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이 국민적 사랑을 받기는 참 어렵다.
10~20대 취향의 타깃을 정해놓고 노래를 만들어, 30대 이상의 '팬심'을 잡기가 여간 힘이드는게 아니다.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인기를 좀 얻었다 싶으면 사고가 터져 한순간 추락하는 곳이 가요계 아이돌 세상이다. 재민이를 앞세운 god, '텔미''소핫''노바디' 등을 연속 히트시킨 원더걸스 정도가 '국민 아이돌'에 근접했던 그룹. 최근에는 더욱 '국민 아이돌' 탄생이 어렵다. 과거에는 어른들도 흥얼거리는 히트곡이 종종 나왔지만, 최근에는 전무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로 급성장한 엑소를 어른들은 아직 잘 모른다. 이들의 히트곡 '으르렁'도 어른들은 포인트인 '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정도를 기억하는 정도. 아이돌의 생존 싸움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 화려한 퍼포먼스, 10대 팬심 잡기에만 집중한 결과다. 올 초 걸그룹의 히트상품이었던 '섹시 코드' 역시 분명 호불호가 갈렸다. 모두를 사로잡기는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
▶에이핑크에겐 세 가지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에이핑크는 '국민 걸그룹'에 가장 근접했다. 깨끗한 이미지, 음원 성적, 멤버별 재능이 고루 잘 분포됐다는 평가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모두 톱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 팀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그룹은 분명 에이핑크라는 업계 분위기다.
먼저 깨끗한 이미지 덕분에 안티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핑크는 데뷔 이후 줄곧 '순수'한 컨셉트를 고수했다. 동기 걸그룹이 붉은 립스틱을 칠하고, 짧은 미니스커트에 도전할 때도 '교복 센스'를 자랑하는데 그쳤다. 최근 발표한 미니 4집 '핑크 블라썸' 타이틀곡 '미스터 츄'에서도 순수함으로 어필 중. 워낙 이미지가 깨끗해 악플러들도 공격대상에서 에이핑크는 제외했을 정도다. 온라인 댓글을 살펴보면 인신공격성 글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국민 아이돌'의 첫 번째 조건은 역시 히트곡을 발표한 가수인지다. 널리 사랑받는 히트곡이 없다면 '국민 아이돌'은 물 건너 간거다. 에이핑크는 지난해 발표한 '노노노'로 인기를 맛봤다. 당시 음원 차트 1위에 올랐고,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에도 올랐다. 에이핑크의 팬덤이 급격하게 폭발한 시발점이었다. '미스터 츄' 역시 공개와 동시에 8개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도 1위로 직행했다. 노래 자체가 어렵지 않고 밝은 느낌을 유지해 남녀노소 쉽게 좋아하고 따라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멤버 개개인의 능력치도 준수하다는 평가. 이미 정은지와 손나은은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다. 당장 '핫 한' 미니시리즈에 캐스팅돼도 이상할 것 없는 성장세. 출연한 작가·감독으로 부터 칭찬을 끌어내며, 단순 '아이돌 연기자' 이상의 가능성을 이미 입증했다는 평가다. 리더 박초롱은 이번 앨범에서 두 곡의 작사에 참여했고, 막내 오하영은 이제 막 미모가 꽃 피우기 시작했다. 개인활동 성공 가능성이 가장 큰 멤버로 꼽히기도 한다. 윤보미·김남주 역시 넘치는 끼로 '포텐'을 터뜨릴 기회만 엿보고 있다.
에이핑크는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팀 활동은)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 신화 선배님들을 보면 부럽다. 다른 일을 해도 끈끈한게 있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개인적으로 활동을 해도 에이핑크란 그룹은 깨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멤버들끼리 화목하고, 소속사와의 관계가 끈끈한 점도 '국민 아이돌' 등극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출처 http://isplus.joins.com/article/375/14406375.html?cl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