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과 매너를 지키며 즐거운 듀얼을 하자!=
=본 팬픽은 OCG/오피셜 카드 게임 룰을 준수합니다=
사막 위로 솟아오른 왕의 무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왕릉으로 알려진 피라미드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진
무덤 수호일족 후예들의 본거지, 라-시스크마를 향해 결투자들은 각자의 생각을 품은 채로 어둠 속으로 향했다.
어떤 자는 실력을 피로하기 위해.
어떤 자는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또 어떤 자는 누군가를 막기 위해.
저마다의 생각이 소용돌이 치는 천공의 결투장, 그곳을 무대로 펼쳐지는 공략전 종료까지 앞으로 23시간 하고도 20분!
......
라-시스크마 공략전에 참가한 A랭크 길드이자 듀얼 콜로니 전역에 선전포고를 날린 당돌한 소녀, '소찬'이 쫒고 있는
프로페서 제랄드의 수하들이 바글바글한 길드, '헥슨 레버리토리' 일행은 같은 네오 퓨처스 연합에 소속되어 있는 듀얼 길드, '웨이브 어라스터'가
지키고 있던 수호자를 쓰러뜨리고 개방한 입구를 통해 여유롭게 피라미드 내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
"그보다 루이시군, 괜찮겠나?"
"무슨 소리죠?"
"제랄드의 제자.. 그러니까 소찬이라고 했었나? 우리가 이곳으로 향한 걸 알면, 그들도 이곳으로 오게 될 거라 생각하네만."
사전에 짜둔 계획대로 움직이기 위해 피라미드 내부를 탐색하던 도중.
객원 맴버로서 자신을 은폐한채로
협력자인 제랄드가 준 솔리드 웨어로 얼굴과 모습을 바꿔 몰래 그들과 함께하고 있는 전 용신회 최장로 '타이롱'은
방해가 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무시하기는 힘든 적대 요소인 '마이스터즈'와 '소찬'의 이름을 언급하며
루이시에게 그들이 성가시게 이곳까지 찾아와 일을 훼방놓진 않을까 하며 걱정을 토로했다.
"소찬과 마이스터즈 일행 말씀이신가요? 음.. 굳이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은데요."
"대책이라도 세워둔 건가?"
"네, 그들은 지금 유폐되어 있는 I'3사의 전 회장, 소니아 J 크로커슘의 비서인 시므렛 시몬스와 접촉했을 겁니다, 그녀가 내민 제안을 수락해 I'3사와 협력 구도를 세우게 된 이상 그들은 십중팔구 이곳이 아닌 I'3사의 정상화를 먼저 이루기 위해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 쪽으로 향했을 겁니다, 그러니 여기서 마주할 확률은 없다고 봐도 좋겠죠."
"과연, 먹기 좋은 미끼를 던져뒀다 이거로구만."
"네, 그들이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동안, 이곳에서의 일은 전부 끝나겠죠, 그리고 그 뒤엔.."
"듀얼 게이트가 열린다, 그거로구만, 하지만 조금 불안하군."
"불안이요?"
"신디아 페가서스 타워의 경비 말일세, 자네가 짜둔 판대로 움직인다고 쳐도 우리와 대적할만한 그 만만치 않은 녀석들을 그 허풍선이 아르젠트가 제대로 붙들어 둘 거라곤 생각하기 힘들지 않겠나?"
일전 루이시와 헤이젤, 그리고 네이곱이 함께 전복시킨 I'3사에 바지사장으로 앉혀놓은
아르젠트 J 크로커슘이 제대로 허수아비 노릇을 해줄 건지에 대한 의문을 꺼냈다.
아르젠트 본인이 듣게되면 갈갈이 날뛸 법한 화제이긴 했으나,
헥슨 레버리토리가 제공한 크래쉬먼트로 파워업 하지 못했다면 허수아비 노릇도 못했을 신세였을테니,
본인 입장에선 부당한 평가라고 소리칠 법 하긴 했으나, 타당한 의견이라며 루이시는 미소짓곤 타이롱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입을 열었다.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거에요,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헤이젤과 네이곱도 그곳에 대기 시켜뒀으니까요."
"그치만 그 둘은 이전에 그들에게 한 번씩 졌던 걸로 아는데?"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다를 겁니다, 헤이젤에겐 '상한 해제'를 허가했고, 네이곱에겐 '진짜 덱'을 쓰도록 지시했으니까요."
"진심으로 싸우게 하는 건가? 그거 재밌겠군, 자네의 호위를 하느라 그걸 못 본다는 게 아쉬울 정도야, 끌끌.."
루이시의 말을 들은 타이롱은 그가 믿고 있는 것이 허수아비 노릇을 해줄 '아르젠트'가 아닌.
그를 감시하며 동시에 마이스터즈와 대면해 그들을 적절하게 묶어둘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헤이젤과 네이곱이란 것을 듣고는 노인 특유의
너털 웃음을 흘렸다.
'그래, 정말로 아쉬워, 자네가 가장 신뢰하는 그 둘이 이곳에 없다는 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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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스크마 공략전 특설 규칙!=
1.사전 공지한대로 듀얼 전부는 '신 마스터룰'로 치뤄진다.
2.참가자 혹은 참가 길드 중 어느 한 곳이 히에라틱 택틱스의 길드 존, '라-시스크마'를 답파해,
최종 목적지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므르마 이슈타르를 듀얼로 꺾으면 최종 우승!
3.우승자에겐 히에라틱 택틱스가 모아온 에인헤야르 토큰 및 이번 이벤트를 통해 히에라틱 택틱스가 모으게 된 에인헤야르 토큰 전부를 증정.
4.참가자들 및 히에라틱 택틱스의 길드원 역시 1번의 듀얼에 에인헤야르 토큰을 전부 걸어야 한다.
5.던전 곳곳에는 수수께끼 장치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것을 답파해야 다음 구역으로 향할 수 있다.
6.이번 이벤트엔 '시간 제한'이 존재하며 제한 시간은 이벤트 시작 시각(정오)에서 다음날 정오까지, 24시간이 주어진다.
7.히에라틱 택틱스의 길드원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 및 특별한 구역엔 추가 상품인 '특설 발할라 레어 카드'를 얻을 수 있다.
8.또한 이 특제 발할라 레어 카드는 이번 공략전 한정으로 쟁탈이 가능, 이번 이벤트가 끝나기 전 까진 이 카드들 한정으로 '안티 룰'을 적용할 수 있다.
[주요 공략 상황]
-B랭크 길드 웨이브 어라스터, 동쪽 구역에서 수수께끼 에리어와 조우!
-A랭크 길드 자프레스크, 남쪽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히에라틱 택틱스 인원과 교전!
-S랭크 길드 헬름 나이트, 던전 바깥에서 주요 공격수인 마르네스 폰 제르스와 합류!
-E랭크 길드 마이스터즈 소속의 소찬과 카를, 정상 입구를 통해 던전 내부로 진입!
-S랭크 길드 레젠디아, 무서운 속도로 정상 입구를 통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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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콜로니, E 구역 에시즈민, A랭크 히에라틱 택틱스 길드존 라-시스크마, 내부 D-11 구역>
피라미드의 최정상을 지키고 있던 히에라틱 택틱스의 파수꾼.
'카슘'을 쓰러뜨리고 무사히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오는 데 성공한 마이스터즈의 두 사람.
푸른 머리의 소녀 소찬과 그녀의 광팬인 소년 카를은
사막 구역이랍시고 더위마저 재현해냈던 피라미드 바깥의 태양빛과 열기를 벗어나,
이제야 좀 시원한 곳에 도착했다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며 한 숨 돌렸다.
"후아.. 피라미드 내부는 그나마 선선하네."
"긴장풀지마 카를, 여기서부터는 언제 어디서 헥슨 레버리토리랑 부딪힐 지 알 수 없어, 녀석들이 어느 입구로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시 최종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을 게 분명해, 그리고.."
"녀석들은 쉽게 당할리가 없으니, 한 시라도 빨리 접촉해서 우리가 쓰러뜨리자 그거지?"
