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1편은 엔딩 보았지만 제법 오래돼서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는데,
막연한 느낌이라면 스팀 목록 중에 한참 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우연히 한번 해보았는데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정도였습니다.
2편은 전작보다 조금 더 재미있게 한 것 같습니다. 나름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아미시아의 처절한 모습이 제법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2편 스토리의 결론은 정해져 있지만, 그걸 아미시아가 애써 부정하다가 결국 받아들이는 모습?
"괜찮을 거야, 행복할 거야, 지켜줄게, 우리 탓이 아니야, 우리도 오히려 피해자야" 등등,
어떻게 보면 끝없는 자기 변명을 해 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죠.
혹은 산 속에 가서 조용히 살았다면 괜찮았을까요? 늦든 빠르든 차이는 있겠지만 결론은 같았을 것 같네요.
그래픽은 굉장히 좋습니다. 4k, 120프레임으로 oled tv에서 돌아가는 화면은 경이롭습니다. 컨셉아트도 훌륭하고 세세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더군요. 간만에 눈호강 했습니다.
어쨌든 유럽 인구의 1/3이 죽었다는 중세 흑사병의 나름 판타지스러운 해석도 제법 흥미로웠습니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글쎄요....중국은 분위기가 맞지 않는 것 것 같고, 아미시아 이야기는 이미 종결을 맺은 것 같으니,
차라리 프리퀄에 해당하는 유스티니우스 역병 시대를 다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은 게임 상에서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건을 비틀어서 반전을 주는 것도 제법
흔한 일이니까요. 아니면 아미시아가 계속 나온다면, 후속작에서 속죄 겸 이러이러한 활약을 해서 재앙을 막은 탓에
실제 역사 상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