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디아블로 이모탈이 발매 되었다.
세상에... 내가 폰 게임을 할 줄이야...
하지만 피시 버전으로 플레이 했다.
휴대폰으로 게임을 한다?
무엄하군.
* 모바일 기반이라서 그런지 캐릭터를 크게 잡아준다.
화면이 좁다.
이 때문에 전작들과 비교하면 조금 갑갑한 면이 있다.
특히 거대 보스라도 나오면 보스가 화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지라 무빙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개인적으로 가장 짜증나는 건 길과 길이 아닌 부분의 구분이 불확실해서 길을 가다가 틱틱 걸린다는 거다.
그리고 하나 더.
오브젝트 클릭이 잘 안 된다.
오브젝트를 딱 클릭하는 게 아니라 약간 비껴서 클릭해야 된다.
이건 진짜 짜증난다.
* 기본적으로 조작감이 나쁘다.
전작들과 비교하면 어딘가 뻣뻣하고 불편하다.
버그는 둘째 치고 조작감 자체가 부드럽지 않고 어딘가 틱틱 걸리는 느낌.
더구나 가장 기대한 컨트롤러는 아예 먹통이 되거나 지멋대로 움직이는 등 상태가 심각하다.
이 뻑뻑한 조작감 때문에 액션의 상쾌함을 느끼기 힘들다.
좀 익숙해져야 시원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베타 버전이라고 둘러 대기에는, 게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조작감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다니.
블쟈 게임이 운영이나 서버 등의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은 있어도
자체적인 완성도는 구설수가 별로 없었는데(리포지드 제외) 이건 좀...
하긴, 모바일 게임 주제에 4년씩이나 끌기도 했고
어차피 모바일이 메인이니 피시판은 일단 내고 보자는 마인드였을지도 모르겠다.
블쟈 수뇌부가 전부 물갈이 되어서 기조가 바뀌었나 보다.
* 조작감도 그렇지만 피시판은 전체적으로 시스템 안정성이 떨어진다.
접속 하려고 하면 매번 튕기기 일쑤고 소리가 안 나온다거나, 평타가 안 나가는 등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문제가 터진다.
그래...
베타라 이거지...
* 스토리는 돌아버릴 정도로 기대 이하였다.
누가 디아를 스토리 보려고 함? ㄹㅇ ㅋㅋ
이럴 수도 있지만 안 보려고 해도 ㅄ 같으면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스토리 신경 안 쓴다는 건 걍 적당적당 무난무난 했을 때나 쓰는 말이지
보는 사람 쪽팔리게 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대사가 너무 유치하고 유저를 잡아 끄는 힘이 부족하다.
* 나름 전작의 인물이 나오는 등 미끼를 뿌려보지만 일회성에 불과하다.
거의 낚시 수준.
초반 보스로 레오릭이 또 등장했을 땐 이게 맞는 건가 싶더라.
* 3편 버전 도살자가 또 등장했을 땐 쌍욕이 절로 튀어 나왔다.
3편 때 도살자를 고기 밖에 모르는 바보로 만들었다고 욕 푸짐하게 쳐먹어 놓고는.
그래서 히오스의 캐릭터 트레일러에서는 원본 도살자의 공포스러움을 잘 살려 놓고는.
그래놓고는 또 무뇌 도살자를 선보이다니.
뇌가 리셋이 되었나...?
무슨 생각이냐 대체?
* 이 짤방만 보면 이게 디아블로인지 양산형 mmorpg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3편도 전체적으로 보면 구멍이 많고 흠이 많은 스토리였지만 각각의 몰입감은 좋았다.
각 상황 상황의 몰입감은 괜찮았다.
특히 레오릭의 지하 고문실 쪽이 좋았지.
참수 당하는 아실라 왕비라거나.
시네마틱 보는 맛도 좋았고.
하지만 이모탈에는 그런 게 없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마침표가 없는 문장처럼 그냥 이어지기만 한다.
3편 때 얼큰하게 욕 먹었던 유치한 대사와 말 많은 악역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이게 제작진의 선택일까?
아니면 한계일까?
어느 쪽이든 좋은 상황은 아니다.
* mmo로 장르가 확장 되면서 컨텐츠에 이런저런 살이 많이 붙었다.
일퀘라거나, 성장 업적이라거나, 전설 보석이라거나.
내가 극단적으로 단순한 걸 선호하는지라 이 부분은 딱 잘라서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뭐하다.
다만 처음 접했을 땐 복잡시럽고 교통 정리가 덜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재화가 너무 많은 레후...
* 디아블로 이모탈은 블리자드의 기존 기조를 어느 정도는 지키는 게임이다.
블쟈는 예전부터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에 집착을 했는데, 그 집착은 여기에서도 이어진다.
(애초에 모바일 게임이니까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이 때문인지 게임의 플레이 지속성이 툭툭 끊기는 느낌을 받곤 한다.