"그래, 이번엔.. 실수하지 않겠어."
"나도 그래!"
주먹쥔 오른손을 왼 손바닥에 부딪히며 각오를 드러내는 카를과 함께 전의를 다진 소찬은 서둘러 헥슨 레버리토리와 접촉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고.
끝없어 보이던 피라미드의 복도를 지나, 이윽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는 거대한 공동에 도착하였다.
"왜 한참을 걸어가야 계단이 나오는거야, 발 아프게."
"서두르자."
"알았... 소찬 누나, 뒤에!"
심드렁하게 대답하던 카를은 앞길을 서두르던 소찬의 뒷쪽으로부터 접근하는 '뭔가'를 눈치채고는
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러 위험을 알렸고.
카를의 다급한 호령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림자'의 존재를 눈치챈 소찬은 디스크를 방패삼아 내밀며 그림자가 해오는 발길질을
방어하는데 성공, 평소 하던 그대로 몸에 벤 호신동작을 통해 상대방의 발을 붙잡고 내팽겨치려 했으나,
이보다 빨리, 소찬을 공격해온 그림자는 그 손길을 여유롭게 피하고는 마치 서커스에서나 볼법한 공중기예를 선보이며 한바퀴 회전함과 동시에
지상으로 착지, 자신의 동작에 반응해 반격까지 한 것에 신기하다는 투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살짝 겁만 주려고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빠르네~"
"다짜고짜 공격해온 사람이 내뱉을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정도도 못 막으면 우리랑 싸울 자격이 없다고~ 일종의 시험 같은 거니까, 너무 불평하지 마~"
"그 무슨.."
"그렇게 설명해서야 상대가 못 알아들을 게 아닙니까, 카리나."
자신을 공격해온, 마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으로만 이뤄진 야생부족 '아마조네스'를 연상시키는 갈색 피부와
피부를 가리는 천이 적은 활동적이고 야성적인 옷을 입은 다부진 체격의 여성, '카리나'의 이름을 부르는 성인 여성의 목소리에 반응한 소찬은
그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소리에 그대로 뒤돌아 목소리의 주인을 시야에 두게 되었다.
"당신은.. 레젠디아의.. 서브 길드 마스터인.."
"사브리나 입니다, 개막식 이후로 처음이로군요, 소찬."
목소리의 주인, 몸에 딱 맞는 사무용 갈색 슈트와 안경을 착용한 여성 '사브리나'와 그녀의 배후에 선 흰색 정장을 차려입고
빨간 넥타이를 포인트로 해둔 마치 카지노에서 흔히 볼 법한 '딜러'의 모습과 유사한 복장을 갖춘 장신의 남자를 확인한 소찬은
이 듀얼 콜로니에 단 세 군데 밖에 없는 S랭크 길드 중 하나인 '레젠디아'의 일원 셋을 지금 이 자리에서 마주했다는 기의함과
동시에, 여차하면 협공당하기 좋은 이런 장소에서 이들에게 포위당했다는 것에 긴장감을 내비쳤다.
"당신들도 이번 이벤트에 참가한 건가?"
"건방지게도 S랭크를 제치고 정상에 서겠다고 한 철부지 길드를 훈육시켜줘야 해서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훈육보다 '당신'에게 용무가 있습니다."
"나를? 난 댁들의 눈에 밟힐만한 일은 안 했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사브리나 빼면 카리나,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인 흰색 양복의 남자 '이디고나'랑은 오늘 처음 마주하는 데다가
딱히 레젠디아와 부딪힐 법한 행보를 지낸 적은 없었는데, 왜 자신을 노리는 건지 묻는 소찬의 질문에
사브리나는 안경을 한번 치켜올린 뒤 대답을 이어갔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당신과 엮이는 건 제 본의가 아닙니다,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저희 길드 마스터께서 내리신 '임무'일 뿐."
"임무?"
"그래요, 듀얼로 당신을 시험해보라는 임무입니다, 조건에 맞지 않는다면 당신과 당신의 길드원은 더 이상 콜로니에서 싸울 수 없을테죠."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소찬을 가로막은 이유는 별 거 없고,
지금 이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도 않은 길드 마스터가 내린 임무란 말 한마디로 정리해버린 사브리나는
"난 당신들이랑 투닥거릴 여유 없어, 한시라도 빨리!"
"그건 당신 사정일 뿐, 저희가 거슬린다면 듀얼로 굴복시키고 넘어가면 될 일입니다, 아니면 뭐죠? 같은 S랭크인 마르네스를 쓰러뜨린 당신이, 설마 S랭크랑 싸우는 걸 두려워 하진 않을텐데요."
더 시간 끌 필요 없으니 듀얼 디스크나 전개하라며 소찬에게 듀얼을 독촉했다.
'저 쪽의 의사는 확고한가, 이렇게 된 이상 싸울 수 밖에..'
"잠깐 기다려 누나!"
'카를!?'
당장이라도 듀얼이 시작될 법한 일촉즉발의 상황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듯이
아무말 없이 소찬 옆에서 방관만 하고 있던 카를이 나서 소찬과 사브리나 사이에 끼어들었다.
'혈육'인 사브리나에게 저항의 뜻이 담긴 눈빛을 보내면서 말이다.
"잠깐 기다려줘 누나.. 지금 소찬 누나는 엄청 바쁘다고."
'역시.. 사브리나가 말했던 '남동생'이란 건 카를을 말하는 거 였나.'
"꼭 우리 손으로 해치워야만 하는 길드가 여기 참가했어, 그러니까 적어도 그 길드랑 결판이 난 뒤에 싸우면 안됄까? 그 정도 시간은 줄 수 있잖아?"
평소의 카를 답지 않은.
건방지면서도 활기찬, 그러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본연의 태도가 아니라, 잔뜩 움츠러든 자세와 기어들어가는 것만 같은 목소리를 내며
마치 부모님에게 잔뜩 혼나 풀이 죽은 아이가 그럼에도 간식이 먹고 싶어 부모님께 칭얼대며 조르는 듯한 태도로 사브리나에게
꼭 쓰러뜨려야만 하는 상대가 있으니 그 상대를 꺾은 다음에 싸워달라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호소하였다만.
"카를."
"누나.."
"닥치렴."
그 말을 들어줄 생각조차 없었던 사브리나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소찬조차 움찔, 하며 놀랄 정도로,
도저히 한 핏줄로 이어진 누이동생 사이에서 나올 만한 것이 아닌, 살기 띈 얼음장 같은 표정을 내보내자, 카를은 흠칫하며 움츠러들었다.
"으..읏!?"
"카를!"
"언제 '너 따위'가 끼어들어도 좋다고 했지? 동생이면서도 내게 들러붙어 내 인생을 소모시키고 있을 기생충 주제에, 함부로 입을 놀려도 될 자격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으윽!?"
노기 서린 얼굴을 한 채로 카를을 쏘아붙이는 사브리나.
누이의 그런 강압적인 태도에 카를은 잔뜩 얼어붙어
더 이상 입도 벙긋 하지 못하고 맹수에게 노림받은 초식동물과 같이 벌벌 떨 수 밖에 없었다.
"잠깐! 너무 심하잖아, 그만해!"
"소찬.. 누나.."
"남의 가족사에 함부로 끼어드는 건 품위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친동생을 겁박하는 게 더 품위없어 보인다고!"
"정말이지 한 마디도 안 질려고 하는군요."
움츠러든 카를을 감싸며 사브리나와 대치하는 소찬.
사브리나와 카를 사이에 어떤 가족사정이 끼어있는지 모르나, 친동생을 겁박하며 위축시키는 누이에게
그리고 자신의 동료를 위협하는 적에게 이빨을 들이밀 이유는 충분하다며 투지를 보였다.
"미안해 카를, 네가 만류해주려 헀지만.. 이 승부 받겠어!"
"소찬 누나.."
"드디어 싸울 마음이 든 것 같군요."
다시금 휘몰아치는 일촉즉발의 공기.
