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인터넷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우주는 무시무시하고 공포스러운 것들로 가득찬 지옥같은 곳이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지구는 아주 운이 좋게도 생명체가 살기 아주 적절한 행성인데
누구나 한번쯤은 지구처럼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있을까? 생각해봤을 것이다.
193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엔리코 페르미도
당대 세계적인 과학자 3명과 함께 점심을 먹다가 외계인은 존재할까? 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었다
이들은 우주의 나이와 크기를 생각해봤을때 인간 수준의 문명을 구축한 외계인이 존재하는게 당연하다는 결론을 냈으나
엔리코 페르미는 "그럼 그들은 어디있나?" 라는 질문을 하였는데
우주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이미 인간보다 아득하게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외계인은 존재할텐데
그들이 존재한다면 지구로 방문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인간이 발견하지 못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설을 페르미 역설 이라 부른다
페르미 역설에는 크게 3가지 가설이 존재하는데
1. 이미 외계인은 지구를 발견했거나 이미 지구에 방문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일부러 모습을 보이지 않거나, 인간이 발견하지 못했다.
2. 외계인은 존재하나 아직 우리와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3. 외계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3번째 가설은 외계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가설에서
가장 유력한 근거로 감마선 폭발이 대두되고 있다.
감마선 폭발(Gamma Ray Burst) 는 강력한 감마선 광선이 발산되는 우주의 자연현상으로
현재 관측가능한 우주 내에서 가장 강력한 전자기파의 발산이다.
처음 감마선 폭발을 발견한건 특이하게도 미국의 첩보위성 벨라였다.
1963년, 미국과 소련은 핵실험금지조약을 체결했는데
미국은 소련이 과연 조약을 잘 지키고 있을까 의심했고 핵폭발시 발산되는 감마선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위성 벨라를 발사했다.
하지만 벨라는 소련 영토에서 핵실험의 징후를 감지하지 못했는데도
감마선을 감지해냈고 이후 이 감마선이 우주에서 날아오는것을 알게되었고 이것이 최초로 알게된 감마선 폭발이었다.
이 감마선 폭발은 현재 전 우주에서 지구 시간으로 하루에 한번꼴로 발견될 정도로 굉장히 드문 현상이지만
굉장히 강력하여 수천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생된 감마선 폭발에 지구가 맞게되면 지구의 오존층이 절반 정도 박살이 나며
오존층이 다시 복구되기까지 수배는 강해진 자외선으로 지구 표면의 생태계가 초토화 될 정도이다.
감마선 폭발은 2가지 이유로 발생되는데
첫번째는 초거대항성이 붕괴되어 블랙홀이 되면서 발생(좌)
두번째는 2개의 중성자별이 서로 충돌하며 발생(우)하는 것이다.
감마선 폭발은 천체의 자전축 방향으로 집중되어 발산되기 때문에
굉장히 먼 거리라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약4억 5천만년 전에 있었던 대멸종인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대멸종의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그렇다면 이 감마선 폭발이 왜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일까?
하루에 한번꼴로 발생되는 감마선 폭발이지만
우리 은하에선 10~100만년에 한번, 지구에 영향을 끼칠만한 감마선 폭발은 500만년에 한번꼴로 발생되며
지구 나이가 46억년인것을 감안하면, 이는 지금까지 1천번 정도는 지구에 영향을 끼칠만한 감마선 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과거보다 우주 밀도가 더 낮고 천체활동이 덜한 현재에도 이 정도의 위험성이라면
밀도가 높고 천체활동도 지금보다 훨씬 심했던 과거라면 감마선 폭발 빈도가 높았을것이고
즉, 인류 이전의 외계문명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전우주적 대멸종 광선에 이미 모두 멸종했을지도 모른다
극단적으로 본다면 인류 이전의 외계문명은 모두 감마선 폭발에 휩쓸려 멸종했고
이는, 지구도 언제 휩쓸릴지 모른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