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오후입니다, 박사님. 앉아 주세요. 당신 스케줄은 비워 놨습니다.
이 시간이 끝났다고 말해드리기 전까지는 방을 나가려는 시도를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문은 이미 잠겼습니다만 당신이 집중해준다는 게 중요합니다. 좋아요.
당신은 이제 SCP 재단의 윤리위원회 소속이 되었습니다. 이건 강등이 아닙니다.
앉으세요.
네, 겁이 나시겠군요. 어떤 실수나, 판단의 실수나 당신이 관련되었던 어떤 끔찍한 재앙 때문에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재단에서 일하는게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시겠죠. 심지어는 '윤리위원회로 옮겨졌다'라는 말이 '죽음'의 완곡어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처리" 대신 "죽음"이라고 말한 것을 알아차리셨을 겁니다. 이건 고의적인 선택입니다.
윤리위원회에서는 완곡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SCP 재단이 하는 일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재단에 윤리위원회가 있다는건 그냥 질 나쁜 농담이라고 생각하죠.
아니면 위원회가 존재하는 건 알지만, 그저 우리를 힘없는 웃음거리라고 인식하지요.
의미없고 자리만 차지하면서 승인이라고 쓰여있는 고무 도장을 흔들어대고, 반대 따위는 감히 할 수도 없는 인간들로 말이지요.
네, 농담을 들으셨다는 것을 알겠군요.
여기 하나 갑니다 ― '전구를 바꾸기 위해서는 몇명의 윤리위원회 위원들이 필요할까? 답은 0이야! 윤리위원회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거든!!'
아뇨, 괜찮습니다. 웃으라고 만든 거예요.
우리는 우리가 쓸모없다는 인상을 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SCP 재단 내의 비밀 권력이거든요.
앉으라고.
네, O5가 있죠. 그들이 뭐가 안전하고 아닌지 정합니다. 그건 아주 필수적이고 중요한 기능이죠.
하지만 우리가 O5에게 뭘 승인해도 되고 뭘 하면 안 되는지 조언해주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재단에서 일하는 동안 끔찍하고 잔인한 일을 행했어요 ― 부인하려 하지 마세요, 박사님.
우리 모두가 재단에서 일하는 동안 끔찍하고 잔인한 일을 행했죠. 이건 SCP와 일할 때 일어나는 피할 수 없는 결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가끔 당신은 우리가 따옴표 열고 따옴표 닫고 나쁜 놈들이라고 생각하셨을겁니다.
음… 우린 아니에요. 왜냐하면 윤리위원회가 있기 때문이죠.이게 당신의 첫번째 교훈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이걸 기억하세요.
재단은 악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냥 그래서" 사람을 고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쓸데없는 잔인성을 반대하죠. 그건 잔인함이 필요할 때를 누군가가 결정해야만 한다는겁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우리입니다.
떨지 마세요.
당신이 이걸 기억한다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이게 당신의 두번째 교훈이에요.
재단은 세계를 다스리지 않습니다. 재단은 세계를 위해 일하죠.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떠나서, 우리가 하는 일과, 재단이 하는 일은 결과적으로 그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게됩니다. 네, 이미 알아차리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깊은 의미는 생각해보지 않으셨을겁니다.
당신은 모든 고문과 살인이 더 나은 것을 위한다고 생각하며 자위하셨죠. 이건 더 좋은 것과… 덜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건 다양하고 분명한 선이 있다는 것도 의미하고, 그것들이 비교되고 가늠될 수 있다는 것 역시 의미하지요.
이게 윤리위원회인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재단이 하는 모든 일에서의 도덕적 희생의 균형을 맞추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희생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그 희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죠.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겠나요, 박사님?
그건 우리가 재단이 하고 있는 모든 일과, 했던 일 그리고 할 일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겁니다.
검열되거나 말소된 모든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세한 모든 것까지도요.
네, 시체에 SCP-447-2가 닿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네, 저희는 110-몬톡 절차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가 그걸 설계한 장본인이거든요.
아뇨, 괜찮습니다. 일반적인 반응이죠.
어쩌면 점심 식사 직후에 이 약속을 잡는게 아니었나 봅니다. 여기요, 입 닦으세요.
당신은 이제 더 이상 연구 활동에 참여하지 않게 될 겁니다. 원하신다면 스스로를 아직은 연구원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한 프로젝트에서 다른 쪽으로, 한 기지에서 다른 기지로 돌아다니는 연구원 말입니다.
이건 비밀이 아니에요.
당신은 당신 동료들에게 윤리위원회로 파견되셨다고 말해도 좋습니다… 그 모든 조롱과 동정을 견디실 수 있다면 말이지요.
당신은 돌아가는 일을 관찰하시고, 참여자들과 ― 당신에게 ― 그게 왜 일어나는지 묻게 될 겁니다.
어떤 것이 과도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혹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언제든지 우리에게 보고하세요.
우린 관련된 사람들을 소환해서 그들에게 질문을 할 겁니다. 당신 동료들이 조롱했던 그 약하고 효과 없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그후에는 그 말이 O5로부터 우리 관료 체계를 통해 쭉 걸러 내려오겠죠.
그리고 비윤리적인 사람들은 영구 기록에 기록될 징계를 받게 될 겁니다.
아니면 급여가 깎이거나, 강등되거나, 다른 프로젝트로 전근갈 수도 있죠.
아니면 비인도적인 범죄 덕분에 사살당하겠죠.
이게 당신의 세번째 교훈입니다. 기억하세요.
'P'는 '보호'를 뜻합니다. 재단은 인류를 SCP에게서부터 지키고, 재단을 그 자신에게서부터 지키죠.
우리는 재단이 하는 일 중 뭐가 용납될 수 있고 뭐가 아닌지 판단합니다.
우리는 전체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악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악의 균형을 잡아주죠.
아뇨, 위원회에 들어오시는 것은 선택권이 없습니다.
…네, 아이러니란 사랑스럽죠.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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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연구원 잡아서 "너 오늘부터 윤리위원회 인원이니까 그렇게 알아라. 거부권 없음" 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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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대로면 도의적인 역겨움과 공포, 죄책감 등이 살아있는 인원만 선별하는것같네. '윤리'위원회니까, 나름대로 도덕성을 중시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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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톡 절차에 배정하게 | 22.12.18 02:3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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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대로면 도의적인 역겨움과 공포, 죄책감 등이 살아있는 인원만 선별하는것같네. '윤리'위원회니까, 나름대로 도덕성을 중시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