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말많은 주호x이나 그간 스트리머로서 쌓아왔던
스트레스 다 빼고, 사람이 저렇게 같은 소리 계속 들으면
진짜 미치지.
나만 해도 우리 엄마가 걱정이 많다고 해야 하나?
뭐에 한번 꽂히면 사소한데서도 말을 반복하는 분이신데
1. 예-> 케이크를 냉장고 넣는단 이야기를
어디서 듣고 오셔서 케이크 사올 때 마다
"케이크를 냉동실에 넣으면 아이스크림 같대~"
를 반복함.
난 케이크 냉동실 넣는 거 안 좋아함.
그걸 말했고 사실 뭐 사오면 군것질 거리 처리를
대게 나만 했었음.
근데 냉동실 넣음 딱딱해서 먹기 싫다 하지만
근데 진짜 그 이후로 계속 케이크만 사오면
"케이크는 냉동실에 넣으면 아이스크림 같대~"를 반복.
억지로 푸석푸석 해진 걸 자주 먹었음 ㅜㅜㅜ
2. 기침만 하면 감기 걸렸냐 함.
이게 오랜 전통인데
물먹고 사레 들려 기침하든 뭘하든
내가 옛날부터 비염이니 기관지가 약해서 고생 많이 함.
엄마도 그걸 알고 계심.
딱히 감기는 걸린적이 별로 없어.
근데 진짜 많이 들을 땐 감기 걸렸니?를
하루에 한번씩 들었던 적이 있음.
비염 때문에 코풀면 감기 걸렸니,
뜨거운 찌개 먹고 매워서 코풀면(비염 너무 심해서)
감기 걸렸니.
방에서 물먹다 사레 걸리면 "너, 감기 걸렸니?"
부터 시작해서 뭘 못해 ㅋㅋ
지금은 독립했고 그땐 뭐 나 걱정해 주셨으니
상관 없는데 이게 감기 걸렸니만 맨날 들으면
사람이 이제 가레 뱉거나 사레 걸려도
강제로 참음.
진짜 가레 뱉거나 코만 풀어도
저 멀리서 "어, 너 감기 걸렸구나?"
소리만 들어도 아, 감기 소리 제발 그만 이렇게 됨 .
문제는내가 그렇게 감기 안 걸렸다 해도
"아니야, 감기 맞네."
"찌개 먹어서 비염 땜에 코풀었다고?
아니야, 감기 걸렸잖아."
이걸 몇년째 들었었음 ㅋㅋ
3. 뭐만 하면 "왜 이거 안 했어?"
이게 있음.
우리 엄마 말투가 확정형(?)이라
뭐만 하면 ~왜 안 했어? 임.
예를들어 내가 밥먹잖아?
갑자기 방에서 나오셔서 "이거 왜 안 데웠어?" 이럼.
문제는 난 이미 데웠음ㅋㅋ
그리고 떡하니 앞에 전자렌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부엌 가스렌지에도 불이 켜져 있음.
그럼 난 데웠는데? 이러고
엄마는 그걸 안 믿으심ㅋㅋ
밥먹을 때 마다 기습적으로 나오셔서
"이거 왜 안 데워."
"너 감기 걸렸니?"
이러면서 말하면
난 또 돌아가는 전자렌지 가르키고
방금 멀쩡히 데운 국에 김나고 있는 걸 설명해야 함 ㅜㅜ.
"데웠어~ 보면 알잖아" 이러지?
그럼 엄마는
"그야 난 돌아가는 걸 못 봤잖아." 이러면서
또 다음날 왜 이거 안 데워?
또 감기 걸렸네? 무한 반복임.
물론 대화 패턴이 데우거나 감기에 국한된 게
아니라서 다양한 버전으로도 활용될 수 있음 ㅋㅋ
"어른께 왜 인사 안 해?" ->이미 만나자 마자 인사드림.
"그거 맛없니? 왜 안 먹어?"->이미 반절이나 먹어 사라짐.
내가 어떤 문제에 대해 아니라고 계속 부정함.
->아니야 그럴리 없어, ~ 왜 안 했어? 패턴으로 다시 반복.
딱 베글 침착맨이 휴식기 취하면서
댓글에 듣던 말과 비슷한 패턴인데
이게 은근 참 답답하고 속터짐ㅋㅋ
이해가 안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같은 말 앵무새처럼 무한히 반복해서 들으면 진짜 노이로제 걸릴만 하겠더라. 그게 장난이든 걱정해서 하는 말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