해부터 시작된 정부에서 킬러문항이 어쩌고 하는 일련의 사태의 본질은, 아무것도 모르면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전문가들을 불러서 어떤 방향의 정책을 만들어야 할지 제대로 알아볼 생각을 해야 하는데, 무지 상태에서도 아는 척, 일 잘하는 척만 뒤지게 하려는 속셈이라 킬러문항이니 사교육 카르텔이니 욕할 거리를 찍어두고 언론들 달라붙어서 다 때리라고 하는 거지. 문제 분석이나 해결이 아닌 마녀사냥과 범인몰이가 목적이니 욕만 실컷 하면서, 벌어지는 현상들에 대해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에 맞춰 "암튼 정부가 잘한거임" 하는거. 근거는 알빠 아니고.
결국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는 관심대상이 아님. 찍어둔 범인 욕만 계속 퍼붓다가, 좋게 변했든 나쁘게 변했든 별로 변한 게 없든 알아볼 생각도 없이 "성공적!" 이라 선전만 하면 된다는 태도.
입시의 진짜 변화, 사교육 관련 얘기 등 못다한 말 중 일부는 댓글짤로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