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상하이 대첩 당시 이창호는 전성기가 끝나고 내리막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던 시점이었음.
그러던 와중에 우리 기사들은 전부 지고 대장 이창호 한 명만 남게 되었고
중국과 일본 언론에서는 이걸 보고 한국의 우승 확률은 3%도 되지 않는다고 (어디서 많이 봤는데) 설레발을 떨었음.
하지만 직접 반상에서 이창호를 마주했던 기사들의 반응은 달랐는데
마샤오춘: 내가 지면 받을 돈의 2배를 내라고 해도 이창호 5연승에 올인 간다.
창하오: 다른 한국 기사를 모두 꺾어도 이창호가 남아 있다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왕시: 이 바둑(마지막 대국)이 끝나고 나서야 하늘이 높다는걸 알았다.
심지어 중국의 바둑 팬들도 이창호는 거의 신과 같은 위치로 보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지는걸 보고 싶지 않지만 이창호가 지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고 숭배하는 수준.
뭐랄까 어떤 한 분야에서 정점에 오르는건 그 자체로 남자의 로망 그 잡채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