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덴마크의 쿤스텐 현대미술박물관은 현대미술가 젠스 하닝 (Jens Haaning) 에게 그의 2007년작, "오스트리아인의 평균소득" 을 재제작하도록 커미션을 발주했음.
이 작품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풍자하는 사회비판적인 성격의 작품으로, 당시 오스트리아 노동자의 연평균소득에 준하는 양의 화폐를 액자에 넣어서 만든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의 재제작을 위해 박물관은 급여와 "재료비"를 합친 84,000달러 가량을 지불함.
이 돈을 받은 젠스 하닝은 곧 작품을 납품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백지 캔버스였음.
당연히 박물관은 하닝에게 돈을 돌려내라고 소송을 걸었지만, 하닝은 다음과 같이 답변하며 반환을 거부함.
"The work is that I have taken their money. It’s not theft. It is breach of contract, and breach of contract is part of the work."
"내가 돈을 가로챘다는 점이 바로 작품이다. 이건 도둑질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계약 불이행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으며, 계약 불이행이야말로 이 작품의 구성 요소중 하나이다"
물론 만들라는 작품을 안 만들고 다른 "작품"을 납품한 것이 사실이기에, 2023년 법원은 하닝에게 받은 돈 대부분을 반환하라고 명령함.
박물관 측에서는 결국 이 "작품"을 하닝의 해설과 함께 그대로 전시한 관계로 전시료 명목의 일부 금액을 뺀 금액을 돌려받게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