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DYNAZENON,
자유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찾는다는 건
10화에서 등장한 괴수는 본작에서 가장 이질적인 괴수입니다. 물리적인 파괴나 훼손이 아닌 사람을 흡수하고 특정한 시간대에 가두는 독특한 계열의 능력을 가지고 있죠.
괴수는 인간의 영향을 받아 능력을 얻고 성장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까지와는 좀 다르지만 충분히 나올 수는 있는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들 뿐만 아니라 현실의 우리도 가지고 있을 바램,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선택의 순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니까요.
요모기는 처음으로 어머니가 애인과의 약속에 초대한 날. 유메는 카노가 아직 사고를 당하기 전의 시간들. 그리고 코요미는 떠나자는 이나모토의 제안을 거절한 그 때.
현재를 상징하는 다이나제논의 각 파트들이 깨진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도 그 때에 녹아드는 순간들입니다.
요모기는 가만히 보면 뭔가를 주도적으로 해온 것이 없습니다. 운동도 나름 열심히 했었지만 알바를 늘리면서 못하게 되었고 독립을 생각하며 알바를 늘려가곤 있지만 특별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의 애인에 대해 별로 내켜하지 않지만 어머니를 설득하거나 의견을 표하지도 않습니다. 한편으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죠.
딱 하나 요모기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로 유메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부터 요모기는 조금씩 바뀌어나가게 되죠.
요모기는 과거의 제안을 거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고민을 하지만 혼자서 바로 그걸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에 대한 만족과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에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스크린 너머의 유메와 코요미, 가우마와 나이트를 찾아가며 괴수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모두를 구할 수 있게 됩니다.
유메가 후회하는 순간은 다른 인물들보다 꽤 길게 연출됩니다.
코요미처럼 특정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카노와의 관계가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확실히 알지 못해, 과거 서먹해졌던 무렵부터 카노가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를 길게 체험하게 된 것이죠.
요모기가 과거를 깨어내고 유메를 찾아갔을 때 유메는 드디어 절대 풀 수 없는 문제에 진심을 내보입니다.
그저 카노가 죽지 않았으면 한다고.
SSSS.DYNAZENON 전체에 걸친 유메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유메는 자신이 왜 뒤틀렸는지 그에 대한 시점은 알지만 진심은 깨닫지 못하였다는 거죠.
카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관련인물들을 만나고 진실에 가까워지려 하지만 그게 어떤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카노가 왕따를 당했는지 확실치 않지만 카노가 정말 자살했다면 그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약속에 대한 진실을 듣고 싶은 것인지 그저 카노를 추억하고 싶은 것인지
무엇하나 확실히 정하지 못했기에 애매한 정황들만 파악하며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죠.
그렇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로 카노와 다시 마주하게 된 유메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진심을 마침내 꺼낼 수 있게 됩니다.
"카노, 죽으면 안돼!"
-미나미 유메-
작중에서 한 번도 풀린 적 없던 지혜의 고리는 카노를 마주하고 서로의 진심을 나누며 풀리고 동시에 그 시간은 멈춥니다. 그걸로 카노의 이야기는 매듭지어 진 것이죠.
항상 들고 다니던 지혜의 고리를 풀어진 순간은 카노와의 대면이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유메의 진정한 마음을 꺼낼 수 있게 되었을 때입니다.
그 후 10화가 마무리 된 이후 원래대로 다시 묶어놓지만 그건 유메가 절대 풀 수 없던 미스터리에 다시 매몰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카노가 가지고 있던 모습 그대로를 추억 한다는 의미라 생각합니다.
코요미는 과거를 제대로 마주하며 자신이 무엇을 후회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걸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죠.
유메는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그보다 소중한 무언가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진정한 답을 찾아낼 수 있었죠.
그리고 요모기는 어떤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모기는 수동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흘러 가는대로 살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도 의견을 내지 않고 혼자 삭히고만 있었죠.
하지만 지금의 요모기는 다릅니다. 그저 회피를 위한 준비가 아닌 진심을 전하기 위한 용기를 필요로 했고 다이나제논과 함께한 시간들을 통해 그걸 얻었습니다.
새아빠에 대한 고민, 괴수에 대한 심란한 연민보다 훨씬 강한 마음.
무엇보다 소중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달았거든요.
그리고 그걸 알게 되었기에 전해야만 하거든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요
물리적인 해방? 경제적인 제약 없는 삶? 원하는 것을 막 할 수 있는 권한?
원초적인 자유는 괴수로 표현됩니다.
감정으로부터 태어나 성장했기에 사람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존재.
그런 존재들을 제약 없이 날뛸 수 있도록 풀어내는 게 바로 괴수 우생 사상이죠.
반대로 다이나제논은 그런 괴수에 대항하는 ‘가짜괴수’입니다.
넷이나 모여서 하나의 가짜괴수를 조종하고 그마저도 마음이 맞지 않으면 흔들리고 약해집니다.
이후에는 나이트와 골드번이 가세하며 함께 마음을 맞추어야 하는 인물들이 늘어나죠.
그리고 그렇게 모여들 때마다 더 강해집니다.
괴수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하나가 되어야하고 또 한 팀으로서 따로 연습도 하고 소통하며 같이 있는 시간들이 늘어나야만 합니다.
그런 것들은 약속이자 자유로운 활동에 대한 제약이기도 합니다.
집에만 있던 코요미는 주기적으로 밖을 나와야하고 요모기는 알바와 병행하느라 항상 바쁘며 유메 또한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계속 가우마 부대로 돌아가야 하죠.
하지만 이런 제약은 이들을 성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코요미가 과거를 마주하고 자신이 진짜 원하고 바라는 일들을 찾게 해준 것도, 유메가 풀 수 없는 문제를 따라가며 그 과정에서 진심을 깨닫게 해준 것도
그리고 요모기가 자신의 삶에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을 알게 해준 것도 다이나제논이 있었기에 시작됐던 것들이죠.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시즈무의 말마따나 부자유 일지도 모릅니다.
취업을 하고 연애를 하고 규칙을 지키고 내 안의 감정들을 내비치지 않는 것은 분명 무언가를 포기해야하는 일이고 어떤 면에서 귀찮고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도 분명 가치가 있습니다.
규칙이라는 이름의 약속은 서로가 서로를 양보하며 더욱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고
취업을 해 어떤 일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은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순히 일에 대한 숙련 뿐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애는 서로를 억압하는 강한 규칙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전해주죠.
그런 것들은 어쩌면 자유보다 더 가치 있는 부자유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SSSS.DYNAZENON의 여정을 걸어오면서 모두에게 이전에 없던 제약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불행해보이지 않죠.
그런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라는 보편적인 가치보다 어쩌면 더 의미 있을지 모르는 부자유에 대하여.
SSSS.DYNAZENON이 말합니다.
세계를 위해서라던지 그런 거창한 게 아니라
그저 너를 위해서
소중한 그 사람을 떠올릴 때
누구든지 자그마한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야
-SSSS.DYNAZENON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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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4.09.22 13: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