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의 마녀 마무리는 별로라고 하자
나도 별 감흥을 못 받았고 왜 별로라는지 이해함
근데 24화 중에 적어도 18화 정도까지는 대부분 평가가 좋았고 매주 두근거리면서 보는 사람 많았잖아
엔딩이 맘에 안 들어서 약 5개월 동안 즐긴 건 다 까먹음?
서사에서 엔딩이 중요한 건 맞는데, 엔딩이 별로라고 그 전까지 잘 만들었다는 사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님
아예 서사를 파탄내버려서 그 전까지의 인물상이나 행동원리 같은 게 다 무너지는 경우라면 모를까
내려치기 하는 사람들도 실망해서 내려치는 걸텐데 왜 실망했는지 생각해보라고
그 전까지 재밌게 봤으니까 배신감 느껴서 그러는 거잖아
장점이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에 실망한 거라고
근데 실망했다고 해서 분명히 있었고 인정받았던 장점들까지 그냥 아예 없던 셈 치는 건 억지지
심정적으로 그러고 싶을수는 있겠지만 그게 보편적인 사실인것마냥 취급하지는 말아야지
이제는 뭐 드라마, 전투, 메카뽕 하나하나 지목하면서 뭐 볼 게 전혀 없다는둥 말하는데
- 드라마가 볼 게 없었나?
등장인물들이 정상범위에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로 행동을 하기 때문에
건담 시리즈에서 흔히 보였던 미친 빌런 때문에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고 그걸 기적적으로 타개하는 패턴에서 나오는 카타르시스가 약해진건데
사실 수마의 인간관계나 사건 빌드업이 계속 그런 성향이었기 때문에 전반부에 호평받은 치밀한 스토리텔링이 원활했던 것이기도 함
시시하게 끝났다고는 해도 전반부가 소급적으로 붕괴하는 케이스도 아니고, 분명히 흥미로운 드라마를 보여줬음
파격적이면서도 파탄나지 않고, 예상 가능한 범주에 들어오더라도 묘사에 공을 들여서 뻔한 느낌 없이 처리해냈고.
- 전투가 시시하고 메카뽕이 없었나?
에어리얼 보면서 전뇌 승천이니 오가닉 비트니 하면서 저기에 대체 뭐가 들었을까 전전긍긍했던 건 메카뽕이 아닌가?
구엘 2연전에서는 기믹 사용 및 대처가 중심이 돼서 기량이 정면충돌하는 근접전 + 조력을 위한 외야전
파렉트 때는 기동성 및 비트 운용에 방점을 둔 우주전
그래슬리 전은 전략 위주의 집단전으로 진행되다가 안티도트 맞고 뻗고,
퍼멧 스코어 각성하고 다대일로 썰어버리고 하는 식으로 양상이 역동적으로 변했었고
이런 식으로 파일럿이나 기체, 팀의 특성이 분명히 드러나는 디테일한 전투를 계~속 보여줬음
2기에서도, 시작할때의 연전도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인상을 제대로 심어줄 수 있는 전투였고
구엘 전도 외부 개입이 있었지만 둘 다 종이 한장 차이로 분투했다는 게 잘 드러났음
캘리번도 활약할 기회는 적었지만 등장했을 때는 호평 받았고
이런 게 다 시시하고 메카뽕이 없었다고?
시시한 메카로 시시한 전투를 했는데도 MS 첫 등장하거나 전투 끝나면 특정 기체가 동나고 하는 일이 몇 차례나 있었던거야?
왜 엔딩 망하고 나서 캘리번 추가 주문 받아도 바로 매진됨?
적어도 반다이 기대치 이상으로는 메카뽕 전달 성공한 것 같은데
유게에서 밉보인 작품 극단적인 내려치기 당하는 거 하루이틀 아니지만
원래 칭찬은 좀 헤프게 하더라도 폄하는 상당히 조심해야 되는 거임
나한테 별로였던 작품이 별 이유없이 호평받는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체로 하 그놈 취향 별나다 하고 웃어넘길 수 있음
근데 내가 재밌게 본 작품이 공인 망작 취급당한다? 이건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끼기 굉장히 쉬움
억까도 정도껏 해야 아 쟤가 맘이 상했구나 하고 취존하고 넘어가지
생각만 하면 욱해서 좋은 말 도저히 안 나오는 작품들 누구나 몇 개 있을 거고 나도 그렇지만
공개된 공간에서 폄하하는 건 주의가 필요한 일이고
더군다나 별 설명도 없이 이미 망했다는 평가가 확정인 것 같은 분위기로 몰아가서 압력 넣는 건 더티 플레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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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결국은 엔딩이 지난번까지 이뤄낸 과정을 끝내는 부분이니까 그점에서 아쉽다면 그리 그칠수도 있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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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까지의 내용이 단순히 하나하나 따로보면 좋을 순 있는데 결말부까지 이어서 보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듬 인물상 행동 원리 이런거 예로 들었는데 샤디크랑 대립각 내세우면서 "빼앗기만 하면 얻을 수 없다!" 하고 샤디크의 행동을 비판한 구엘은 막판보면 어시언 문제랑은 별로 엮이지도 않았고 메카뽕 문제도 좋은 장면이 있는건 맞지만 에어리얼이 중반 넘어가면서 부터 오버스펙 오버라이드로 긴장감 유발을 없애버려놓곤 막판에 슬레타가 칼리번 끌고도 못이기는 존재가 되었는데, 주인공이 슬레타라는거 생각하면 막판에 제대로 활약을 못시킨건 충분히 문제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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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 걸 모르는 게 아니고, 쉴드치는 사람들도 다들 알아 단점이 분명히 있지만, 까고 싶다고 해서 억지로 좋은 부분이 없었던 것처럼 취급하지는 말라는 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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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팬이 안티가 되면 무섭다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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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결국은 엔딩이 지난번까지 이뤄낸 과정을 끝내는 부분이니까 그점에서 아쉽다면 그리 그칠수도 있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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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6428407819
그래 나는 '결말에서 망하는 게 명작의 조건' '마지막화 전까지 재밌게 해줬으면 됐다'는 쪽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결말이 별로면 실망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건 인정함 근데 그 실망감을 억까로 표현하지 말라는 거임 | 23.07.09 17: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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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까지의 내용이 단순히 하나하나 따로보면 좋을 순 있는데 결말부까지 이어서 보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듬 인물상 행동 원리 이런거 예로 들었는데 샤디크랑 대립각 내세우면서 "빼앗기만 하면 얻을 수 없다!" 하고 샤디크의 행동을 비판한 구엘은 막판보면 어시언 문제랑은 별로 엮이지도 않았고 메카뽕 문제도 좋은 장면이 있는건 맞지만 에어리얼이 중반 넘어가면서 부터 오버스펙 오버라이드로 긴장감 유발을 없애버려놓곤 막판에 슬레타가 칼리번 끌고도 못이기는 존재가 되었는데, 주인공이 슬레타라는거 생각하면 막판에 제대로 활약을 못시킨건 충분히 문제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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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런 걸 모르는 게 아니고, 쉴드치는 사람들도 다들 알아 단점이 분명히 있지만, 까고 싶다고 해서 억지로 좋은 부분이 없었던 것처럼 취급하지는 말라는 얘기임 | 23.07.09 17:3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