언제든 듀얼이 펼쳐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됨과 동시에 소찬은 디스크를 빼들어 사브리나를 노려봤다.
-잠깐 타이이임~!-
"아읏!?"
"이 스피커음은 또 뭐야?"
"DJ 헥토르?"
그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며, 던전 이곳 저곳에 설치된 안내 스피커를 통해
콜로니 내부의 듀얼 중계를 도맡은 여러 사람에게 '가볍다'라는 평판을 듣기 일수에 싱글벙글한 페이스 속에 뭘 숨기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능구렁이 쾌락주의자이자 이번 라-시스크마 공략전의 중계 역시 도맡은 'DJ 헥토르'의 목소리가 소찬과 사브리나 일행들의 귀를 꿰뚫었다.
-듀얼 하려던 분위기에 갑자기 찬물을 끼얹어서 미안하긴 한데, 이런 빅 웨이브, 이 아저씨가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여기서 펼쳐질 듀얼, 던전 전체랑 콜로니 전역에 실황해도 괜찮겠지? 대답이야 당연히 안 듣겠지만 말이야~!-
'그럴거면 뭐하러 끼어든거야..'
"마음대로 하시죠."
-땡큐~ 레이디 사브리나, 역시 S랭크 서브 길드 마스터야, 배포가 크다니까~!-
일단 '형식적인' 중계 OK 사인을 받아낸 헥토르는 옳커니~! 하면서 던전 곳곳에 안보이게끔 설치된 각종 카메라들과 스피커를 통해
이번 듀얼을 중계할 만반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괜찮겠어 사브리나? 왠지 일이 커진 것 같은데."
"보는 눈이 있다고 해도 별 상관 없습니다, 이번 목적은 어디까지나 그녀를 '시험'하는 거니까요."
"그런가.."
"먼저 듀얼을 신청해온 건 그쪽이니 빨리 디스크나 차는 게 어때?"
"당신 상대는 제가 아닙니다."
"무게는 잔뜩 잡더니, 이제와서 내뺄 샘?"
"천만에요, 제가 나서면 당신을 시험하는 건 고사하고 짓밟아 버릴테니까요, 그래서야 저희 길드 마스터가 내려준 명령을 발로 차는 행위가 될 뿐입니다, 그러니.. 카리나."
"드디어 내 차례야? 기다렸다고~!"
자신의 이름이 호령되자 소찬의 배후로부터 크게 뛰어올라 공중제비를 돈 뒤, 사브리나의 대리로서 승부에 나서는 카리나.
어디까지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자신이 나설 필요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사브리나의 모습에 눈쌀을 찌푸리긴 했으나,
누가 상대로 지목 됐든 어차피 여차하면 여기 있는 레젠디아의 일원 전부와 싸워야 될 지 모르는 판국인 만큼
"누구든지 상관없어, 하지만 한 가지 약속해, 내가 이기면.. 카를을.. 내 동료를 겁박한 걸 사과해주셔야 겠어!"
"당신이 카리나를 이긴다면 말이죠.. 그럴 확률은 한 없이 0에 가까울테지만."
"왜 내가 듀얼하는데 카리나가 위세 떠는 걸까?"
"카리나, 그 점을 지적하면 사브리나가 화낼테니까, 여기선 그냥 넘어가라."
소찬은 각오를 다지고 승부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듀얼!-
소찬 LP:4000
카리나 LP:4000
"음~ 선공 가져가도 괜찮아?"
"상관없어."
"그럼 사양않고, 우선 필드 마법 융합재생기구를 발동."
듀얼이 시작됨과 동시에 5장의 패를 뽑아든 양측.
그리고 카리나는 그 패를 보지도 않고, 소찬에게 우선 선공의 유무를 물었고.
소찬은 어느쪽이든 상관없다며 선/후공의 선택권을 양보,
카리나는 그걸 받아 시작함과 동시에 필드 마법을 자리에 깔아두는 것으로 듀얼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융합재생기구라면.. 융합 소환을 서포트하는 필드 마법."
"그 효과를 사용해 패 1장을 코스트로, 덱에서 '융합'을 가져오겠어."
'빨리도 융합 소환할 생각인가?'
"다음엔 이거, 아마조네스 프린세스를 개선! 프린세스가 소환/특수 소환 되었을 경우 덱에서 '아마조네스 마법/함정'을 가져올 수 있지, 덱에서 '아마조네스 콜'을 추가, 여기에 연동해 묘지에서 '아마조네스의 애완 아기 호랑이'의 효과 발동!"
"재생기구의 코스트로 썼던 카드인가!"
"1턴에 1번, 아마조네스 몬스터가 소환, 특수 소환되었을 경우 묘지나 패의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할 수 있지, 수비표시로 특수 소환!"
"아마조네스 몬스터가 2장에 패에는 융합.. 이건 필시!"
"감이 좋네? 마법 카드 '융합' 발동! 필드 위에선 '아마조네스의 애완 호랑이'로 취급되는 아기 호랑이와 프린세스를 융합!"
실질 패소모 없이 융합을 가져오고 동시에 필드 위에 2장의 융합 소재를 모으는 데 성공한 카리나는
융합의 마법 카드를 사용해 자신의 배후에 융합 소환에 사용되는 합일의 소용돌이를 불러냈다.
"밀림을 거닐며 단련된 맹수의 영혼, 다음 세대로 이어질 지어다!"
-파앗!-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융합 소환! 와라 나의 투귀! 아마조네스의 애완 라이거!"
소용돌이를 자신의 손톱으로 찢으며 필드 위로 내려오는 황색의 야수.
사자도, 호랑이도 아닌, 그 둘의 장점을 합친 라이거의 맹수는 자신의 위용을 뽐내려는 듯 크게 포효했다.
"공격력 2500의 융합 몬스터.."
"소찬 누나 조심해! S랭크 듀얼리스트, 레젠디아 소속의 야생투사(아마조네스 듀얼리스트) 카리나의 18번은 저런식으로 아마조네스 몬스터를 회전시켜 덱을 압축, 필요 카드를 잡은 뒤에 융합 몬스터로 끝장내는 전술을 선호해! 그러니까.."
"기생충 주제에 훈수까지 두다니, 대단한 신분이 됐구나 카를."
"으..읏!?"
소찬에 대한 지식으로 편중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랭크 듀얼 환경에 빠삭한 카를이
카리나에 대해 소찬에게 어드바이스 해주려 했으나,
그런 품위없는 짓은 용서못한다며 노기 섞인 시선을 보내오는 사브리나 탓에 카를의 말은 잘려지고 말았다.
"거기까지면 돼 카를, 고마워, 하지만 앞으론 내 판단으로 공략하겠어."
"소찬 누나.."
"공략한다라.. 재밌겠는데? 그럼 이건 어떨까나~? 난 카드 2장을 세트하고 턴 종료, 그리고 엔드 페이즈, 재생기구의 부가 효과에 의해, 융합 소환에 사용했던 소재 몬스터 1장을 회수할 수 있어, 난 애완 아기호랑이를 회수~"
'2장의 리버스 카드에 패는 회수한 아기호랑이까지 합치면 2장인가.'
융합재생기구가 가진 부가 효과로 인해 소재로 사용했던 애완 아기호랑이를 회수하며 동시에 2장의 리버스 카드를 덮어두며 턴을 마치는 카리나.
그 일련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소찬은 생각에 잠겼다.
'마르네스 말고는 처음 싸워보는 S랭크 듀얼리스트.. 분명 강하겠지, 신중해질 필요가 있어.'
"카리나, 좀 더 긴장감을 다잡고 제대로 싸우세요."
"응? 나 제대로 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좀 더 S랭크로서의 위엄을 보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무리한 부탁을 해도.."
'이번 턴, 분명 아마조네스 프린세스로 서치했던 '아마조네스 콜'을 발동하여 새로운 몬스터를 서치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았어.. 물론 아마조네스 콜은 '속공 마법'이니까 뒤집어둔 뒤, 상대 턴에 오픈해서 발동할 수 있지.. 그렇다는 건, 저 2장의 리버스 카드 중 하나는 필시 블러핑 용도로 깔아뒀을 '아마조네스 콜'이 분명! 그렇담.. 다른 1장을 저격하는 데 성공한다면!'
