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컴퓨터 꺼졌는데, 임시저장은 장식인지 기능을 안해서 처음부터 다시쓴 글…
건담은 우주세기, 군용로봇은 실용미와 투박함이 정의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밀덕인 필자에게 건담의 정석은 애들장난같이 빔병기를 삐용쀼슝거리고 실용성 없는 외형의 화려한 날개나 펼치고 우주비행을 해대는 여타 건담들과는 달리 물리장갑과 실탄화기를 가지고 두발로 쿵쿵 걸어다니며 정글밭에서 구르는 육전형 건담이었습니다. 우주비행? 백팩도 희생하고 다는 낙하산패키지 없으면 비행기에서 고공낙하도 혼자 못하는 현실미 넘치는 건담이 육전형 건담이다. 건담 중 최약체라서 오히려 쎄보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진짜 있을 법 해보이니까요.
첫 HG 작품인 HGUC 육전형 건담(신판). 첫작품이래봤자 딱 하나 만든 HG.
그러던 내가 어쩌다 정사 우주세기도 아닌 핵엔진도 못 써서 배터리 방전되면 주저앉아버리는 (mobile suit라고 진짜 모바일마냥 지하철에서 배터리 나가버리는 내 모바일폰의 모습을 고증해줍니다. 5% 남았을 때 가장 천천히 닳는 모습까지 포함해서...) 시드 세계관에서 그야말로 내가 싫어하던 건담의 정석적인 모습을 철저히 구현한 페이즈시프트 장갑(...)과 빨갛게 활짝 펴진 날개 달고 우주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스트라이크 건담에 빠졌을까.
그건 바로 다양한 전장상황에 따른 서로다른 종류의 무장을 모듈화하여 무장교체를 해주는 스트라이커 패키지 무장 시스템의 존재였을 것입니다. 모듈화 된 스트라이커 유닛의 교체라는 컨셉은 밀덕인 필자에게 여타 아동용 로봇만화의 변신합체기능과는 차별화된 고양감을 가져다 준 거죠.
시대가 2022년인데 이제서야 건담 시드를 유튜브 공식채널에 무료로 올라와있는 플레이리스트로 정주행한 필자는 바로 빠져버려서 여태 만들어본 적도 없는 RG에 근자감이 솟아올라 RG퍼펙트스트라이크건담 키트를 질러버리게 됩니다. 스트라이크 건담을 재현한 다양한 그래이드의 키트들 중 RG가 가장 멋있어 보였기 때문에, 과거 HG를 만들다가 얼굴파츠 잘라버려서 런너 다시구매했던 기억의 필자의 경험부족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졌기 때문.(정말 다행이게도 결과적으론 오히려 RG를 더 실수도, 흠집도 없이 잘 만들었습니다.)
스트라이크 건담은 기동형 날개유닛인 에일스트라이커, 화력무장인 런쳐스트라이커, 그리고 근접무장인 소드스트라이커를 전환하면서 싸우는데
건담 소체와 에일팩을 포함한 에일스트라이크건담 키트 / 런쳐, 소드의 추가무장과 전투기(택시)를 포함한 스카이그래스퍼 키트
왜 에일스트라이크+스카이그래스퍼를 세트로 사지 않고 퍼펙트를 샀느냐? 그건 작중 기동형 날개모듈인 에일, 화력형 무장모듈인 런처, 그리고 근접전용 무장세트인 소드, 이 세가지 스트라이커팩을 한 번에 동시에 장착할 수 있는 키트인 퍼펙트스트라이크건담 키트는 기존에 이미 발매된 에일스트라이크건담 키트(스트라이크건담 소체+에일스트라이커유닛)과 스카이그래스퍼 키트(무장 배달용 택시인 스카이그래스퍼 전투기+런쳐스트라이커유닛+소드스트라이커유닛)의 구성품을 한 키트에 전부 포함하고도 추가증설 배터리팩과 허리보강파츠까지 포함되었다고 광고하는 프리미엄냄새 풀풀나는 개쩌는 키트였기 때문입니다.(단단히 속았던 거죠...)
당장 조립해서 소드스트라이커를 제외한 런처+에일 조합의 퍼펙트가 아닌 불완전한 임퍼펙트스트라이크건담(?)을 만들 심산이었습니다.(소드스트라이커는 색깔부터 외형디자인, 근접전이라는 컨셉 등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현대전의 근본은 원거리 화력전, 기동전이 아니겠습니까!)
근데 아니이게 웬걸, 퍼펙트스트라이크건담키트의 에일스트라이크유닛은 별도사출된 신규파츠를 바디로 활용하는 형태였는데, 런쳐와 소드를 에일에 장착할 어뎁터 공간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바디가 너무 비대하고 길쭉하게 변해버린 모양이었던 것. 등 뒤에 바짝 붙어서 기동성 좋아보여야할 날개가 등짝에서 5센티는 떨어져 애매하게 달려있는 어중간한 모양은 프로포션을 중요시하던 필자의 눈에는 낭패다 싶었습니다.
결국 정크파츠로 들어있던 일반 에일스트라이커 부품을 활용해 퍼펙트가 아닌 에일스트라이크 키트를 구매한 것과 같은 형태로 만들고, 어뎁터가 없어지기 때문에 런쳐스트라이커 부착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방법은 있었습니다.
