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21년.
5대기 근무중에 일어났던 일이었음.
점심시간 후에 사단장님이 오신다고 해서 우리는 5대기 근무중 숙지해야하는 걸 다 외우는 중이었고
장비도 싹다 상황걸리는걸 상정하고 꺼내놓고 있었음.
근데 점심시간 막바지에 개ㅂㅅ같은 소식이 들림.
우리부대 철조망에 웬 할머니가 걸려서 119가 출동했다는 이야기였음.
사단장님 방문은 취소되고(해봐야 5분 거리다만은)
우린 상황을 전파받음.
[할머니 진술]
'전날 오후 4시 경', 쑥을 캐러 부대 철조망이 걸린 비탈길에 들어왔다.
그러던 와중, 넘어지며 굴러서 철조망에 옷이 걸리고, 전화기도 안 가지고 온 탓에 119를 부를 수도 없었다.
그렇게 약 20시간을 고립된 채 떨다가, 사단장 방문 예정에 점검 차 부대 내를 한바퀴 돌던 우리 대대의 대대장과 부사단장님께 발견되었다.
시발 개좉된거임.
5대기 임무 중 순찰도 있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순찰 중 우리가 발견을 했어야 했고, 발견하지 못했으니 우리 책임인 거임.
할말 없지 ㅅㅂ.
근데 우리는 할머니가 진술한 상황의 의구심을 느꼈는데…
우리가 오후 6시 경에 할머니가 발견된 곳 근처에 출동을 나갔었거든.
대충 부대 면회장소에서 음악을 크게 튼다 뭐 그런 이유로 부대에 찾아온 사람이었는데, 폐쇄된 출입구쪽으로 와서 거수자로 포착해 우리가 출동함.
근데 그때 분명 아무도 없었거든.
우리가 게을리 봤다, 뭐 그런것도 아니고 차량 유도때문에 내려서 주변 확인까지 했기 때문에 절대 못 봤을 리가 없음.
그래서 5대기 소대장님과 우리가 '이거 이상하다, 할머님이 뭔가 잘못 알고계신 것 같은데?'하고 반박했고 마침 아예 제대로 조사를 해서(저 진술이 진짜면 5대기 인원들이 개 농땡이부린거고 징계나무 있고 행이니까) CCTV를 돌려본 결과가 나옴.
[실제 상황]
'전날 오후 10시 30분 경', 할머니가 쑥을 캐러 부대 철조망이 걸린 비탈길에 들어왔다.
그러던 와중, 넘어지며 굴러서 철조망에 옷이 걸리고, 전화기도 안 가지고 온 탓에 119를 부를 수도 없었다.
그렇게 약 14시간을 고립된 채 떨다가, 사단장 방문 예정에 점검 차 부대 내를 한바퀴 돌던 우리 대대의 대대장과 부사단장님께 발견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좋은 말 나올 상황은 아니지.
CCTV로도 포착이 안 될 수준의 공간에 넘어져서 보이지도 않았음.
아예 넘어서 들어오는거였으면 보였겠는데, 그냥 철조망에 끼여서 진짜 절묘하게 안보이더라고.
우리 순찰 루트에서 발견하기도 어려운 곳이었고, 엄밀히 따지면 부대 외부라.
여튼 이 사건으로 대대 뒤집어지고, 근무요령 바뀌고…
이런 사건을 겪고 나니, 쑥이 먹고싶은 할머니가 전통시장가기 VS 부대근처에서 캐기에서 후자를 선택했다는게 자꾸 떠올라서 전통시장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 그때 근무서던 우리는 어떻게 됐냐고?
우리가 인수인계 받을 때 배운 순찰루트가 사실 FM이 아니라서 징계성으로 5대기 근무 이후 휴식 몰수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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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전통시장이랑 뭔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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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은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욕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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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전통 시장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할머니 문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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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I
얘는 마트도 똑같ㅌ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려나. 전통시장이 아니라 마트로 바꿔도 되겠는데 ㅋ | 23.01.10 20:2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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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I
아 나도 혹시 오해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렇게 된 것 같네. 작성자 얘기야;; | 23.01.10 20: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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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 맞네... | 23.01.10 20:2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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