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겐 플레이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게임 플레이를 세키로나 P의 거짓 느낌의 패링 위주로 플레이했는데, 이런 패링의 핵심은 공격패턴의 '전조'와 '행동'입니다. 쉽게 말해 때리기 전에 팔을 드는 게 전조고 휘두르는게 동작이죠. 그리고 스텔라 블레이드는 이런 공격 패턴이 상당히 잘 짜여 있습니다.
대부분은 동작의 전조가 확실히 보이고, 안 보일 것 같은 동작은 특별히 이펙트와 슬로모션도 넣어주어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도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행동은 동작이 큰 위주로 넣어 어떤 공격을 하는지 뚜렷하게 보여주는 등 패턴에 공을 들인게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속도감과 타격감은 놓치지 않아 전조와 함께 나오는 연격 패턴은 빠르게 여러 번의 공격을 튕겨내야 해 마치 리듬 게임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듀얼센스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할 때인데, 일반 탄이랑 샷건 탄을 쓸때 쏘는 감각이 달랐습니다. 샷건 탄을 쏠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고요. 처음 플5 독점 게임을 하는 제겐 듀얼센스만의 신기능은 꽤나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외에 게임 내 노래도 사운드트랙을 따로 사고 싶을 정도로 좋은 데다 보스전과 어울리는 노래 선정으로 긴장감과 리듬감을 더해줬습니다.
캐릭터 외형은 제가 더 말할 것도 없죠. 게임 내내 못생긴데 매력도 없는 캐릭터를 보는 쪽 보단 매력은 크게 없어도 겉은 예쁜 캐릭터가 눈이라도 즐거우니까요.
아쉬운 점은 반픈월드인 황무지와 대사막은 맵은 큰데 비해 그 속을 채워넣은 건 부실하다는 점입니다. 빠른 이동은 조건부로만 가능하고, 목적지까지 달려가는 것도 이브의 속도의 생각보다 느려 시간이 걸리며, 맵에 뿌려진 몹이 한번 다구리치면 꼼짝없이 죽는 데다 몹의 어그로가 끌리면 대쉬도 풀려 빤스런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빡침이 올라오는 구간이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대사막에선 수시로 바닥에서 몹이 튀어나와 한 대 치니 빡침이 두 배였고요. 분명 니어 시리즈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니어 레플리칸트의 사막맵을 너무 충실히 재현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바이크라도 넣었으면 해결되었을 것 같아 아쉽긴 합니다. 아담이 타는 바이크의 디자인이 꽤나 까리해서 굳이 빠른이동을 하지 않아도 이동하는 재미가 있었을 테고, 바이크니 속도도 빠르고 몹도 처리 가능했을테니까요. 황무지에선 쓰기 힘들었어도 대사막에서라도 쓰게 해줬으면...니어에서도 멧돼지는 탔는데
스토리 쪽은 자세하게 보질 않아서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긴 하지만...이건 말할 수 있겠네요. '자기들끼리만 아는 걸로 대화한다.' 특히 한국어로 써도 알아들을 수 있는 것들을 굳이 영어로 말해 고유명사처럼 느껴지게 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결론을 얘기하자면 할 만한 게임이긴 했습니다. 시프트업이 만든 첫 콘솔 작품이란 걸 감안하면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