던전 한 두 바퀴 돌고, 일퀘 한 번 때려주면 게임을 끄게 된다고 할까나.
끄고 나면 다시 생각이 나긴 하는데.
다시 켜도 잠깐 했다가 또 끄게 되는 묘한 감각이 있다.
* 결과적으로 기대에는 못 미친 게임이었다.
실망으로 시작해서 점점 '나름의' 재미가 붙기는 했다만...
디아3를 고평가 하는 입장에서 직계 후속작으로써는 기대치만큼은 아니다.
비주얼은 3편의 재탕에, 뻣뻣한 조작감 때문에 액션성을 온전히 만끽하기 어렵다.
스토리는 장식 수준인데 대사는 유치해서 듣기에 고문 수준이다.
대사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성우들이 연기를 제대로 못 한다.
그것 뿐인가.
정통성은 죄다 내던져 놓고는 칙칙한 비주얼만큼은 유지하는지라 보는 맛도 떨어진다.
등장하는 구역도 또 또 좀비 마을, 사막, 무너진 성채, 정글, 설원, 지옥... 거기서 거기.
양심상 스킨이라도 살까 했는데 특유의 칙칙한 비주얼 때문에 옷 입히는 맛도 떨어진다.
(그래도 결국 하나 사긴 샀음)
그러니 똑같이 스토리 유치하고 뻔한 게임성을 지녔지만 훨씬 스케일이 크고
여캐 이뻐서 스킨 입히는 맛이 있고, 컷씬 연출과 배경 보는 재미라도 있는 로스트 아크를 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일 것이다.
'이모탈의 장점은 블리자드가 만들었다는 거다.'
또 이딴 소리 씨부리면 싸다기 갈겨버림.
주력 게임이 당장 없을 때,
기대작이 없을 때 하는 틈새 게임으로써는 괜찮지만...
주력 게임이 되기에는 너무 몰개성하고 가볍다.
* 몹 잡는 재미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이 게임에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인스턴스 던전이다.
인스턴스 던전은 알차고 재밌게 잘 만들어졌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면서 싸우고 뗏목 서핑 하면서 싸우고.
얼음빔이 막 빙글빙글 돌면 똑같이 따라서 돌기도 하고 아주 다이내믹하다.
그래. 이래야 게임이지.
와우에서도 확장팩마다 평가가 널뛰기를 해도 인던은 언제나 평가가 좋았었지 참.
이제 갓 60렙 찍은 상태라서 엔드 컨텐츠는 잘 모르겠는데.
이 던전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좀 더 긴장감 있게 재구성해서 엔드 컨텐츠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던전마다 난이도와 길이가 달라서 다들 레오릭만 돌고 있으니.
이게 폐허 속에서 발견한 하나의 작은 희망이다.
* 나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블리자드에 대한 희망을 거두지 못 하고 있다.
온갖 커뮤니티에서 안주거리가 되고 있는 현재에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간 많은 추억을 줬고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줬으니까.
그냥 어~ 재밌네~
이 수준이 아니라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해줬으니까.
스투 엔딩에서 레이너가 드디어 올 것이 왔군 이라고 대사를 치던 순간.
티리엘이 내가 바로 정의라고 일갈하던 순간.
일리단이 내 운명은 내 것이라며 제라를 박살내던 순간.
하스스톤 튜토리얼을 처음 깨고 기뻐서 방방 뛰었던 순간(빡대가리 ㅈㅅ)
솔저로 4인궁을 해서 처음 팟지를 먹었던 순간.
그리고 일리단이 사냥 궁으로 백도어를 가서 상대팀 넥서스를 호로록 하던...
히오스는 잠시 나가 있어. 뒤지기 싫으면...
그래서 여전히 희망을 놓지 못 하고 있다.
나는 그저 과거에 사로 잡힌 망령일 뿐이오.
그러니 나는 버려두고 먼저 로스트 아크로 떠나시오.
내가 찾은 희망이 허상이 아닌 진실이라면 그 때 다시 돌아와도 늦지 않으니.
<특징 :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깃털처럼 가벼운 액션 게임>
<장점.>
* 할 거 없을 때 깔짝 깔짝 즐기기에 좋음.
* 타격감이나 액션 감각은 나름 괜찮음.
* 이것저것 노가다 거리는 풍성함.
<단점.>
* 기존 디아블로에서 발전하지도, 차별화 되지도 않은 옆그레이드 느낌.
* 3편을 또 하는 것 같은 식상한 비주얼.
* 유치한 대사와 집중력 떨어지는 스토리.
* 시스템 안정성이 불안정함.
* 컨트롤러 인식 문제가 많음.
* 첨엔 적응하기 힘든 뻣뻣한 키보드 마우스 조작감.
* 돈이든 시간이든 하드하게 투자할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
(IP보기클릭)125.176.***.***
저도 일단은 재밌게 하고 있긴한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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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일단은 재밌게 하고 있긴한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