우선 등뒤에 바짝붙은 에일스트라이커유닛과 런쳐스트라이커 유닛의 우측어깨용 모듈의 비대함 때문에 원활한 팔동작 구동을 위해 우측 빔샤벨 하나를 때어내야 했고 (하지만 비대칭으로 한쪽만 장비된 빔샤벨, 오히려 멋지지 않나요?)
그리고 실드를 장비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런쳐스트라이커의 빔캐논은 건탱크마냥 어깨에 장비해주어야 했는데, 전방 보조그립을 소드스트라이커의 어께모듈 장착용인 소체의 어께 프레임에 끼워주기 위해 그립에 가로선 두 줄의 홈을 사포로 갈아주어야 했습니다. (황당한건 나름 재출시 제품인 주제에 런쳐스트라이커의 건카메라에 스티커도 여전히 제공되지 않아서 본문 초반의 HG 육전형건담용 스티커팩의 은색 여백에 초록 네임팬을 칠해 잘라 스티커를 자체제작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Imperfect(?) Strike Gundam.
그리고 웅장한 뒷모습의 위용. 망할 RG 스티커가 200개 가까이 되는줄은 몰랐죠... 하필이면 그것도 추가무장 가뜩이나 많은 스트라이크건담을 첫작으로 시도해서... 무섭다 RG
하지만 만들면서 도저히 떨쳐내지 못했던 속마음. '이럴거면 그냥 에일스트라이크+스카이그래스퍼로 살걸' 이란 것. 대단하게 광고하던 허리보강파츠도 별 것 없었고, 에일팩에 런쳐와 소드를 다는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은 필자가 얻은 것은 스카이그래스퍼 전투기 없음+실드 내측면 스티커 없음 통수 뿐이었습니다.
나름 신규파츠 추가해서 재출시한 프리미엄 통합판 키트인데 기존판에도 있던 스티커 빼먹기 장난질 실화냐...(건담홀릭 제룡님 유튜브 퍼펙트스트라이크건담 리뷰영상 8:40 스크린샷 https://youtu.be/ETlv5KktvUM?t=520)
여러분은 스트라이크건담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관상용 퍼펙트스트라이크건담 재현이 목적이 아니라면 에일스트라이크+스카이그래스퍼 조합으로 사길 추천합니다.
꽂혀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지른 필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반다이몰 코리아에 에일스트라이크 건담용 리얼리스틱데칼 스티커만 따로 구매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중입니다. 월요일엔 답변 달리겠죠 ㅠㅠ
+경어체로 바꾸는 과정에서 추가:
리얼리스틱 데칼 구매방법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
그리고 앞으로는 경어체로 글 쓰겠습니다. 대놓고 반말만 아니면 수필처럼 ~인 것이다 같은 말투는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게시판 더 알아보고 썼어야 하는데 또 작성글 날아갈까봐 조급하게 올려버렸네요. 죄송합니다.
(IP보기클릭)125.129.***.***
(IP보기클릭)182.218.***.***
(IP보기클릭)125.129.***.***
헉 감사합니다 ㅠㅠ | 22.10.23 21:29 | |
(IP보기클릭)113.30.***.***
(IP보기클릭)125.129.***.***
그렇군요. 반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글 컨셉이었는데, 죄송합니다. | 22.10.23 21:29 | |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25.129.***.***
식사중이라 컴퓨터 켜면 글 수정하겠습니다. 문장마다 바꿔야 할 것 같아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 22.10.23 21:31 | |
(IP보기클릭)125.129.***.***
글 수정했습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 22.10.23 21:41 | |
(IP보기클릭)121.147.***.***
(IP보기클릭)125.129.***.***
전 처음 만들어본 RG라 그런지 구별점은 잘 모르겠지만 후두둑은 진짜 공감합니다. 특히 스커트부품이 자꾸 떨어지는데, 만지다보니 거기 손 안대고 자세교정하는게 손에 익긴 했는데, 조심스래 다루고 있는 제 손을 보다보면 제가 가동프라모델을 산건지 고대유물을 산건지 헷갈려져요... 그렇지만 처음 만들어본 RG라서 통짜가동형프레임은 정말 신기했어요 때어내자마자 이미 조립된 상태의 관절들이 가동하는게 ㄷㄷㄷ 요즘 나오는 RG들은 내부통짜가동형 프레임들이 관절 내구성 더하느라고 덜하다고 들었는데, 초기형 RG를 만든 탓에 조립간의 재미 하나는 제대로 본 것 같아요. 대신에 낙지와 후두둑을 얻었지만요... | 22.10.23 22:29 | |
(IP보기클릭)125.129.***.***
언젠간 재출시하지 않을까요? 보강된 관절구조와 새로 뽑은 프로포션, 더 완벽한 구성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가격으로... 한 10년 안에? | 22.10.23 22:30 | |
(IP보기클릭)121.147.***.***
여태 RG쪽에선 아예 개선해서 새로 나왔다고 할 만한게 최근의 RG 프리덤 GCP.ver 뿐이라 가능성이 높진 않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 세운 실물크기 프리덤 입상을 바탕으로 리파인해서 나왔던.. 스트라이크도 일단 시드 계열이고 중국 시장에서 인기일 수 있지만 프리덤 정도는 아니라고 봐서요 더구나 요즘 RG 건담시리즈 계열 출시 속도 생각하면 10년은 택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ㅠ | 22.10.23 23: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