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2016년에 여행을 다녀오고 그 이후로는 주로 홋카이도쪽으로 여행을 가다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3년만의 일본방문이자 7년만의 오사카 방문이 되었습니다.
주 목적은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리는 첨단소재위크 방문이긴 했는데 널널한 출장이라
부담없이 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규제가 다 없어진 후라 별로 걸릴 것도 없이 입국까지 끝내고
우메다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
덕질샵 광고를 방불케하는 파칭코 광고를 보니 실감이 좀 나네요.
도착해서 첫 밥은 소바.
오래된 노포였는데 진짜 맛있었습니다.
면만 씹어도 메밀향이 향긋한게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덴푸라는 맛있는 덴푸라.
중간에 빨간것을 보고 "설마 당근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파프리카였었죠.
바로 인텍스 오사카로.
이쪽 전시장은 오다이바 국제전시장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훨씬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저주받을 빅사이트.
제 업무하곤 관계없긴 한데 재밌어서 찍어둔 실리콘 3D 프린터.
상당히 정밀하고 정교한 모형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흥미진진했던 3M의 다목적 초고강도 순간접착 테이프.
재질도 거의 가리는 것도 없고 강도도 어마어마했는데
"그래서 실수로 잘못 붙이면 끝장이예요...신중하게 계획을 해야합니다"
라는 직원의 말에 웃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로 끝장은 아니고 해결 솔루션이 따로 있겠지만요.
근데 실제로 접착한 금속 발 받침이 어른이 올라가 뛰어도 멀쩡한 걸 보니
조심할만하겠는데... 싶더만요.
이런 기술관련 전시회들이 참 재미있는데 일본쪽이 유난히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와.. 진짜 대단하긴 한데... 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 것들이 진짜 많이 나와요.
할거 하고 퇴각하는 길에 발견한 그 음료.
용기가 없어서 도전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크스!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말딸은 안하지만.
또 일본 왔으면 편의점에 들러서 뭐 희한한게 나왔나~ 봐줘야 하는 것이 국룰.
이건 다른분 여행기에서 봤어서 오 ㅋㅋ 하고 말았는데.
오랫동안 일본에 안 가다 오랜만에 왔더니 편의점의 지불이 전부
키오스크식으로 바뀌어서 당황했습니다. 익숙해지니까 편하긴 하더군요.
술타임!!!
오사카에 왔으면 먹어야죠.
오뎅 모둠을 주문했더니 별로 안 좋아하는 계란과 감자가 떡하니...
역시 따로 시켜야합니다.
쿠시카츠.
이 뭔가 불량식품스런 맛이 종종 생각났었습니다.
한번 먹은걸로 다시 충분히 만족.
호텔이 소네자키 오하츠텐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그 주변을 돌아다녔는데 골목골목 아기자기하게 꾸며진데가 많았습니다.
이상하게 냉장고에서 꺼낸 맥주보다 훨씬 맛있어 보이는 얼음물에 담궈둔 맥주...
센과 치히로의 오프닝이 생각나는 골목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중화요리 파는 곳에선 그 음악을 틀어두기도 했더군요.
열심히 마십니다.
이왕이면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녀석을 먹어줘야죠.
학꽁치 회.
미슐랭 스타를 받은 중화요릿집의 세컨드 점포인 중화 바르.
전채 모둠을 시켜봤습니다.
크림치즈와 소흥주 소스가 생각보다 아주 잘 어울렸고 닭을 진짜 잘 쪘더라구요...
15년 숙성 소흥주.
중국술은 백주계열은 영 잘 못마시는데 황주계열은 잘 마십니다.
이 쯤되니 소흥주라기 보다는 고 숙성된 포트와인 같은 맛이 나서 신기했습니다.
일본의 마파두부는 살짝 매콤한 미트소스야! 라고 주장하는 파였는데
여기는 별첨으로 준 향미유를 넣으니 제대로 된 마파두부가 되었습니다.
2일차
일단은 일로 시작하는 하루입니다.
필요한게 있으면 상담도 하고 명함도 주고받고 하면서 다니면
또 재밌는게 많이 보입니다.
아주 단단한 종이인 경질지인데 충분히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친환경이고 일본도 마찬가지라 석유소재 제품보다는
폐기물을 재활용한다거나 하는 서스터너블 소재나 기술이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서스터너블 관련 국제인증이라거나 얼마만큼의 분량이 사용되었는지 같은 내용이
TV에 나오는 일반 제품 광고에도 자주 언급되어서 이런 부분은 참 좋은 방향인데 싶더군요.
꽤 많이 나왔던게 포장비닐을 대체하기 위한 각종 셀룰로오스 소재들.
아직까지는 완전히 PP나 PE의 대체품이 되기는 어려워보였지만 이런것들이
쌓이다보면 또 뭐가 나올지 모르는거니까요.
돌다보니까 점심시간을 한참 넘겨 뭘 좀 먹을까? 하고 전시장 식당을 봤더니...
과연 전시장 밥.
이 돈을 주고 귀중한 한 끼를 때울 순 없는 노릇이지요.
아예 일을 마치고 오사카역까지 돌아와 늦점으로 오차즈케.
요도바시 카메라로 건너가다보니 눈에 띄던 Ado.
뭔가 했더니 JR과 협업을 해서 하루타비라는 여행기획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https://www.jr-odekake.net/aotabi/ado/
집에 있는 것도 처분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아예 안 들를수는 없으니
요도바시에서 가벼운 덕질 구경을 했습죠.
슬슬 구경하다보니 구석에서 빼꼼보이던 토커티브 담당일진 라플라스.
