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소울류' 를 접한 것이 블러드본이었고,
아무 사전 지식 없이 그냥 접했다가 처음에 '뭐 이딴 게임이 다 있냐' 란 생각도 많이 했지만,
하다보니 그 재미를 느껴 그 특유의 시스템과 분위기에 매료되었습니다.
처음 P의 거짓을 보았을 때 느낌은 '또 베끼기 잘하는 한국놈들 소울 아류작 만드네' 싶었고,
초반 기차역 분위기나 아이템들의 플레이버 텍스트에서 진하게 묻어나오는 블러드본 감성이
더욱 그런 생각을 강하게 만들었었죠.
'이게 뭐야 다 블러드본에서 나온 거잖아' '이건 완전히 베낀거네' 란 생각으로 썩소 지으며 한 두 시간
플레이하던 중... 저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P의 거짓은 분명 소울류 아류작이지만,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고요.
인왕 시리즈도 분명 소울 아류작이고, 데드 스페이스도 바이오해저드 4의 아류작이지만 우리는
그 두 게임을 '짝퉁' 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오리지날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고, 그 포인트에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죠.
자루와 날이라는 조합 방식, 난이도의 조절 선택 가능, 너무 불합리하지 않은(불합리하다고 생각한 다굴 전투가 있긴 했지만..그건
제가 파악을 잘 못한 거니까 결과적으로는 아닌)보스전, 효율적인 아이템, 그리고 소울류에서는 여태껏 시도하지 않았던 스킬 포인트
(쿼츠)를 사용한 성장(저는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테이터스 성장 외에도, 게임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각 스킬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것인데, 또 그게 진행도에 따라 개방되기 때문에 자칫 캐릭터가 초중반에 너무 강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막았습니다)등, 분명히 블러드본은 물론 다크소울과도 차별화된 점이 많았습니다.
패키지 게임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정도의 게임이 나와서 정말 감동했고, 후속작이 나온다면 꼭 정가 주고 사고 싶네요.
소울류를 처음 접해보는 분들에게도 좋고, 또 깊게 파고 싶은 분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할만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