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코니어.
거대 독수리를 타고 심부름을 하며 공중제비를 펼치는 그런 게임이다.
흥미로운 게임 방식과 중소규모 게임치고는 괜찮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 제작진도 본인들 게임의 매력을 아는지 중소겜 주제에 포토 모드까지 탑제했다.
덕분에 이리저리 비행하며 사진 각을 잡는 재미가 있다.
* 문제는 겉보기엔 이쁜데 깊이가 얕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비행을 하는 게임이다 보니 심부름을 받아도 그냥 쭉 날아가면 땡이다.
평지라면 땅의 굴곡이나 절벽, 나무, 강가, 외나무 다리 같은 지형적 요소가 빛을 발하겠지만 이건 비행을 하니까.
심부름 퀘스트를 받는다 -> 끼룩끼룩 날아서 목적지에 도착 -> 복귀는 빠른 이동 -> 끝.
이, 이게 무슨...
* 전투도 심각하다.
적들도 독수리를 타고 다니다 보니 전투는 기본적으로 독파이트가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
적들은 뒤를 안 잡히려 하기 때문에 이 때 무한으로 빙글빙글 돌며 구차한 전투가 시작 된다.
거기다가 꼬리를 안 잡힌 적은 몸통 박치기를 시전하는데 이게 쓸데없이 아프다.
여러 마리와 동시에 전투가 벌어지면 이 새끼들은 지들이 유리한 걸 알고 냅다 몸으로 들이 박을라고 한다.
신나는 공중전을 기대하며 싱글벙글 전투를 시작했는데 드르륵 몸통 박치기에 당하면 그렇게 불쾌할 수가 없다.
ㅅㅂ 똑같이 부딪치는데 왜 나만 아픈데?
적 비행선과의 전투도 하자가 있다.
독수리가 기본적으로 전진 비행을 하기 때문에 적을 조준해서 쏘다 보면 거리가 가까워진다.
그럼 멀리 한 바퀴 돌아서 쯍쯍 레이저를 쏘고, 너무 가까워졌다 싶으면 또 낑낑 대며 한 바퀴 돌면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게 굉장히... 헛수고 하는 느낌이 든다.
* 이 게임을 하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스토리 설정을 굳이 이렇게 장황하게 잡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것이다.
무슨 무슨 나라가 있고 무슨 무슨 제국이 있고 어디는 독립을 꿈꾸는 뭐 어쩌고 저쩌고...
가뜩이나 자막 가독성도 나빠서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온다.
* 우리나라 역사도 모르는데(자랑 아님) 가상의 나라 역사 알아서 뭐하냐 이거지.
옛날 옛적에 천족과 마족이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 궁시렁 대는 수준이라서 흥미가 당기지 않는다.
그런 거추장스러운 설정이 이 게임에 필요했을까 싶다.
그냥 이리저리 배달이나 하고 환경 요소, 비행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 아! 독수리랑 교감하고 싶은데 자꾸 호위하고 전쟁 하래!
* 기껏 열심히 공중전 만들어 놓은 것치고 게임은 하품이 나올 정도로 단조롭다.
이게 완성된 물건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아이디어만 나와 있는 초기 알파 버전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든다.
팔코니어는 땅에 닿는 시간보다 하늘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게임이다.
하지만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중한 탓에 게임이 이상해졌다.
바다로 가득 찬 세상에서 거대 독수리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데 무슨 무슨 나라에서 전쟁이 나든 말든 알게 뭐란 말인가.
팔코니어는 이 좁고 우스운 땅에 내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 수몰된 세상에서 거대 독수리를 타고 비행하는 게임.
<장점>
* 쓸쓸하면서도 장엄한 아트.
*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감각이 좋음.
<단점>
* 하다가 자버릴 수도 있을 만큼 단조로움.
* 뭐라 뭐라 말이 많은데 가독성이 나쁘고 읽을 가치가 없음
* 일단은 전투하는 게임치고는 업그레이드나 스킬 선택지 같은 다양성이 거의 없음.
* 그냥 재미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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