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어서 설명을 계속하겠습니다.
진도 팀이
북쪽으로 탈출 루트를 잡았다면
국경에 도착하기까지
최소 3일,
최대 5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22일 출발했다고 가정하면
빠르면
내일입니다.”
다시
스크린에 투영된 화면이 바뀌었다.
길림성 허룽시 인근 지도가
모습을 보였다.
“허룽시에서
북-중 국경까지의 최단 거리는 50km 정도입니다.
허룽 포스트에는
정보사와 국정원이
회수를 위한 팀을 구성해 대기하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회수에 중국 측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면
헬기를 운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헬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는 필수적입니다.”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헬리콥터는
관제를 받아야 한다.
묵인 가지고는 부족하다.
능동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
“뭐라고 하던가?”
정보사 참모부의 준장이 물었다.
“자국 영토 내에서
우리 장비의 운용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육상 탈출로는 열어 주겠다는 이야기인가?”
헬기 운용이 안 된다면
육상운송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조건이 붙습니다.”
엄주현이
그렇게 급하게 중국에 간 이유가
이것이었다.
침투 팀을 구출해 오기 위한
발판을 구축함과 동시에,
중국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언지를 알아오기 위한
전령의 역할을 한 것이다.
“6자회담을 베이징에서 개최하고,
북핵 차단을 위한
에너지 지원 사업에 시노페트로(국영 석유 기업)가 주도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동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친 소리!”
엄주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외교안보수석이
책상을 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하자원의 관점에서 보면
북한은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엘도라도(El Dorado)였다.
철광석, 석탄, 구리 등
전통적인 지하자원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북한이라는
엘도라도의 황금은
희토류라는 이름의 자원이었다.
중국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었다.
석유, 천연가스와 더불어
21세기의 자원 무기라고 불리는
희토류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조절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계속 확대시켜 오고 있었다.
중국이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하면
가격은 폭등했고,
국제사회는 중국의 눈치를 보았다.
그런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에서 발견된 희토류의 존재는
자신들의 패권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눈을 피해
북한 정부와 비밀 협상을 벌였고,
희토류 개발 및 가공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그 합작회사의
중국 측 파트너가 시노페트로였다.
석유 지원 및 화력발전용 연료유 판매로 위장한 것이다.
당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한국은
중국에 강하게 항의했다.
중국의 성장을 탐탁지 않아 하는 미국과 함께
중국의 그런 움직임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90년대 수교가 이루어진 이후
한국과 중국, 양국은
계속 거리를 좁혀 왔지만,
정치적으로
북-중, 한-미의 협력과 대립 구도는 계속되고 있었다.
북한에 대한 금수조치가 강화되면서
시노페트로의 진출이 좌절되는가 싶었는데,
이런 카드를 꺼낸 것이다.
첫 번째 실무진 만남에서
그놈들이 가진 강한 패를 꺼내 버린 것이었다.
고작 군인 여섯 명의 목숨값으로 지불하기에는
너무나도 비싼 대가였다.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외교안보수석은
자신을 바라보는 엄주현의 눈을 마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376) [2]
2023.05.10 (06: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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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분석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 23.05.10 22: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