외야에서 뭐라고 떠들던 말던, 카리나의 플레이를 읽기 위해 사고를 반복했던 소찬은
이번 턴에 서치했음에도 사용하지 않았던 속공 마법, '아마조네스 콜'에 주목하며, 그녀가 놓아둔 덫이 무엇인지 확답을 내렸다.
"내 턴, 드로우! 패에서 성견야수 가리스의 효과를 발동! 덱 맨 위의 카드를 1장 넘겨, 그것이 몬스터 카드였다면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하고, 그 몬스터의 레벨 X 200점의 데미지를 줄 수 있어, 넘긴다! 넘겨진 카드는 레벨 2의 야수족 몬스터 '숲의 성수 카린토사'! 가리스의 특수 소환과 함께 400점의 데미지를 주겠어!"
"오~ 개막 데미지야? 꽤 따끔하네."
카리나 LP:3600
"이어서 숲의 성수 발레리폰을 통상 소환해 몬스터 효과를 발동! 패 1장을 버리고, 묘지의 레벨 2 이하의 야수족 몬스터를 부활시키겠어, 와라 카린토사!"
"나왔다, 소찬 누나가 장기로 하는 야수족 연속 소환!"
"흐음~"
"카린토사의 효과 발동! 야수족 몬스터의 효과로 특수 소환에 성공했으므로, 필드 위 카드 1장을 파괴할 수 있어!"
"파괴 효과라.. 노리는 건 내 애완 라이거야?"
"아니, 내가 노릴 건.. 우측의 리버스 카드야!"
카린토사의 효과로 애완 라이거를 파괴할 수도 있었으나, 소찬은 신중에 신중을 가하기 위해서
안전하게 전투에 들어가기 위해, 그녀가 덮어둔 블러핑을 뚫고 포진을 줄이려 리버스 카드를 노렸고.
"휘유~ 저 아가씨 신중하네, 아마조네스의 애완 라이거는 내성이 없으니까, 우선 리버스 부터 견제하고 보다니."
"허튼 짓이겠지만요."
"카린토사가 찍은 카드는 지속 함정 '아마조네스의 급습'이야, 이 카드가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 내 묘지에서 '아마조네스 몬스터' 1장을 소생시킬 수 있지, 수비표시로 부활해라 아마조네스 프린세스!"
'됐어! 콜 이외의 카드를 파괴했다!'
이는 운 좋게 적중해 덮어둔 2장의 리버스 중 하나.
필시 다른 1장은 아마조네스 콜이 분명할테니, 그 외 다른 1장인 아마조네스의 급습을 파괴하는 데 성공.
"소생한 프린세스의 효과는 뭐 알겠지? 이번엔 '아마조네스의 의지'를 가져올게."
"이걸로 방해가 될 리버스 카드는 사라졌다, 단숨에 가겠어! 난 레벨 2의 야수족 몬스터인 카린토사와 발레리폰으로 X소환을 구축!"
이제 자신의 전개나 전투를 방해할 법한 카드는 남아있지 않게 됐다며 턴 플레이를 재개했다.
"책략과 모략을 풍기며, 적에게는 혼란을, 아군에겐 기회를! 책사의 면모, 보이거라!"
-파앗!-
"EX 몬스터 존에 X소환! 랭크2! No.64 늙은 너구리 삼태부!"
"토큰을 뱉어내는 너구리 책사 몬스터 삼태부인가."
"그래봐야 공격력 1000, 애완 라이거에 미치진 못하는 군요."
"아직 멀었어! 삼태부의 효과 발동! 오버레이 유닛을 1개 제거하는 것으로 필드 위에 가장 공격력이 높은 몬스터와 같은 공격력을 가진 그림자 무사 토큰을 특수 소환하겠어!"
"지금 필드 위에서 가장 공격력이 높은 건 카리나의 애완 라이거."
"그리고 라이거의 공격력은 2500."
그림자 무사 토큰 ATK 2500
우선은 레벨 2의 야수족인 발레리폰과 카린토사를 사용해 삼태부를 엑시즈 소환,
그 특유의 효과를 발휘해 지금 필드 위에서 가장 공격력이 높은 애완 라이거와 동일한 공격력을 가진 그림자 무사 토큰을 불러내
전투 준비를 끝마친 소찬은
"제법 하네~"
"배틀 페이즈에 돌입하겠어!"
"어떤 몬스터로 공격해도 별 상관 없지만, 애완 라이거가 앞면 표시로 있는 이상, 다른 아마조네스를 공격할 수 없다는 것만 까먹지 말아줘."
"그런 것 쯤은 알고 있어! 무사 토큰으로 애완 라이거를 공격!"
그대로 같은 공격력을 가진 그림자 무사 토큰과 라이거를 격돌시켜 서로 공멸하게 만들었다.
"공멸했다!"
"그 다음, 수비표시 상태인 프린세스를 삼태부로 공격!"
이제 거슬리는 공격 유도 효과를 지닌 라이거도 없겠다.
방금 소생했지만 다시 무덤에 돌아갈 시간이라고 알리려는 듯, 수비표시로 소환된 아마조네스 프린세스를 노리며 삼태부의 공격이 날아들었으나.
'아마조네스 프린세스의 수비력은 900, 삼태부로도 충분히 파괴할 수 있어, 그리고 다음엔 가리스로 직접 공격하면..!'
"리버스 카드 오픈, 2장째의 지속 함정 '아마조네스의 급습."
"뭣!? 아마조네스 콜이.. 아니었다고!?"
"이 카드가 앞면 표시로 있는 동안, 내 '아마조네스' 몬스터와 전투한 상대 몬스터를 데미지 스탭 종료시에 게임에서 제외하지."
"제외라고!?"
"그래, 삼태부의 파괴 내성으로도 피할 수 없어, 길동무 상대론 좀 볼품 없긴 하지만.. 너구리 책사라도 같이 끌고 가 줘, 왕녀님!"
마치 소찬의 생각은 틀렸다 라고 말하려는 듯.
태연스레 2장째의 급습을 발동하는 카리나, 그 효과에 의해 공격 당했던 왕녀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이를 악물며
자신의 작살창을 휘둘러 삼태부를 꿰뚫고 함께 지옥으로 향하는 데 성공했다.
"큭..! 삼태부가!?"
"이걸로 내 필드는 비었는데, 어떡할래? 공격할래?"
'급습의 효과 중엔 배틀 페이즈 도중에 패에서 '아마조네스'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는 효과가 있어, 게다가 이 효과로 부른 몬스터는 턴 종료시까지 공격력이 500 포인트 올라가.. 지금 그녀의 패에 있는 건 기본 공격력 500의 애완 아기호랑이지만, 이 추가 효과를 받아 1000점으로 공격력이 오르게 되면 공격력 800점인 가리스론 어떻게 해볼 수도 없어..'
"배틀 페이즈를 종료하고, 카드 3장을 세트하고 턴을 마치겠어."
깔끔하게 들어갈 거라고 장담했던 전술이 일순에 무너지자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인지.
급습의 부가 효과를 경계하며 공격 하지 않기로 결정한 소찬은 그대로 배틀 페이즈를 종료, 3장의 리버스 카드를 덮어 후속만 준비해두고 턴을 마쳤다.
"아가씨의 신중한 공격도 날카로웠지만, 읽는 게 좀 얕았던 것 같군."
"비단 그 뿐만은 아닙니다, 카리나의 최고 장점은 바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투감(듀얼 센스)', 그 상대의 전략과 전술을 단박에 뒤집고 되려 자신의 페이스로 몰아가는 그 감각적인 듀얼은 저희가 싸운다 하더라도 다 파훼하기 힘들 정도, 어중간한 듀얼리스트가 어설프게 그녀의 수를 파악하려 하면 되려 그녀의 사냥감이 될 뿐이고, 소찬은 그 짝이 된 것 뿐이죠."
