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왕 도하스라의 유래는...
아일랜드 신화의 악역 최종보스인 발로르입니다.
아일랜드 신화는 특이하게도 여러 종족이 에린(아일랜드)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구조입니다. 뭐뭐의 신이다 타이틀은 있어도, 북유럽 신화와는 달리 '신'족보다는 신'족'에 더 가깝죠. 신족 개념 없이 뭐뭐의 신으로만 불리던 신도 있긴 합디다만, 엄청 고대에나 숭배된 건지 자료가 거의 없더라고요.
메인 종족, 그러니까 밀레시안(현 인간)에 쫓겨나기 전까지 아일랜드 신화의 주인공 역할을 하는 투어허 데 다난의 주적이 포보르이며, 발로르는 포보르의 왕입니다. 늘 눈을 감고 지내지만 눈을 뜨면 시야에 닿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강력한 힘을 지녔죠.
발로르의 별명이 '마안의 발로르(Balor of the Evil Eye)'요, 아일랜드어로 하면 Balor Drochshuile. 사령왕의 이름은 이 단어에서 따 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니 효과가 진짜 원작 반영인가
이렇게 보니 밴시가 왜 나왔는지는 감이 잡힙니다. 얘도 아일랜드 출신이니까요. 나머지 0번과 3번도 아일랜드 출신이겠군요.
언데드 월드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네크로밸리이지만, 아일랜드 전설과 언데드 월드의 성향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양측 묘지를 언데드족으로 만들어서 자신과 상대 묘지 모두를 필드로 끌고 오잖아요?
신화는 애매한 감이 있지만, 전설만큼은 아일랜드가 언데드와 연관이 깊습니다. 우리나라 전설은 귀신에 도깨비가 있을 지언정 저세상과 이세상의 경계 하나는 뚜렷한지라 저승사자가 단속을 돌죠(한큐에 저승에 간 강림은 예외로 칩시다). 하지만 저승 구경가기 빡센 한국과는 달리 얘네는 요정들이 애를 납치해가기도 하며(체인질링), 1년에 1번 타이밍만 잘 맞추면 저승 구경 가기도 쉽습니다. 디메리트는 여전히 빡세지만.
둘라한과 밴시도 아일랜드 출신이고, 레프리컨도 원래는 아일랜드의 요정 종족 중 하나가 바뀐 겁니다. 재밌게도 동유럽의 흡혈귀 전설을 재구축해 흡혈귀물을 탄생시킨 브람 스토커와 브람의 <드라큘라> 25년 전에 기묘한 흡혈귀 소설 <카르밀라(카밀라)>를 쓴 조지프 셰리든 레 퍼뉴 역시 아일랜드인이기도 하죠.
여러모로 재밌단 말이죠. 이왕 이리 된 거, 암룡의 흑기사도 나왔으니 리메이크 기념으로 듈라한도 한 번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아일랜드 갓애니 <바다의 노래> 보ㅅ...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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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 당신은 도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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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시가 갑툭튀했을 때부터 '? 야? 언데드화 어디갔냐? 그냥 수집가들 노렸음?' 했었는데 이런 큰 그림일 줄은... | 18.07.17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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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덕후 코나미녀석 거기까지 생각하고...! | 18.07.17 0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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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너는 여윽시 유니좀비 재록일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도 재밌겠네요 | 18.07.17 0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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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그러고 보면 크롬 크루어이히가 새 모티브일 가능성이 없진 않겠네요 | 18.07.17 06: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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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피 그것도 독특하죠 그러고 보니 | 18.07.17 0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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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 | 18.07.17 0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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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실 미쿡 딱지 유튜브 채널 덕분에 부랴부랴 뒤져봤어요 슬슬 아일랜드 신화 각잡고 공부할 때가 됬는데... | 18.07.25 19: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