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자연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낭만화된다고 보는데
이 두 가지 방향성이 행동은 똑같은데 (낭만화) 지향하는 가치관이 정반대라는거임
첫번째 방향성은 자연을 의인화하는 방향성임.
이 방향성은 자연을 낭만화하는 방식으로써 '신의 통제 하에 있는 자연' 혹은 '신 그 자체인 자연' 을 상정하고, 사람이 신과 소통하는 감각, 혹은 그것에 비견되는 종교적 감각으로 '자연에 따르고자' 함.
즉 이들에게 있어 자연(실제) 는 자연(의인화) 에 의해 통제되어야 할 대상이고
다르게 말하면, 이 관점에서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는 것처럼 여겨지게 됨.
그 사이에서 신이라는 개념이 '자연에 따르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게 되는 거고
두번째 방향성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낭만화하는 방향성임.
이 방향성은 자연을 낭만화하는 방식으로써 '통제되지 않는 자연' '혼돈스러운 자연' '인위적인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자연' 을 상정하고, '지금 주어진 바에 대해 감사하는 방향으로' 자연에 따르고자 함.
이들에게 있어서 자연이 해석되지 않는 영역은 그대로 '자연에 대한 기성의 해석' 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레퍼런스로 작동함.
그렇기 때문에 이 관점은 기존의 인간 기준으로 만들어진 개념들을 해체하면서
'그것은 인공적인 것이고, 자연스럽지 못하며, 인간과 삶을 억압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태어났으며 이렇게 살아간다. 이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준 삶이다.' 라고 주장하기 위해 자연을 소환하게 됨.
이 소환을 위해서 자연은 낭만화되어야 하고, 결국 이들에게 있어 자연은 불가해한 영역으로써 숭배대상이 됨.
당연히 한쪽은 자연을 이미지화해서 지배하려고 하고, 다른 쪽은 '너희가 해석하는 자연은 자연이 아니라 인공임' 이라고 말하면서 지배를 거부하려 하니 서로 싸우는데
사실 자연을 신격화해서 지배하는 케이스는 (자기 딴에는) 자연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거고 (마치 자연의 불가해성을 숭배하는 것처럼)
자연의 불가해성을 숭배하는 케이스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자연이 자기에게 준 그대로의 모습대로 규정되려고 하니 (마치 자연을 신격화하는 것처럼)
결국 서로 하는 말은 어딘가 비슷비슷한데 서로 평행선 달리기 쉬워짐
그리고 공통적으로 자기 판단에 대한 책임으로써 행동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자연에 레퍼런스를 두고 행동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거라
서로 자기 주장의 책임감을 느끼기 힘들어지고 뭐 그렇다고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