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게임은 하늘의 궤적 the 3rd.
하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게임이다.
* 퍼스트 챕터, 세컨드 챕터 이후에 써드 챕터가 아니라 더 써드다.
뜬금없이 제목의 규칙을 바꿨는데, 이는 3부가 정규 후속작이라기엔 포지션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 정식 후속작이라기에는 주역이 다르고,
가벼운 외전작이라기에는 전작의 등장 인물이 총 출동한다.
그냥 등장만 하는 게 아니라 전작의 이야기와 감정선을 이어받기에 가벼운 외전작이라 치기에는 무겁다.
* 특히 전작의 주인공인 요슈아와 에스텔,
그리고 렌의 이야기는 여기서 한 번 포인트를 찍어주고 심지어 후속작에서도 이어지기에 넘기기도 뭐하다.
* 제목은 말장난이고 정식 후속작이 맞구나, 하고 받아들이기에는 그것도 좀 그래.
우선 게임의 구조가 전작들과는 많이 다르다.
어떤 음모에 의해 가상 세계에 빠지고 그곳의 비밀을 파헤치는 게 기본 골자인데.
근데 이게 던전을 계속 뺑뺑이 치는 게 전부다.
이 과정에서 각 등장인물들의 개인 에피소드가 보상처럼 따른다.
후일담이라거나, 드러나지 않았던 사연 등이.
문제는 그게 당장의 맥락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
* 비유를 하자면 던전을 공략하는데 보물상자에서 아이템이 아니라 각 등장인물의 개인 서사가 보상으로 나오는 꼴이다.
되게 뜬금없다.
가상 세계의 설정상 각 인물의 개인사가 나오는 건 아구가 맞긴 하는데 구성상 억지로 갖다 붙인 느낌,
대부분의 개인사는 당장의 전개와 상관없는 팬서비스라서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그냥 게임이니까? 그래. 그냥 게임이니까.
문제는 너무 시시콜콜해.
* 개중에는 마침 궁금했던 과거사도 나오고.
* 재밌는 미니 게임도 있긴 한데.
* 대체로 자질구레하다는 게 결론이다.
각 에피소드는 아기자기하니 나름의 재미가 있긴하다.
하지만 어떤 여캐의 엄마가 나와서 딸내미의 짝사랑을 질투하는 걸 한 시간씩 보고 있자면(중간 세이브도 안 줌)
이게 뭔가... 싶단 말이지.
아니. 잊은 거니!? 지금 우리는 이 가상 세계의 비밀을 파헤쳐야 한다고!
음모! 비밀을!
와중에 차기작에 나올 캐릭터도 소개하고 흑막이 나와서 "크큭.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이후 몇 년 동안 시작 안 함)"
하는 대사도 쳐주고 게임이 참 열심히 하긴 한다.
팬서비스도 하고 차기작의 연결다리 역할도 하고, 3rd의 자체적인 이야기도 하고.
하는 건 많은데 결국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 결과적으로 3rd는 DLC 모음집, 싱글 모음집, 아니면 B 사이드 앨범, 과자 묶음 비스무리한 그 무언가가 되었다.
게임의 구조 자체가 너무 개발 편의적으로 짜여져 있으니까.
개발 소스를 99% 재탕하고, 던전을 늘려서 게임의 부피를 키우고, 곳곳에 맥락없이 팬서비스를 끼워넣었다.
요즘으로 치면 dlc로 발매할 걸 정식 후속작으로 낸 셈이다.
비겁하단 말이지.
* 마지막에 이러는 건 웃기긴 한데 나름 재밌게 하긴 했다.
부분적으로 떼서 보면 재밌는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니까.
편리하게 갖다 붙인 구조 자체를 문제 삼는 거지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웠으니까.
실제로 차기작을 했을 때 뒤늦게 효과가 발동되는 장치들이 꽤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미 영벽궤도 마친 상태라서 잘 알고 있다.
시시콜콜한 것들이 많다고 했는데, 사실 궤적 시리즈 자체가 그렇다.
별 거 아닌 것조차 꽤 정성을 담아 놓는다.
이름 그대로 모든 것이 궤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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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문이 나와서 캐릭터 에피소드가 나올 땐 신기했는데 이게 밑도 끝도 없이 나오니까 지루하고 기대가 안 되긴 하죠 | 25.08.18 17: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