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따끈따끈한 12월 군번이자 아직 깜깜한 터널의 입구 언저리를 걷고있는 불쌍한 중생중 한명임.
하아 집에 오니 정말 형용할 수 없을만큼 좋았지만 이제 갈 시간이구나. 뭐, 난 비교적 알차게 휴가 써서 다행임..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본인은 본인이 생각해도 정말 개꿀부대 개꿀보직으로 들어간 병사임.
그래서 비교적 다른 병사들보단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이등병 생활을 보낸편.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걸 지도 모르겠지만..
ㅇㅇ. 요즘 군대는 꽤 많이 괜찮아졌다고 볼 수 있음. 더이상 군대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고 분위기가 얼어있지도 않음.
그게 의미하는건, 이제 군대는 예전처럼 항상 전쟁에 대비하고있다기보단, 말그대로 상비군으로서 병영생활에 더 집중하는 그런 분위기가 됬다고 보면 됨.
이제 선임들은 후임들을 막대하지 않음. 최대한 웃는 분위기를 만드려고 노력하고, 서로 친절하게 대하고, 위가 아래 짬때리는게 아닌 선후임간 협동이 더 중요시됨.
물론 잘못을 하면 혼이 나기도 함. 하지만 그건 납득이 되는 선에서 이루어지는 질책일 뿐임. 간부들도 최대한 병사들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지냄.
아마 근 10년사이 일어난 온갖 병영 사건사고가 여론과 장성들 머릿속을 크게 뒤흔든게 결정적 계기라고 생각함.
예전엔 그런 사건이 일어나도 그냥 중대에서 입을 맞춰 손쉽게 묻어버릴 수가 있었지만, 이젠 그게 물가능해진 셈. 이젠 정보가 퍼지는게 워낙 쉬워지는 시대니.
말년병장들 얘기를 좀 들어보면, 불과 1년전만 해도 어느정도 부조리가 약간 남아있었다고 함.
암기강요, 쓸데없는 얼차려, 불필요한 계급간 룰, 계급간 업무 등등.. 그러다가 누가 마음의편지를 쓰고 한번 영창행이 이어진 뒤 없어졌다고 함.
아, 물론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요즘군대 개 빠졌다, 전쟁나면 다 뒤진다 그런 소릴 한다면 그건 또 어불성설임.
전투력을 결정하는건 꾸준한 훈련과 정신력이지. 똥군기가 아님. 오히려, 똥군기는 전투력을 저해하는 원인일 뿐임. 전쟁나면 지 선임들부터 쏴죽이겠지..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정신력이란 전투에 임하는 동기부여와 사기를 말하는것.
암튼, 내가 생각하기에 현대 군대는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함,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긴 함. 군인들의 처우는 아직 많이 열악함. 최저시급이 안되는 임금, 열악한 의료서비스,
거의 없다시피 한 사회적 어드벤티지, 기타등등..
게다가, 아직 부조리가 뿌리 뽑히지 않은 대대도 굉장히 많다고 함. 친한 선임중 한분이 감찰부 계원인데.
우리가 모를 뿐이지, 우리 부대에도 최근 부조리가 끊임없이 없지않아 일어난다고 함..
[사례 하나만 들을 수 있냐고 하니까, 신병한테 계속 춤추고 노래부르게 시켰다..뭐 이런 새키들이 있다넼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는 확실히 좋은 방향성으로 계속 나아가고있는것 같긴 함. 군대는 이제 아무 의미없이 인생을 낭비하며 뺑이치는곳이 아니라,
쓸만한 교훈을 얻고, 내 스스로 겸손해지는법과 리더가 되는 법을 배우며 내 자신만의 고민거리가 아닌, 어쩌면 처음으로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는 그런 좋은 곳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 음. 지금 이런 얘기 하면 급진적이라고 욕먹기 일쑤지만. 내생각엔.
여자도 의무적으로 병 입대를 해도 굉장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물론 사회적 기반이 충분히 된다면.
여성들도 병으로 한번 복무를 하게 된다면 왠지 사회가 크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전보다 사회 분위기가 뭔가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함.
음.. 두서없는 소리가 좀 길었는데, 가끔 유게 할아버지들 보면 군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젊은이들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옛날부터 많이 봐왔었는데.. 조금은 인식이 바뀌어도 되는 시기가 아닐까? 해서 이렇게 글을 써봤습니다.
괜찮으면 3개월 뒤 휴가나와서 또 써보겠음. 그럼 난 이만 복귀를 향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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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 가서 걸레 빨아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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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때는 나도 조금 그런 생각을 가졌었지. 내 한쪽 청력 잃기 전까지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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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안함.. 그거도 가혹행위 사례에 들어가서. | 17.03.09 15:3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