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쉨은 전공이고 뭐고 지식이 개뿔도 없으니 재미로만 보세요)
아까 룰 북을 보다가 생각나서 써 봅니다
일단 원형인 일본판 로고입니다. 원작 만화의 제목 로고를 그대로 사용했죠. 위부터 살펴보도록 합시다.
YU-GI-OH! 부분이 독특하네요, 정자체일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타카하시 카즈키 작가님이 좋아하는 날카로운 글씨체입니다.
블랙 레터인가 하면 또 아니고, 마치 고목처럼 끝이 굵고 날카롭게 구부러진 것 같다고나 할까요.
이런 느낌이 현재 카즈키 작가님 그림체에 그대로 반영된 듯.
<유☆희☆왕> 한자 부분을 정자체로 적으면 遊☆戯☆王이 됩니다.
로고를 사용하지 않은 단행본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3글자 중 戯와 王은 아래쪽이 평평한 반면 遊는 대개 오른쪽 아래로 뻗는 모습으로 적힐 때가 많죠.
그래서 遊의 오른쪽 아래로 뻗는 하단선을 유지하되, 획 수가 적어서 어떻게 그리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王의 하단선을 왼쪽 아래로 뻗었습니다.
그리고 戯를 한가운데 크게 써넣어서 자연스럽게 로고의 모습을 만든 거죠.
또한 살짝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遊와 王의 측면 선을 사선으로 그려넣었습니다. 진짜 이뻐요.
색을 보자면 애니메이션의 다홍색(?)-보라색 그러데이션과 달리 이쪽은 빨간색의 그러데이션입니다.
듀얼 터미널-최강 카드배틀-듀얼링크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작 유우기 머리 색이 이랬죠.
그에 비하면 오피셜 카드 게임 부분은 아래쪽의 듀얼몬스터즈와 위의 <유☆희☆왕> 한자 부분 사이에 껴서 살짝 어색하네요.
제알 때는 로고의 전체적 분위기가 미래풍이었고 아크파이브는 아예 틀 없이 글씨만 사용했지만
굳이 낡았다(...) 내지 고대 느낌을 풀풀 풍기는 로고 사이에 저 틀을 끼워놓고 정자체를 쓰니까 어색하단 말이지
듀얼몬스터즈 부분은 애니메이션을 참조했습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로고가 전체적으로 다홍색(?)에서 시작해서 보라색으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을 이루고
듀얼몬스터즈 부분이 보라색을 띄는 반면(애니판 유우기의 머리 색이었죠)
OCG에서는 이 그러데이션이 없으며 대신 오피셜 카드 게임 부분 틀 색깔에 채도를 흐리게 만들어서 칠했습니다.
이제 한국판 로고를 보죠. 아쉽게도 이 로고가 코믹스에 쓰인 적은 없었습니다.
서점 사이트에 유희왕 치셔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심지어 후반에 원작 로고를 반영한 로고마저 못생겼다고요.
하튼 이 로고는 대원미디어 혹은 SBS의 작품이란 말이 되는군요.
Yu-Gi-Oh! 부분은 한미일 중 가장 독특합니다.
미국판의 글씨체를 베이스로 하되, 가장자리 선이 더 날카로워졌어요. 마치 요새 카즈키 작가님 글씨체를 연상시키네요.
그리고 유☆희☆왕 부분을 굉장히 칭찬하고 싶습니다.
일단 보시면 아시겠지만 왕 부분에만 받침이 있기 때문에, 이걸 일관성 있게 그리기가 어려워요.
한글이란 게 (모아쓰기 방식을 유지한 이상) 일관적으로 네모난 글씨긴 합니다만, 받침의 유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단 말이지?
이 로고의 제작자는 그 괴리감을 여러가지 방면으로 해결했어요.
일단 초성에 (ㅎ을 포함해서) ㅇ이 3번 들어간다는 점을 이용해 위-아래-위, 균형감이 느껴지게 배치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ㅇ 공백 부분을 우자트의 눈처럼 좌우에 칼집(?)을 낸 건 덤이군요.
그리고 좌우 부분의 괴리감을 원본 戯 오른쪽 아래의 돌돌 말린 획, 王의 눈을 넣으면서 해소시켰습니다.
여러 번 등장하는 U자형 획을 '희'자에 넣기도 했네요.
이러한 결과 굉장히 이쁘고 로컬라이징도 잘 된 로고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완전히 똑같이만 따라한 건 아니라, 원본 로고의 U자형을 재현하지 않고 사선만 유지했다던가,
획을 뾰족하게 만들어서 원본 로고에서 따 온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긴다는 차이점도 있네요.
OFFICIAL CARD GAME 부분은 아시아권 영어 OCG 로고 또한
TRADING CARD GAME이라고 적힌 걸 보면 코나미 측의 지시였나 보네요.
그에 비해 TCG권의 로고는 깔 거리밖에 없습니다.
Yu-Gi-Oh! 부분을 제외하면 원작의 느낌을 하나도 가져 오지 못했고,
그마저 SHONEN JUMP와 TRADING CARD GAME의 정자체와 너무 가까이 붙어 있기 때문인지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심지어 뒤의 遊戯王 부분이라도 원본 로고대로 가져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정자체에요! 심지어 사이에 별도 없어!
대체 이거 로컬라이징한 놈이 누구냐 로고 디자인 개떡같이 했네
심지어 애니 로고는 Yu-Gi-Oh! 부분에 그림자를 넣긴 했지만 遊戯王를 살짝 흘려 쓴 해서체로 넣었더라고요
4kids의 마수가 이렇게 컸던가 아이고 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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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퍼의 천공룡에게 많은것을 바래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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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로고의 글씨체를 더 날카롭게 만들어서 극장판 로고로 변신시키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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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퍼즐이 빛나며) 유희: 유희왕! | 19.09.20 18: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