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이 있음.
ㅏ, ㅗ 이런 건 양성모음이고
ㅓ, ㅜ 이런 건 음성모음임.
양성 음성 구별은 어케 하냐 하면...딱 들어보면 감이 오잖아.
보통 양성모음은 가볍고 밝은 느낌이고 음성모음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데,
그래서 의성어 의태어를 쓸 때 양성모음을 음성모음으로 대체하면 더 크고 강한 느낌이 됨.
깡총깡총은 양성모음이 쓰인 의태어고, 이걸 음성모음으로 바꿔서 껑충껑충이라고 하면 더 강한 표현이 되는 것처럼.
그리고 보다시피 대부분 자주 쓰이는 의성어 의태어들의 모음은 양성은 양성끼리, 음성은 음성끼리 결합하는 특성을 보임.
주렁주렁 알쏭달쏭 촐랑촐랑 출렁출렁 옥신각신 등등.
이건 괜히 이런 게 아니라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이 주는 느낌이 서로 다르기 때문임.
근데 옛날에 어떤 ㅄ이 '원래는 깡총깡총이 맞는데 사람들이 깡충깡충이라고 많이 얘기하니까 앞으로 깡충깡충을 표준어로 하겠습니다'라고 해서 깡총깡총은 비표준어가 되고 깡충깡충이 표준어가 됐음.
근데 난 살면서 깡충깡충이라고 하는 사람을 진짜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어.
근데 또 이렇게 글 쓰면 누가 '어 난 깡충깡충이라고 하는데?' 이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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