"잔혹하구만 우리 서브 길드 마스터는, 일부러 이렇게 몰아세우려고 카리나랑 붙게 한거야?"
"부정은 안 하겠어요."
"아가씨가 불쌍하네."
멀리서 관전하며 듀얼에 대한 품평을 나누는 사브리나와 같은 레젠디아의 길드원인 갬블러 '이디고나'.
카리나의 술수에 말려들어 상대를 무너뜨릴 기회를 아쉽게 날려버린 소찬의 모습을 지켜보며
이디고나는 이렇게 상대적으로 약한 듀얼리스트가 괴롭혀지는 장면은 못 보겠는데 라며 모자를 누르며 시야를 살짝 가렸다.
"그럼 내 차례네, 드로우~! 오, 괜찮은 카드가 들어왔는데.. 어쩔까나.."
"카리나!"
"응? 왜그래 사브리나?"
"마스터의 명령을 잊은 건 아니겠죠? 적당히 하는 건 용서못해요, 철저하게 몰아붙이세요."
"아.. 응, 잘 알았어, 들었지?"
"?"
"제주껏 막아야해? 다시금 융합재생기구의 효과를 발동! 패의 애완 아기호랑이를 버려 묘지의 융합을 회수! 그리고 드로우한 속공 마법 더블 싸이크론을 발동! 내 필드 위에 함정 카드인 아마조네스의 급습과 상대 필드 위에 마법/함정 1장을 파괴하겠어, 좌측의 리버스와 급습을 동시 파괴!"
사브리나의 주문대로, '철저하게' 몰아붙이기 위해 뽑아든 카드를 사용하기 전, 다시금 필드 마법으로 융합을 회수하고 곧장 뽑아든 더블 싸이크론을
사용, 소찬이 세트해둔 가장 왼쪽의 세트 카드인 소생용 함정 '기적의 낙조'를 파괴.
"읏.. 기적의 낙조가!?"
"파괴된 급습의 효과는 잘 알지? 묘지에서 아마조네스의 애완 라이거 부활."
"기껏 쓰러뜨렸더니..!"
"그리고 저번 턴에 안 썼던 아마조네스 콜을 발동, 덱에서 2장째의 프린세스를 가져오고, 소환! 효과로.."
'음.. 묘지에서 불길한 촉이 오는데, 마을을 가져오는 게 확실하겠지만, 사브리나가 '몰아붙이라'고만 했으니..'
"덱에서 3장째 급습을 가져온 다음에, 연동해서 다시 애완 아기 호랑이를 특수 소환."
"첫번째 턴과 유사한 이 패턴은.."
"설마!?"
"잘 아네? 융합 발동, 내 필드 위에서 '아마조네스 여왕'으로 취급되는 프린세스와 아기호랑이를 융합!"
그리고 처음 턴에 실행했던 융합 소환을 재현하려는 듯, 다시금 왕녀와 아기호랑이를 융합의 소용돌이 속으로 집어넣은 카리나는
"밀림의 지배자여 그 강건한 손으로 이곳에 절대적인 여제국을 피력하라!"
-파앗!-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융합 소환! 와라 나의 여귀! 아마조네스 임프레스!"
그곳에서 아마조네스를 이끄는 최정점.
밀림의 여제, 아마조네스 임프레스를 불러내 소찬에게 쐐기를 박아넣을 준비를 끝마쳤다.
"여기서 임프레스까지..!?"
"아마조네스 임프레스가 존재하는 한 '임프레스'이외의 아마조네스 카드는 상대의 전투/효과론 파괴되지 않아."
"광역 내성 부여 효과!"
"그럼 가보실까~ 우선 애완 라이거로 공격! 이 순간, 라이거의 효과 발동! 자신의 공격력을 500 포인트 업!"
아마조네스의 애완 라이거 ATK 2500 -> 3000
"공격력 3000!?"
"한 방에 녹 아웃 되진 말라고!"
자신이 공격할 때. 공격력이 500 오르는 보조 효과 덕에 왠만한 최상급 몬스터와 동급의 공격력을 가지게 된 애완 라이거는
그대로 가리스를 노려 거대한 몸을 내밀었고.
고작해야 공격력 800인 성견야수는 공격력 3000을 가진 맹수 앞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채로 그저 한끼 식사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소찬 LP:1800
"크윽!?"
"소찬 누나!"
"이걸로 아가씨의 필드엔 몬스터가 없군, 거기에 전투 파괴된 몬스터를 소생 시켜주는 기적의 낙조도 잃었으니.."
"별 거 없다면 임프레스의 공격으로 끝나겠죠."
"아직..이야! 묘지에서 '페로페로 케로페로스'의 효과 발동! 전투 데미지를 받았으므로 이 카드를 제외해서.. 필드 위 카드 1장을 파괴하겠어.. 난 임프레스를 파괴!"
"됐어! 임프레스가 부여하는 내성은 어디까지나 '자신'을 제외한 아마조네스 카드만 지켜줘! 이걸로 이번 턴에는 어떻게든!"
큰 데미지를 입긴 했지만, 발레리폰의 효과 코스트로서 묘지로 보내뒀던 페로페로 케로페로스를 사용해
다음 공격 주자인 임프레스를 파괴하는 데 성공.
이걸로 이번 턴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거라며 기뻐하는 카를이었지만..
"굉장하네, 짐작하고 있었지만."
"뭐?"
"임프레스의 효과 발동, 융합 소환한 이 카드가 파괴되었을 때, 덱에서 '아마조네스 여왕'을 특수 소환!"
임프레스가 가진 보험 효과로서 원래 지정된 융합 소재 몬스터인 아마조네스 여왕이 등판.
기껏 공격 몬스터를 치웠는데도 그 몬스터의 추가 효과로 인해 다시금 위기에 몰리는 소찬이었다.
"아직도 공격할 여력이!?"
"여왕으로 다시 직접 공격!"
"소찬 누나!"
"제길.. 리버스 카드, 강화 소생 발동! 묘지에서 발레리폰을 수비표시로 부활!"
남은 2장의 리버스 중, 이번엔 오른쪽에 남은 강화소생을 오픈해 발레리폰을 수비표시로 부활시켜 여왕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내는 소찬.
다행히도 임프레스완 달리 여왕에겐 관통 능력 까진 없던지라 전투 데미지 까지 입는 불상사는 피했지만,
대신 기껏 소생했던 발레리폰은 여왕의 대검에 의해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로 두동강 나고 말았다.
"윽.. 발레리폰이!"
"기적의 낙조가 남아있었다면 발레리폰이라도 남길 수 있었을텐데.. 카리나 녀석, 마치 이렇게 될 걸 읽기라도 한 듯이 소생 카드를 하나 줄였구만."
"그녀에게 블러핑은 의미가 없습니다, 직감으로 자신에게 위험한 카드를 파악하고 걸러낼 수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 일부러 못 사용하는 것 같은 중앙의 리버스는 남겨놨다는 거? 녀석도 참.."
'이걸로 대강 몰아 붙였군요, 주문대로에요 카리나.'
"배틀 페이즈는 여기까지 하고, 남은 2장의 카드를 덮고 턴을 마치겠어."
'여기서 재생기구로 다시 프린세스를 가져올 수 있지만, 포진은 완성됐고,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
완전히 끝장 못 낸 건 솔직히 예상외 이긴 했지만.
그래도 소찬의 라이프를 빈사 상태로 몰아넣었고, 동시에 임프레스의 후속으로 여왕을 내보내 전선을 다지는 데 성공한 카리나는
이쯤 하면 충분하겠지 라며 재생기구의 효과를 쓰지 않고, 2장의 카드를 덮어둔 채로 턴을 마쳤다.
'완전히 저 쪽의 페이스야.. 큭.. 세트된 2장의 카드는 필시 아마조네스의 급습과 아마조네스의 의지일 텐데.. 양쪽 다 성가신 카드인걸 아는데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니..!'
