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의 수도 그로즈니(Грозный)
러시아어로 공포라는 뜻
한 나라의 수도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음
러시아 제국은 카프카스 일대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해 오랜기간 전쟁을 벌였음
당연히 러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첸과 다게스탄의 산민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음
러시아는 산민들의 저항을 분쇄하기 위해 나폴레옹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던 알렉세이 예르몰로프 장군을 보냈고
예르몰로프는 저항하는 마을을 파괴하고 반군을 산악지대로 몰아가는 초강경진압과 공포정치를 폄
예르몰로프는 이런 작전의 연장에서 요새를 세워 산민들을 탄압하려 했고
요새의 이름을 '공포'로 지음
이후 러시아가 이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자 요새는 더 이상 군사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구 요새를 중심으로 도시가 세워지고 사람들이 모여 살며 커지게 됨
그렇게 체첸의 수도는 그로즈니가 된거
그로즈니는 비공식적으로는 체첸어로 쇨자-갈라(Соьлжа-ГӀала)라고 불리기도 하고
이치케리야 시절 잠깐 초대 대통령 조하르 두다예프의 이름을 따 조하르-갈라(Джовхар-Гӏала)인 적도 있었음
이후 체첸 의회는 암살당한 친러 대통령 아흐마트 카디로프의 이름을 따 아흐마트-칼라(Ахмад-Кала)로 바꾸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이 거부해서 여전히 그로즈니임
물론 수도가 아닌 다른 것들엔 잘만 자기 아버지 이름을 가져다 붙임
자기 고향 이름도 바꿔버리고
심지어 자기 아버지 이름을 붙인 거대 이슬람 사원을 짓기도 함(유럽 최대 크기)
보면 알겠지만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 디자인을 베낌
이외에도 왠만한 중요 시설과 스포츠팀에조차 아흐마트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아흐마트의 그림이 성화처럼 걸리는 걸 보면
람잔은 자기 아버지를 국부이자 성자의 위치에 올리려는듯
여긴 곡틴이 지배하는 러시아 본토보다 답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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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다시 재건한거 | 20.04.29 22:1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