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맛을 우려내준 슬픔
강연 갔다. 마을 사람들이 다양하게 왔다. 강연하다 두 번
울었다. 살기 힘든 이들의 고민 두어 마디가 마음에 닿아 나
도 모르게 나의 진심을 보일 때가 있다. 생생한 다독임과 나
무라미 사람들의 가슴에 사랑으로 닿아 나도 울먹이고 질
문한 사람도 울먹인다. 말을 잇지 못하는 사연들이 벅차올
라 삶을 울먹이게 한다. 삶은 이렇게 힘들고 이렇게 또 아름
답게 만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헤어지기 싫어 손
울 잡고 따뜻한 마음들을 주고받는다. 아픔이 아름다움으
로 변하는 강연이었다. 마음과 마음이 닿아 사랑을 불러내
고 사랑이 닿아 눈물이 오고 눈물이 기쁨이 되는 순간들을,
행복을 우린 맛보았다. 가난과 약함과 슬픔에 한없이 고개
숙여지고 약해지는 나를 본 날이다. 슬픔이 얼마나 아름다
운가. 슬픔이 고이고 넘치는 그 가난이 인간을 불러내서 마
주세운다.
사랑 말고는 뛰지 말자
김용택,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