카리나의 엔드 선언을 듣고 자신의 턴이 되돌아왔음에도 표정이 좋지 못한 소찬.
그럴 수 밖에, 카리나가 세트한 2장의 카드는 필시 아마조네스의 의지와 급습, 공격/방어 어느쪽으로 써도 소찬에겐 위협적인 카드들인 걸 아는데도
지금 자신이 가진 패와 자원으론 어떻게 해볼 수도 없다는 점이 그녀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었다.
'역시 S랭크..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겠어!'
"소찬 누나.."
"내 턴!"
'이 쯤에서 한번 기세를 꺾어볼까?'
"스텐바이 페이즈에 리버스 카드, '아마조네스의 의지'발동! 묘지에서 임프레스를 부활! 그리고 이 소환에 연계해 묘지에서 애완 아기호랑이를 수비표시로 부활!"
'이 타이밍에!?'
소찬의 턴이 시작되기 무섭게 소생 함정, 아마조네스의 의지를 발동해 파괴되었던 임프레스와 소재로 사용했던
애완 아기호랑이를 연동해서 부활시키는 카리나, 이걸로 또 다시 카리나의 필드 위엔 여제의 권능이 미치게 되어
아마조네스 카드들은 파괴로부터 지켜지게 되었다.
"이번엔 임프레스가 부활."
"이걸로 완성됐군요."
"필드 위엔 아마조네스 임프레스와 라이거, 그리고 여왕과 애완 아기 호랑이, 총 4장에 임프레스 외의 아마조네스 카드들은 전부 전투/효과 파괴내성을 갖추고, 그 마저 임프레스를 전투로 파괴해보려 해도 라이거가 방해한다, 그 라이거조차 돌파한다 할 지라도 여왕의 존재로 인해 임프레스는 전투 파괴되지 않아."
"거기에 아마조네스 몬스터와 한 번이라도 전투했다간 카리나가 세트해둔 마지막 리버스인 3장째 급습이 발동해, 전투한 몬스터가 제외되고 말겠죠, 패 1장인 그녀로선 완전히 외통수, 돌파 가능하다면 부디 해보라고 권유해보고 싶은 수준이군요."
'마스터의 주문대로 그녀를 몰아붙이는 데는 성공했으니, 이제 그녀가 역전하지 못하고 짓밟히더라도, 불만은 없으시겠죠.'
완전히 듀얼의 주도권을 지배해버린 카리나를 멀찍이서 바라보는 레젠디아의 두 사람.
이제 소찬에겐 승기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라며 카리나의 승리를 점쳤다.
뭐, 저런 필드를 맞닥뜨렸는데, 패가 지금 막 드로우 한 1장 뿐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평가였지만 말이다.
"자, 덤벼보라고~"
"소원대로.. 해주겠어! 마법 카드 '마력의 샘' 발동! 상대 필드 위의 앞면 표시로 존재하는 마법/함정 카드 1장당 1장의 카드를 드로우하고, 내 앞면 표시의 마법/함정 카드의 매수만큼 패를 버리겠어, 지금 당신의 필드 위엔 재생기구와 의지 2장의 마법/함정이 존재! 따라서 2장을 드로우!"
"휘유~ 여기서 드로 소스를 뽑아낸 건가? 저 아가씨도 꽤 한 운빨 하는데?"
'탐욕의 항아리와 재빠른 아귀.. 인가.'
드로우 한 패보충 카드, '마력의 샘'의 효과를 통해 새롭게 2장의 카드를 뽑아드는 데 성공한 소찬은
'여기선 당연히 재빠른 아귀를 버려서 덱에 남은 2장의 재빠른 몬스터를 불러내고, 탐욕의 항아리로 2장을 더 벌어 두는 게 맞겠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고 해도.. 아냐, 포기해선 안돼! 방법은 있을거야! 계속, 생각해! 승리로 향하는 길을!'
지금 자신에게 쥐여진 2장의 카드를 뚫어지게 처다보며, 앞으로 어떤 플레이를 펼쳐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계산하기 시작했다.
'나온 재빠른 날다람쥐 2장으로 할 수 있는 건 당연히 2랭크의 엑시즈 소환, 삼태부는 이미 사용했고.. 나온다면.. 캣 샤크는 안돼고, 세인토레아는.. 안돼, 수비표시로 버틴다고 해도 임프레스의 관통 부여 효과가 남아있어! 그렇담 탐욕으로 삼태부를 돌려서.. 안돼, 삼태부를 꺼낸다고 해도 다음 턴에 관통 데미지를 받을거야!'
우선 가장 확실하며 동시에 내보내기 가장 간단한 레벨 2 몬스터 2장을 이용한 엑시즈 소환.
허나 자신이 가진 랭크 2 몬스터들로선 그 어느것도 지금 상황을 완벽하게 돌파시켜줄 카드는 찾아볼 수 없었고.
'그렇담 싱크로를.. 탐욕의 항아리로 튜너를 갖출 수 있을까? 확률이 너무 적어.. 그리고 만약 뽑는다고 해도.. 내 최고 주력 싱크로는 아왕인데, 아왕으로 라이거를 공격해봤자 급습으로 제외될거야..'
싱크로 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탐욕의 항아리로 필요 조건인 튜너 몬스터를 갖출 확률이 적은데다가 동시에 소환한다고 해도,
여제와 급습의 포진을 뚫어 라이거를 제거하기에도 벅차므로 싱크로 역시 탈락.
'엑시즈도 싱크로도 안됀다면 융합을.. 윽, 융합하기엔 소재와 융합이 부족해, 만약 융합을 뽑는다고 해도 소재 몬스터가 1장 뿐이어서야.. 거기에 급습을 돌파할 융합 몬스터는 내 엑스트라 덱에 없어.. 있다고 한다면 성령수기 아페라이오일테지만.. 그 카드론 라이거를 치울 수가..'
그럼 남은 수단인 융합 쪽으로 고개를 돌려봤지만, 이 역시 싱크로 때와 마찬가지로 필요 요건을 갖추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설령 갖춰서 공격한다 해도 역시나 포진을 뚫어낼 만한 화력이 나오지 않았다.
'엑시즈도, 싱크로도, 융합도.. 어느 걸 사용해도 돌파할 수가 없어.. 상대의 포진이 너무 막강해!'
그야말로 가위, 바위, 보, 그 어느것도 낼 수 없게 된 절체절명의 상황.
여태껏 수 많은 듀얼을 거쳐온 소찬이긴 했으나, 이렇게까지 수가 안 보일 정도로 꽉꽉 막힌 상황은 없었다며 이를 갈며 분함을 표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녀가 절망에 물들어 승부에서 손을 내려놓으려고 하던 그 순간!
-핏!-
'!?'
그녀가 종종, 듀얼에서 승리를 자아내기 위해 하는 연산 사고.
'뭐지.. 지금.. 이 감각은?'
그 이미지인 '빛의 회로'들이 '푸른빛'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길이.. 막혔던 길로 뻗어갔던.. 사고의 회로들이 다시.. 빛줄기로 모여.. 하나로.. '푸른색'의 길로.. '연결'됐어!'
융합으로 뻗었던 빛의 길이.
엑시즈로 뻗어졌던 빛의 길이.
싱크로로 향했던 빛의 길이.
하나로 합쳐지며 동시에 새로운 하나의 '길'로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새로운 가능성의 발로였고.
동시에 소찬이 여태껏 체험해보지 못했던 신감각의 발현이기도 한 이것에 의해
소찬은 머리가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으며.
동시에..
\링크 센스 발현 확인.\
\링크 센스와 연동해 '링크 몬스터'의 사용을 해금.\
\신속히 시스템의 재구축을 개시.\
\신 마스터 시스템, 구축률 100% 완료.\
\인식 개변 진행, 신 마스터 룰 시스템 정착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이 감각을, 이 빛을 믿고 싸우겠어!'
승리를 손에 넣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 미래가 넘겨주었던 3장의 '안티 크래쉬먼트 카드'중 1장에 손을 뻗었다!
