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글쓴이 혼자서
자전거 타고 미국 횡단 할 때 텍사스 델리오라는 도시에서
있었던 일임

심상치 않게 생긴 구름
(이때까지는 그냥 크고 이쁜 구름인가 보다 생각)

오는 길에 밥 먹은 식당에서 만난 아저씨가
캠핑이 가능하다고 알려 준 공원에 도착
텐트 치기 귀찮아서
지붕이 있는 벤치에 자리 잡고 잘 준비를 끝냄

그런데....

(번쩍)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며
바람이 거칠게 불기 시작하더니
한밤중인데 사이렌이 시끄럽게 울림

이때 인스타 라이브 하고 있었는데
사이렌 소리들은 현지인들이
이거 토네이도 알람이라고 빨리 도망치라고 알려줌
그래서 후다닥 짐을 챙기기 시작
(어두워지기 전 봤던 이쁜 구름이 토네이도였던 거 같음)

정신 없이
바로 떠날 수 있게 짐을 다 쌌는데

생각해보니 갈 곳 이 없음.....
미국도 처음이고 이 도시도 처음이고
토네이도 알람 역시 처음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음

그러다 공원 테이블과 벤치가 시멘트로 되어 있는 걸 보고
토네이도가 와도 안 날라 갈 것 같으니
심해지면 이 밑으로 들어가면 안전하겠다 라는 생각을 함

그렇게 그 자리에서 벌벌 떨면서 대기함

근데 조금 있으니까
다행히 바람도 서서히 잠잠해지고 사이렌 소리도 멈춰서

비껴갔나보다라고 안심하고
다시 튼튼한 시멘트 테이블 위에 매트 깔고 잠

처음 들어본 토네이도 알람 소리에 너무 무서웠던 밤이었음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토네이도는 회오리바람만 문제가 아니고
비도 엄청 쏟아붓는다고 함
저 당시 벤치 옆에 하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토네이도가 비껴가지 않았다면
비 때문에 하천이 불어나서 테이블 밑에 들어갔어도
위험할 수 있었던 거 같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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