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여기 유희게 아니냐고요?
에이 어차피 키포지 얘기는 올릴 때마다 후라게 타이밍이랑 겹쳐서 조회수 조지는 걸요
심지어 이거 올리려니까 귀신같이 메멘토 후라게 뜨는 거 봐
아무튼 코리아보드게임즈 쪽 카?드게임 대회가 열렸길래 원래는 안 갈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벚꽃 결투랑 다르게 정원 16명이 안 차는 것 같길래 참가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접수 마감시에도 16명 중 12명이 참가해서 4명은 부전승 처리,
거기에 1명이 갑자기 불참해서 11명이 되었더라고요
우리 키포지 화이팅
아무튼 개최 장소는 '인생이 보드게임'이라는 보드게임 카페였습니다.
종로 쪽 보드게임 카페라니 처음 가 봤는데, 달무티 교대점이나 회기역 미플처럼
코리아보드게임즈와 '친한' 카페라서 선정되었다고 하는군요.
뭐랄까 보드게임 쪽 동네라 '공인 매장'이라 할 게 없다는 게 신기하달까요
전에 키포지 '파트너 매장' 만들었다가 와장창난 건 기억하는데
참가비가 2만원이라 어둠의 물결 덱 하나, 고오급 체인(체인 시스템 아닙니다) 표시기 하나,
강령 상태(Grim Reminders 기믹으로, OCG식으로 말하자면 내 묘지가 10장 이상이면 강령 상태가 됩니다) 표시용 카드 1장,
재고떨이용 토큰 생명체 표시용 카드 뭉치를 참가상으로 받았습니다.
크으 제 슬리브 좀 보십쇼ㅋㅋㅋㅋ 겁나 쌈@뽕하지 않습니까? 코보게 직원도 사진 찍고 갔다니까?
아무튼 처음에는 대회에 나갈 생각도 없었거니와 '참가상만 받으면 족하다'라는 생각이었던지라
"나는 메가응애다. 지는 게 알 바냐?"라는 심정으로 키포지 입문할 때 처음으로 얻은 덱 2개랑
제 닉네임이 붙어있는 교역의 바람 펀딩 후원자 특전 덱 하나를 가져갔습니다.
포맷이 '변형 삼각형'이라고 덱 3개를 준비해 가면
상대가 1개를 금지하고 남은 2개 중 1개를 골라 벌이는 밴픽 단판전이었거든요.
각각 빨간 게 '미키 가문의 청년, 시아시아트', 검은 게 '아무것도 모르는 꽃집의 베이지',
파란 게 'WALLnut, Moors Rustler'였습니다.
그런데 제 닉네임 덱은 교역의 바람 세트 출신이고
SAS 점수(비공식 덱 성능 점수)도 88점일 정도로 실제 강했습니다만은....
나머지 덱 2개는 첫 덱이라고 애정했다곤 해도 어둠의 물결 세트,
OCG로 따지면 명세계요 러시는... 라브인가? 따지자면?
아무튼 걔네처럼 카드 능력 대다수에 조건이 붙어 있어 인플레에 밀린 세트 덱이었단 말이죠
그리고 제 닉네임 덱으로 한 판을 이기니까 어둠의 물결 덱을 쓰기 그래가지고
2회전에서도 닉값덱을 고르면서 나머지 둘은 블러핑용으로만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원래 나머지 둘이 대회감 점수가 아니었으니까(60점대 초반) 어쩔 수 없었고
"어허, 남들이 크루시블이랑 대회 때문에 덱이 다 구면이야?
알빠임? 니네는 내 덱을 모른다! 정보의 불균형!!"이라는 전략으로
상대 밴을 2번 다 혼란시키는 데에는 확실히 성공했으니까요
그런데... 대진표를 확인하고 앉은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람... 분명히 4달 전에 봉인전(미개봉 덱 까서 바로 하는 형식) 대회 나갔을 때 봤던 분인데?
지금 보니까 그 때에도 제가 2번이나 이겼던 분이셨었는데...
광역기로 타이밍 맞게 필드를 와장창내고 화끈하게 달리다 보니 또 그 분께 이겨 있더라고요.
