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대체역사 소설은 중국 2세기 후반부터 3세기 초반까지의 역사를 비튼다는 점에서 분명 대체 역사의 범주에 속하지만
그러면서도 다른 대체역사들과 아주 큰 차이점이 존재함.
대부분의 대체 역사들은 주인공의 활약으로 인하여 그 이후의 세계사가 어떤식으로 변경되는지가 주요 주제인데
삼국지 소설들은 누가 난세에서 승리했는지만 중요하지, 그 이후의 역사에 대하여는 거의 관심이 없음.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이것은 삼국지라는 작은 세계 안에서 자체적으로 완결되는 세계라는 느낌으로 대하고
지금 이 세계가 현재 중국으로 이어지는 세계사의 일부라는 사실은 잊거나 적극적으로 무시하려고 함.
대체 역사라기 보다는 삼국지 캐릭터들이 나와서 캐릭터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소설이라는 느낌이라..
생각해보면 삼국지 소설에서 다른 대역소설들과 다르게 기술 치트가 거의 나오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인 것 같아.
삼국지 소설에서 독자들이 보기를 바라는 것은 삼국지 캐릭터들의 무용이나 지략이지, 기술딸이 아니니까..
그렇게 될 경우, 사실 소설의 결말이 되어갈수록 나는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 종국적으로 승리한 주인공 세력이 과연 실제 역사의 진나라와 다를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있지? 라는 점임.
실질적으로 진나라와 이 주인공의 세력이 다르게 진행되는 점이 없다면 결국 주인공의 활약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이후의 역사가 실제의 진나라와 다를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끝내는 소설은 드물더라고..
이 생각을 한 계기가 무엇이냐 하면, 요즘 읽고 있는 삼국지 대역 소설에서 작가가 천하 통일 후 난세를 방지하기 위한 구상에 대하여 쓰니까
댓글 중 하나는 '천하재편 이야기 좀 하지 말지.. 고기뷔폐 가서 건강검진 이야기 듣는 것 같아'라는 글을 남겼고 여기에 추천수가 상당했거든.
이 댓글이 틀리다는게 아니라.. 확실히 삼국지 소설을 읽는 사람의 니즈는 캐릭터의 승리이지, 역사의 변경은 아니구나 하는 점이 느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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