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7년, 삼전도에서 이루어진 항복 의식이 끝난 뒤 인조와 신하들은 숭덕제 홍타이지와 그 휘하의 호쇼이 친왕, 도로이 군왕등과 함께
연회를 가져야 했다.
연회가 파한 뒤 홍타이지는 쿠툴러 두 명(혹은 보오이 두 명)이 끌고 나온 자신의 개들에게 직접 고기를 썰어 주었다.
조선의 신하들은 이를 보고 큰 모욕으로 여기고 동시에 야만적이라 여겼는데
조선 임금이 나온 자리에 개까지 끌고 나오고 그 개에게 황제가 고기나 던져주는 모습이 조선으로서는 참으로 모독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일부러 모독을 주려 한 의도는 아니었다. 청나라에서는 개가 신성시 되고, 또 대단히 아낌을 받아
감히 개를 죽이는 이가 한 명도 없을 정도였으며 개고기나 개가죽또한 일체 쓰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러한 기조는 기인들 사이에서 청나라 후기까지 계속 유지된다.)
개가 자연사 하더라도 그 개의 시신을 유용치 않고 그저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던 것이 바로 만주족이었다.
홍타이지 입장에서는 그저 정말로 아끼는 개들에게 평상시처럼 고기를 썰어주었던 것이,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무겁고도 참혹한 분위기로 인해 홍타이지가 일부러 인조에게 모독을 주려 했다는 것으로 기록 인식이 와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