"이번 턴에, 승부를 건다!"
"오~ 뭔가 좋은 카드를 뽑은 모양이지?"
"난 마력의 샘의 효과 처리로서, 드로우 했던 2장의 카드 중, 재빠른 아귀를 묘지로 보내겠어, 그리고 아귀의 효과가 발동! 패나 덱에서 이 카드가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 덱에서 재빠른 몬스터 2장을 특수 소환한다! 와라, 재빠른 날다람쥐 더블!"
정석대로, 마력의 샘으로 뽑아든 2장 중 하나인 재빠른 아귀를 버려 덱에서 새롭게
레벨 2, 땅속성 야수족 몬스터들인 재빠른 날다람쥐 2장을 불러낸 소찬은
'2장의 땅속성, 레벨 2 야수족 몬스터..'
"노림수는 랭크 2의 엑시즈일려나?"
"...간다, 난 땅속성 몬스터인 재빠른 날다람쥐 2장을 사용해 L(링크)소환으로 연결!"
"뭣!?"
"링크 소환이라고!?"
그 2장을 사용해 융합도, 의식도, 싱크로도, 엑시즈도, 펜듈럼도 아닌.
'링크 소환'을 시도했다!
"고귀한 자태와 함께 필드를 지켜라, 대지의 귀부인이여!"
-안티 크래쉬먼트 시스템 작동개시, 디스크의 안티 프로그램과 연동해 재밍 에리어를 확산합니다!-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L소환! 링크 2, 미세스 레디언트!"
윤기나는 갈색의 털, 화려하게 치장한 그야말로 야수족의 '귀부인'.
여지껏 본 적 없던, 새로운 가능성의 발로인 미세스 레디언트가 소찬의 필드 위로 내려오자,
"뭐야 이거.. 수비력 수치가 없는 몬스터라고?"
'저게 소문으로만 듣던 '신 마스터 룰'에 최적화 되었다고 하는 그.. 아니 잠깐, 어째서 내가 이런 정보를 알고 있는거지?'
"재밌게 해주잖아 아가씨."
"역시 소찬 누나 굉장해!"
지켜보던 레젠디아의 2명과 카를은 물론이고, 상대방인 카리나마저 경악했다.
"미세스 레디언트는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존재하는 동안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모든 땅속성 몬스터들의 공격력/수비력을 500 포인트씩 올린다, 따라서 미세스 레디언트의 공격력은 500점 오른다!"
미세스 레디언트 ATK 1400 -> 1900
"하지만, 내 아마조네스 몬스터들도 전부 땅속성, 당연히 나도 그 효과를 받을 수 있다고~"
아마조네스 임프레스 ATK 2800 -> 3300
아마조네스의 애완라이거 ATK 2500 -> 3000
아마조네스의 여왕 ATK 2400 -> 2900
아마조네스의 애완 아기호랑이 ATK 1100 -> 1600
대지의 귀부인이 가진 효과는 필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땅속성 광역 버프 효과.
그 효과 덕에 자신도 공격력 1400에서 1900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카리나의 필드 위에도 효과는 영향을 미쳤기에, 그녀가 사용하는 아마조네스 몬스터들도 덩달아 공격력과 수비력이 올라갔기에
현 상황에선 아무리 좋게 봐도 현상유지로 밖에 안 보이는 효과였다.
"뭔가 처음 보는 몬스터라서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별 거 없잖아?"
"이걸로 끝이 아니야! 탐욕의 항아리 발동! 묘지에 존재하는 5장의 몬스터, 재빠른 날다람쥐 2장, 가리스, 발레리폰, 카린토사를 덱으로 되돌리고 2장을 드로우!"
"이걸로 패는 다시 2장!"
"이번 턴, 난 아직 통상 소환을 하지 않았어, 방금 드로우한 레스큐 캣을 소환! 그리고 효과를 발동! 자신을 묘지로 보내고, 덱에서 레벨 3이하의 야수족 몬스터 2장을 효과를 무효화한 채로 특수 소환하겠어, 되돌아와라, 숲의 성수 카린토사! 발레리폰!"
미세스 레디언트의 소환을 마치고, 탐욕의 항아리를 통해 새롭게 2장의 패를 얻은 소찬은
그 중 하나, 안전모를 쓴 귀여운 고양이 몬스터, '레스큐 캣'을 꺼내 그 효과를 발동.
덱으로 되돌렸던 발레리폰과 카린토사를 다시 불러냈고.
"다시 간다! 난 필드 위에 나온 2장의 레벨 2 야수족인 카린토사와 발레리폰으로 X소환을 구축!"
"어? 그게 무슨! 이미 엑스트라 몬스터 존은 미세스 레디언트가 사용하고 있잖아!"
"링크 몬스터가 가지고 있는 '링크 마커', 그게 가리키고 있는 방향의 몬스터 존은 EX 몬스터 존으로서 사용할 수 있어!"
"그런!?"
그 2장을 사용해 엑시즈 소환을 시도.
얼핏 자신에게도 불리하게 작용될 법한 효과를 지닌 미세스 레디언트를 부른 진짜 이유는
광역 버프 효과가 아닌, 이 좌/우하단 대각선(↙,↘) '링크 마커'가 가리키는 방향의 몬스터 존에 엑스트라 몬스터를 넣기 위함이었다며
새로운 가능성과 함께, 자신이 얻은 또 다른 힘을 사용하려 하였다.
"그 어떤 것을 불러온다 할 지라도 마지막에 찾아오는 것은 승리!"
-안티 크래쉬먼트 [타입 링크] 앞에 몬스터 소환! 안티 크래쉬먼트 웨이브 링크 개시!-
"미세스 레디언트의 마커 앞에 X소환! 와라 랭크 2, No.29 마네킹 캣!"
햇님이 잠든 새벽, 자신에게 찾아온 어딘가 이상해보이던 헤이젤이 건네준 2랭크 엑시즈 몬스터 카드.
마치 구체관절 인형같이 생긴, 귀여운 고양이형 마네킹 몬스터, '마네킹 캣'을 불러냄으로서 소찬은 이번 듀얼의 '피니셔'를 부르기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이번엔 공격력 2000의 빛속성 야수족?"
"아쉽다.. 땅속성 이였으면 미세스 레디언트의 버프를 받을 수 있었을텐데."
"걱정마 카를, 단순히 타점 요원으로 쓰기 위해 이 카드를 부른게 아니니까."
"?"
"그 진가, 지금 보여줄게, 난 마네킹 캣의 효과 발동! 자신의 O유닛 1개를 제거하는 것으로 상대 묘지에 존재하는 몬스터 카드 1장을 선택해, 상대 필드 위에 특수 소환시키겠어!"
"이번엔 내 묘지의 몬스터를 내 필드 위에?"
"내가 선택할 몬스터는 당신의 묘지에 유일하게 남은, '아마조네스 프린세스'야!"
보통 몬스터 효과로서 다른 몬스터를 소생시킨다면 자신의 몬스터를 부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마네킹 캣은 그 특수한 효과를 통해 상대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는 효과를 내장하고 있었고.
카리나의 비어있는 마지막 몬스터 존에 아마조네스 프린세스를 불러내는, 어딘가 실책과도 같은 효과를 발휘하였다.
"내 프린세스를 부활시켜서 대체 뭘 하려고?"
"바로 이러기 위해서지, 마네킹 캣의 또 다른 효과를 발동! 상대 필드 위에 몬스터가 특수 소환 되었을 경우, 상대 필드 위의 몬스터 1장을 선택해, 대상 몬스터와 같은 속성, 혹은 같은 종족의 몬스터 1장을 선택해, 내 덱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어!"
"그렇군, 프린세스를 소생시킨 건 이 효과 트리거를 만족하기 위해서였나."
"내가 지정할 것은 아마조네스 프린세스! 이 몬스터 카드와 같은 속성인 '땅속성'을 가진 몬스터, '빅 코알라'를 덱에서 특수 소환한다!"
소찬의 진짜 노림수.
