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사소했다.
미국을 왔고 그랜드캐니언을 가기로 마음먹었고 돈은 떨어졌고
숙박비는 비쌌다. 드럽게 비쌌다.
하루 자는데 30만원을 요구하다니 걍 밖에서 자기로 결심했다.
누가 죽이면 죽지 뭐~ 보험 들어서 2천만원 가족한테 간다고 ㅋㅋㅋ 이 마음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기에 별 생각 없었다.
곧 그 비용의 댓가를 알게되었다...
용기 포션을 하나 먹어줬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셔틀을 타고 직원이 추천해준 루트대로 동쪽으로 이동했다.
쫄보인 유게이는 덜덜 떨면서 발을 옮겼다.
용기포션조차 20분만에 효과가 사라졌다.
발을 잘못내딛으면 바로 저세상에서 유게하는건데...
중간에 안내봉사자 중 한명이
내 옷차림을 보곤 너 못내려갈거다.
무리무리다. 이렇게 충고를 해줬다.
정신이 돌아버린 시절이었기에
속으로 팤 펔 뭐라는거야 라고 생각하며
아 ㄱㅊㄱㅊ 하면서 내려갔다.
곰똥인줄 알고 벌벌 떨었다.
저 사진을 찍을 때까지 무려 6시간동안 내려오기만 했다...
다리가 망가지기 시작했다.
마실물 나오는데에 가서 급하게 마시곤 잠에 들었다.
저 식탁위에서 잤다....
자다가 무언가 인기척이 느껴져서 일어나니
다행히 곰은 아니고 사슴?이 옆에 있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다시 올라갔고... 14시간동안 올라갔다면 믿겨지는가?
신발하나가 망가졌으며 유게이의 다리는 그 이후 일주일 동안
격통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