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괄식으로 말하면 '날조된 관념'임.
위 사진의 인물은 니토베 이나조라는 인물로 일본 근대 역사에서 나름 중요한 사람임.
UN의 전신인 국제연맹의 사무처장을 지냈고 해외에서 활동하며 일본을 널리 알렸음.
하지만 이 당시의 대부분의 일본인이 그렇듯이 일본에 대한 날조된 인식을 서양에 알렸음.
그 중 대표적인게 부시도(무사도)임.
본래 일본에는 무사도라는 개념이 상당히 관념적이었음.
이 말은 문서화 되어 있지 않고 시대의 필요에 따라 바뀌어 왔다는 거임.
무사들에게 요구하는 가치관이 주를 이루었는데, 애초에 조목이 많지도 않지만, 요약하면 '임전무퇴'임.
적을 앞두고 후퇴하지 말고 용감하게 싸워라 임.
여기에 더해 일기토를 할때에는 비겁하지 말아라. 정도.
그리고 이는 동서양을 떠나서 대부분의 전투계급에게 요구하는 덕목이었고.
아무튼, 일본도 전국시대가 끝나고 에도 막부 시기를 접어들면서 무사들의 처우가 수직 하락하면서 '무사도는 죽는 것' 이라며 쓸모없어진 자신들의 처지를 자조하는 슬로건도 나옴.
이걸 또 후대에는 '무사답게 죽는 방식!' 이라며 포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당대 식자층의 반응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 했고 그렇게 만든 막부에 대한 성토로 이어졌음.
물론 츄신구라 일화 처럼 절개를 지친 무사들에 열광했지만,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것이 일반적으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임.
나아가 에도 막부에 대한 언더독들의 불만이 그들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것이고.
어쨌든. 저 니토베 라는 인간이 현대에 다시 무사도를 엮은 이유가 있음.
어느날 서양인들 연회에 초청 되었는데, 그 코쟁이 들이 입을 턴거야.
"서양에는 기독교적인 가치관에 의거한 기사도라는게 있고 이를 근거해서 교육을 하는데 일본에는 그런거 없지?"
라며. 솔직히 이것도 개소리지 기사도라는게 기사들에게 '너희 깡패 새퀴들 좀 자중해라!' 라며 퍼트린 거니까.
한데.....
니토베 이나조가 긁혀버림.
그리고 즉석에서 어디서 주워들은 무사들의 일화를 입을 털었고 지구 반대편의 역사를 알턱이 없는 서양인들은 오우~ 재패니스~ 원더풀~ 하면서 넘어감.
어쨌든 이 경험으로 니토베 이나조는 서양의 기독교적 관념에 대응할 수 있는 일본의 가치관의 필요성을 느꼈음.
하지만 당연히 미개한 동아시아(당시 일본적 관념으로)의 다른 나라들것과는 분별 되어야 했고.
하여 일본의 무사 이야기를 가져다가 기사도의 명예 관념에 끼워 맞추기 하여 1900년에 영문으로 출판한 것이
이거임.
문제는 이 서적이 당시 서양인들이 요구했던 오리엔탈리즘에 부합했다는 거임.
미국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 부터 극찬을 하며 미국 서점가를 흔들어 버림.
당연히 언제나 올려다 보던 서양인들에게 좋아요! 폭격을 받은 일본 본토인들은 국뽕에 뇌가 절여졌고 영어로 출판된 서적을 역수입해 버림.
그리고 절인김에 양념 까지 팍팍 쳐버림.
일본인들은 이전까지 없었던 무사도의 개념을, 있더라도 소수의 계급만이 지켰던 것을 자신들이 이전부터 실천해왔던 가치관으로 믿고 국민 모두가 마음속으로 칼찬 무사가 되어버림.
참고로 여기에는 꽤 유명한 일화인 '아들이 떡을 훔쳐먹었다는 혐의를 벗기기 위해서 아들의 목을치고 배를 가른 이야기.'
위의 무사도는 죽는다는 것이다. 를 '사무라이는 죽을때 벚꽃 처럼 아름답게 진다.' 라는 이야기, 주군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 따위가 들어있음.
그리고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군국주의 정부에서는 무조건적인 '충'이라는 요소를 부각하여 잘 써먹었고.
당연히 이러한 인식의 부자연 스러운 개조는 좋은 결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음.
군부의 젊은 장교들도 뇌가 절여지면서 '사채 받아서 덴노에게 별풍선을!'. '정신력! 정신력으로 무장하면 대포도 피해간다!'
라며 그릇된 아이돌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과 물질보다 정신력을 중시하는 사고 방식이 팽배해짐.
이는 전국 시대가 끝나고 주자학을 받아드리고 학자화, 관료화 된 무사들의 합리적인 사고관의 흔적 역시 없애버렸다는 거임.
그리고 결국.
'전쟁을 안해? 총리 죽여. 나도 배갈라!', '저새퀴 싸대기를 갈기면 나한테 반하겠지?' 로 발전하고 결과는 뭐....
3 줄 요약 - 일본의 무사도는 필요에 의해 날조된 것이다.
- 하지만 이를 맹신하여 국가는 요상한 길로 빠졌다.
- 후타바 공원에는 그 날 해골 두개를 받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