◆수고하셨사와요◆
그리고 2차전 상대도 분명 4달 전 봉인전 대회에서 저를 이겼던 분.... 아니 왜 대진이 이래...?
방금 말한 대로 2차전에서도 저는 제 닉값덱을 잡았고,
다른 덱들이 하도 강했으니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옳았지만....
질 때까지 정말이지 '이게 이번 대회 내 결승전이구나' 하고 피말리는 싸움이었습니다.
이게 그 명치를 때려서 이기는 종류의 게임이 아니라
'앰버'라는 토큰 6개로 열쇠를 총 3번 만들어야 이기는 게임이거든요?
근데 상대 유물은 '수확' 행동으로 얻는 앰버를 2배로 만드는 대신 서로 열쇠값을 2배(총 12개)로 만들어버리고
저도 열쇠값을 +1하는 대신 드로우 매수를 1장 늘려주는 카드가 있고
아무튼 서로서로 열쇠값을 늘려버리는 카드가 잔뜩 있다 보니까
앰버가 열 몇 개가 쌓이도록 아무도 열쇠를 못 만드는 광기넘치는 현장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문제는 그 분 쪽 덱이 수확 앰버벌이뿐만 아니라 전투에도 강한 덱이었고
한 번 스노볼이 굴러가니까 막지를 못하는 바람에
마지막 턴, 결국 광역기를 뽑지 못한 결과 서렌더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2:3으로 아슬아슬하게 진 게 어디야.
◆수고하셨사와요◆
그렇게 미친 듯한 한 판을 벌이고 나니 기가 싹 빠져서 그 뒤로는 다른 플레이어들 구경하면서 지냈습니다.
그 보드게임 카페에 워낙 거물 게임이 많기도 했고, 반대편 책상에서는 벚꽃 결투 대회도 진행되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한없이 사위스러운 대회 결승.
저 뒷면 표시 카드가 교역의 바람 세트의 기믹인 '토큰 생명체'인데,
저 덱의 토큰 '벨라토란 전사'는 체감상 타점이 OCG로 따지면 2500쯤 됩니다. 토큰 치고 타점이 높지만
그 대신 앰버 2개를 잃어야만 묘지로 보낼 수 있는 호감패가 덱에 반드시 같이 투입되는 식이죠.
근데... 그게.... 대여섯장이 필드에 있고.... 열쇠는 2개를 만들었는데...
그러고도 열쇠 3개는 만들고도 남을 20앰버 이상을 가지고 있다....?
무서움!
아무튼 그렇게 부전승을 2번 하신 분을 저 공포스러우신 분이 꺾으면서 대회는 끝이 났고
저 사위스러운 우승자 분은 '스토어 챔피언십' Grim Reminder 덱이랑
어둠의 물결 커스텀 덱(덱명이 간지남)에 메탈 열쇠 토큰 세트를 받아갔습니다
준우승자 분은 거기에 메탈 열쇠 토큰 세트만 빼고 우승자 분이랑 똑같이 받았고요
저도 4강 했으면 플레이매트 받아가는 건데 1승1패 8강으로 탈락이라 까비아깝소잉
근데 내 참가상 덱이.... 59점... 키포지 최고의 호감패 트로이 목룡 2장...
1승하고 탈락한 것보다 이게 더 빡친다....
빡친 김에 만이천원으로 할인하고 있던 교역의 바람 덱을 냉큼 2개 샀는데
그 자리에서 개봉하는 대신 그냥 친구놈들에게 뇌물로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인간 듀얼머신은 중대 문제라구요
그리고..... 다른 매장 가서 다른 딱지 뜯고, 서울이라고 저녁 맛있게 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되니 벌써 이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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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손에 넣었다! 나는! 진실을 손에 넣었다고! 당신은 어떤가!"
"하하하하 진실이! 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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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뵈도 서비스 6년차에 국내 서비스도 4년차입니다. 원래도 힙스터픽 게임인데 코로나 억까가 그만... 우리키포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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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뵈도 서비스 6년차에 국내 서비스도 4년차입니다. 원래도 힙스터픽 게임인데 코로나 억까가 그만... 우리키포지 화이팅 | 24.04.20 2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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