그것은 마네킹 캣에 내장된 2번째 효과인 특수 소환된 상대 몬스터 카드와 같은 종족/속성의 몬스터를 덱에서 불러오는 효과였고.
그 어딘가 불편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일부러 카리나의 묘지에서 몬스터를 소생시켰단 것을 밝힘과 동시에
소찬의 필드 위엔 마지막 콤보 피스, 마스터 오브 OZ로의 융합 소재로서 활약했던 레벨 7의 상급 야수족 몬스터, 그 이름 그대로
보통 코알라의 갑절은 고사하고, 빌딩과도 같은 거대함을 자랑하는 '빅 코알라'가 등장하며 자신의 위용을 뽐냈다.
"그리고 빅 코알라 역시 땅속성이므로 미세스 레디언트의 효과를 받아 공격력과 수비력이 올라간다!"
빅 코알라 ATK 2700 -> 3200
DEF 2000 -> 2500
"그래봐야 공격력 3200, 3000이 된 라이거 밖에 공격할 수 없는 지금, 줄 수 있는 전투 데미지는 고작해야 200점일 뿐입니다, 전투한다고 해도 전투 파괴되 안돼고, 급습이 발동되어 게임에서 제외될 뿐일테죠."
사브리나의 지적대로.
링크 몬스터, 엑시즈 몬스터를 거쳐 뽑아낸 지금 상황에서의 최강 공격수는 빅 코알라이긴 했으나.
그래봤자 라이거와 어느정도 비등비등할 뿐, 카리나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순 없는 이상, 그저 발버둥으로 치부될 뿐이었다.
"아직 멀었어! 리버스 카드 오픈! '비스트 라이저'! 이 카드의 효과로 내 필드 위의 야수족 몬스터, '마네킹 캣'을 게임에서 제외하고! 그 공격력 2000점을 빅 코알라에게 가산시키겠어!"
빅 코알라 ATK 3200 -> 5200
물론, 그런 것 쯤은 이미 알고 있다면서
소찬은 카리나가 일부러 내버려둔 마지막 리버스 카드, 2장 이상의 야수족 몬스터가 모여야만 발동할 수 있는 '비스트 라이저'를 오픈.
빅 코알라에게 마네킹 캣의 공격력을 가산시켜, 왠만한 최상급 몬스터를 뛰어넘는 공격력을 갖추게 하였다만.
"우왓.. 줄곧 무시해왔던 리버스의 정체는 파워 트릭 카드였나.. 하지만, 그걸로 공격해도 내 라이프는 아직 1400 점 남아!"
그 말대로, 5200 점의 공격력을 가진 빅 코알라로 라이거를 공격한다 한들, 카리나의 라이프를 한번에 0으로 만들 순 없다.
그리고 전투를 실행하게 된 빅 코알라는 앞서 사브리나가 언급한 대로 급습에 의해 제외될 것이 분명.
죽기 직전, 화려하게 축포를 쏘아내며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질 않았다.
"이게 내 마지막 비수! 마법 카드 '야성해방' 발동! 필드 위 야수족, 야수전사족 몬스터 1체의 수비력을 공격력에 가산시키겠어! 내가 선택할 건 당연히 빅 코알라!"
소찬이 남겨둔 마지막 패 1장.
'야성해방'이 발동되기 전 까진 말이다.
"이번엔 야성해방!?"
"거기에, 빅 코알라의 수비력은 미세스 레디언트에 의해 파워업된 2500!"
"그렇다면.. 올라가는 수치도.."
빅 코알라 ATK 5200 -> 7700
"고..공격력 7700 이라니..!"
"이럴..수가!?"
"굉장해!"
"가라 빅 코알라! 아마조네스의 애완 라이거를 공격!"
"리버스 카드 '아마조네스의 급습' 발동! 전투를 실행한 상대 몬스터를..!"
"제외시키는 건 어디까지나 '데미지 계산 후', 데미지가 들어가는 것 까진 막을 수 없어! 필살! 유카리 보오오옴!"
기본 라이프 수치(4000)의 배 수치 가까이 되도록 공격력을 끌어올린 초원의 야수는
이번 듀얼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힘껏 자리에서 뛰어올랐고, 자신의 거대한 육체와 몸무게를 살린 육중한 프레스 공격에
아마조네스의 애완 라이거가 그대로 뭉개지며, 듀얼의 막이 내려졌다.
"하핫, 제대로 한 방 먹었네!"
카리나 LP:0
=== 소찬 WIN! ===
.................
"이곳이로군.. 소찬이 향했다는 결투의 무대가."
붉고 흰 실루엣을 가진 D-셔틀의 안내에 따라 한발짝 늦게 결투장에 도착한 타오르는 붉꽃과도 같은 머리칼을 가진 사내.
이 듀얼 콜로니에서 가장 호전적이며 동시에 가장 승부에 집착하는 걸로 유명한 듀얼리스트.
'마르네스 폰 제르스'가 숙적과 결판을 짓기 위해, 자신의 듀얼 디스크로 날아온 정보에 따라 라-시스크마를 올려다봤다.
-터벅, 터벅..-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르네스 공."
"역시, 제 디스크로 소찬의 행적을 보내온 건 가웨인경이셨군요."
사막의 필드로 향한 사냥감을 쫒아오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마르네스를 맞이하는 그와 같은 '헬름 나이트' 소속의 서브 길드 마스터 '가웨인'.
반갑기도 했으나, 지금은 만나고 싶지 않았던 얼굴을 목도하게 되자, 그제서야 뇌리에 살짝 박혀있긴 했으나, 그리 신경쓰고 있지 않았던
의문이이 풀렸다는 듯, 자신은 이곳으로 유도 당한 것이었냐면서 쓴웃음 짓는 마르네스였다.
"여기로 절 유도하셨다는 건, 뭔가 용무가 있음이 틀림 없겠군요, 하지만 가웨인경, 이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소찬을 이기기 전 까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고집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으니까요, 오늘 당신을 이곳으로 불러낸 건 바로 그 목적을 달성시켜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뭐라고요?"
"남은 건 아르마니아님께서 말씀해주실 겁니다."
자신이 나설 무대는 여기까지라며, 마르네스를 맞이한 가웨인은 한발짝 뒤로 물러서, 배후에서 근엄하게 서 있던 자신의 주인이자
헬름 나이트의 길드 마스터이자 트로스 공국의 공녀.
동시에, 마르네스가 충성을 맹세한 소녀왕, '아르마니아 칼리번 트로스'를 마르네스와 대면시켰다.
"아르마니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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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두 달만에 돌아온 길마즈 88화, 던전편 2화입니다.
로그랑 전개 자체는 다 나왔었는데 어째 쓰는 시간이 오래걸렸군요.. 송구하기 그지없사옵니다..ㅜ.ㅜ;;
아무튼 드디어 길마즈에 링크 시동이 성공.
그 첫 주자는 소찬이 됐습니다.
뭐 소찬만 링크 소환을 쓸 수 있다, 같은 편의주의적 전개는 이 길마즈를 봐오신 여러분이라면 그런거 없다..라는 걸 잘 알고 계실겁니다 ㅎㅎㅎ
나중에 따로 언급할 사항이긴 하지만, 미래가 링크 몬스터를 만든 건 아니고.
미래가 건네줬던 안티 크래쉬먼트 카드가 '링크 몬스터'로 바뀌었다는 느낌입니다, ARC-V 1화의 오드아이즈 펜듈럼 같은 경우라고 해야 할까요?
이에 관한 자세한 떡밥은 또 나중에... 해결..되겠죠?
아무튼 다음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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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베히모스라도 꺼낼까 생각했었습니다만, 여기선 그냥 원래 플랜인 OZ의 융합 소재를 뽑아 마무리라는 형식으로 가봤습니다 ㅎㅎ | 18.07.06 2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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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정진하겠습니다! | 18.07.08 06: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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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씨 나오기엔 살짝 아드가 모잘랐습니다 ㅜ.ㅜ;; | 18.07.10 16: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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