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사랑이의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묘하게 웅크리기만 하고 저한테 오지않았어요.
그리고 평소에 내지않던 묘한 신음소리를 내는 느낌.
일을 다니지만 퇴근후엔 집돌이인지라 아이들과 붙어지낸지도 12년...
미세한 변화도 알수있게 되었던지라 이녀석이 지금 아프긴 하구나..하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나이탓에 그루밍도 조금 게을러졌지만 유난히 털 결도 좋지 못했구요.
결국 병원에 데려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피검사도 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만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사랑이의 상태를 수의사님께 상세히 말씀드리니 엑스레이상으로 발견하기 어렵지만 디스크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실제로 사랑이의 엉덩이 부분을 누르니 제가 묘하게 들은적 없던 신음을 냈었구요.
디스크 관련 약을 받고 일주일을 먹인 결과 증상이 많이 완화되서 지금은 라온이에게 장난을 걸고 캣타워도 오를만큼 회복이 되었습니다.
디스크라는게 사실 완치가 없으니 앞으로도 지켜봐야겠지만요.
이제야 좀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려는 찰나...
이번엔 라온이가 이상했습니다.
갑자기 밥을 거부하고 활력도 눈에 띄게 줄었지요.
그리고 설사를 시작했어요....
식사거부와 설사는 가장 위험한 징후에 속하기에 곧장 1시간 거리에 있는 큰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겸사 겸사 얼떨결에 또 병원에 붙잡혀온 사랑냥;;
두녀석 모두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까지 실시한 결과..
수치상의 건강은 아주 멀쩡했습니다;;;;
다행이긴 하지만요.
라온이는 혈액 수치가 안좋았던 췌장염 경험도 있어서 그쪽을 의심했었는데 다행히 아닌 모양입니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문제가 살짝 드러났는데 아무래도 위장쪽에 염증이 생겨서 복통을 호소하고있는것이라고...
약으로 다스릴수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사랑이는 이 병원에서도 역시나 디스크 가능성이 높다고..
그외에는 둘 다 의외로 매우 정상이라고 합니다;;
제가 근들갑 떤거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문제를 찾을수있어서 다행이었죠.
사랑이의 뱃살이 출렁이지만 찌찌가 달려있는 부위니까 가슴이라고 우겨봅니다.
뱃살이 아니라 가슴이 큰거에요!
라온이도 약을 먹였더니 몇일만에 저러고 누울 정도로 복통이 가셧나 봅니다.
이제 밥도 잘 먹구요 ㅎㅎ
ㅇㄷ노출 강등 아니죠?
지금은 두녀석 모두 회복중.
참 애꿎은게....사랑이는 어릴적부터 기침(천식)증상이 있었고 이번에 디스크까지 얹게 되었는데...
저 역시 같은 증상으로 기침을 달고 살고 올해에 디스크로 수술까지 받았거든요 ㅠㅠ
주인을 닮는다지만 닮을게 없어서 아픈것까지 공유하나..싶고...
최근엔 전세집에서 갑자기 나가게되서 이사문제에 사랑이까지 아프다보니 신경성 위염까지 걸렸는데
신기할정도로 같은 타이밍에 라온이도 위염...
12년을 함께 살면 아픈것도 닮는걸까요?
원래는 다른 전세로 이사가려고 방을 알아보다가 아이들 치료비때문에 급하게 돈이 나가게되다보니
전세를 포기하고 그 계약금을 깨서 아이들 치료비로 쓰게되었습니다 ㅠㅠ
결국 월세로 이사가게 되었지만 아이들만 무사하다면 아깝지않지요.
제 건강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다행히 아이들은 회복중인것같습니다.
저를 따라서 아픈거보면 일단 제가 건강해야되나 싶어요..
나이가 나이다보니 이제 아이들이 아프다 싶으면 가슴이 철렁 무너집니다.
이사가는곳에서도 잘 적응해주어야 할텐데...
못난 아빠를 만나서 12년간 십수번 이사 다니느라 고생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ㅠㅠ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내 곁을 지켜주길
(IP보기클릭)115.91.***.***
(IP보기클릭)223.33.***.***
(IP보기클릭)124.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