시리노 메가미 니케!!!
다이캐스트 전투기 모형이 좀 괜찮은게 있나 기대했는데
들여놓은 것들이 영 좀 재미가 없더군요.
딸냄즈 선물로 쓸 산리오 캐릭터 가샤퐁만 와다다 돌린 후 술코너로 갑니다!
사실 오사카역 인근에 바틀샵이 여럿 있는데 느긋하게 돌 여유가 없어서
일단 요도바시 술코너부터 털어봅니다.
오덕주.
이쪽은 사케 코너인데 맨 밑 칸의 고지라 사케는 결국 사고 말았습죠.
보고 엄청 웃었던 북두의 권 바틀들 ㅋㅋㅋㅋ
이게 소주만 아니었으면 좀 샀을 것 같은데 소주라 아쉽습니다.
제가 일본 소주나 중국 백주같은 곡식 증류주를 잘 못 마셔서 안 사는데
저 고지라와 킹기도라 바틀은 정말 아쉽네요.
위스키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미쳐돌아가고 있는데 일본와서 보니 눈물이 나네요.
싱글몰트나 이런 쪽 다 치우고 데일리로 쓸만한 버번이나 엔트리급 가격이 그냥!
우리나라 이마트에서 64000원에 파는 메이커스 마크가 일본에 오니 2200엔!
눈물이 납니다.
우리나라 주세 너무 무서워요...
이쪽 라인은 한 군데도 못 가봤는데 다음에는 좀 들러보고 싶네요.
임시로 센과 치히로 골목이라 부르던 골목인데
일상하고 괴리된 곳으로 들어간다는 기분이 들어서 재밌었습니다.
오늘도 오뎅.
거대한 솥에서 부글부글...
병맥주로 고.
오뎅집에 오면 1인 1무우지! 하고 무우 두개를 주문할라다
솥에 떠 있는 것들이 좀 쎄해서 겁쟁이 모드로 1개만 주문했더니
아니나다를까 저 큰 토막이 무우 1개였습니다.
나올때는 세토막으로 잘라서 내주는 센스.
오뎅은 뭐가 뭔지 알고 가야 엉뚱한게 나오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 날도 아츠아게하고 유바두부를 헷갈리는 일이...
잠깐 숨도 돌릴 겸 근처 게임센터를 잠깐 들렀습니다.
묘하게 아이덴티티V 관련 굿즈나 광고가 많이 보이더라구요.
경품 피규어 퀄도 엄청 좋아져서 이렇게 모아놓으니 꽤 볼만합니다.
역시 진리의 떼샷.
가샤퐁도 하나 돌려주고.
바이팜이나 가리안을 바랬는데 레이즈나가 나왔죠.
신세계 상태였던 리듬게임
기계만 봐서는 뭘 어떻게 플레이해야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우마무스메!
뭔가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나서 자유입장으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게임은 아주 재미있었어.
하지만 계속 함께 하기엔 너무 힘들었어...
구경만 하는 크레인 게임.
적당히 산책도 했으니 또 마셔야죠!
양하 초절임.
이 양하의 적당히 쌉쌀한 맛을 참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주도쪽에서만 철마다 잠깐 먹고 지나간다고 하네요.
쥐치회였는데 이건 그냥 심심한 쥐치맛이었습니다.
역시 쥐치는 간의 맛이야...
여기에 온 가장 큰 이유.
가다랭이 소금 타다키, 이걸 위해서 예약까지 걸어가며 왔습니다.
두툼하게 썰어낸 타다키에 양하, 마늘, 파 잔뜩 올려서 소금 좀 친다음
입에 욱여넣으면 그냥 존맛!!!
예전에는 이렇게 먹고도 호텔방에 들어와 미리 사둔 백화점 식품코너 안주들을
깔아놓고 또 달렸는데 이젠 택도 없습니다...
게임들 일퀘나 하면서 스트롱제로 계열 못 보던 놈 한 캔 까고 꿀잠.
3일차
일은 대충 마무리 되어 실질적인 자유시간 날인데...
사실상 선물용 쇼핑데이죠.
호텔조식
조금 가격이 올라가긴 하지만 호텔에서 조식이 붙으면
움직이는게 꽤 여유로워집니다.
물론 "호텔 조시이익? 그게 필요해?!" 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만... ㅠㅠ
딸냄즈의 선물을 사러 세 군데나 들른 산리오샵
저주받을 산리오놈들...
뭐? 등골핑? 티니핑은 아직 얘네들 따라잡으려면 택도 없습니다.
그리고 산리오 캐릭터들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
이것도 산리오였나! 싶은 캐릭터도 한 둘이 아니고.
점심은 백화점 식당가에서 햄버그 런치세트.
여기에 스프+샐러드바라서 양이 너무 많아...
오사카 역에 바로 붙어있다시피 한 다이마루 백화점이 의외로 덕질의 메카인데
포켓몬센터도 여기고 닌텐도에 캡콤이네 온갖 게임 브랜드 샵이 들어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진짜 바글바글했던 포켓몬센터입니다.
아빠는 이런데도 다녀왔당 부럽지? 하고 보여줬다가
나몰빼미 인형이다! 아빠는 좋겠다!! 혼자서 가고 치사해! 하고 욕을 먹은 사진...
토미카 공식샵이 있어서 들렀더니 토미카의 고급라인하고 못 보던 것들이 있어서
구경을 좀 하다 와장창 집어들었습니다.
토미카는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들어와 토이저러스만 가도 사실 못 구하는 게 거의 없는데
그래도 샵 한정 제품들도 없는 건 아니라 가끔 들러볼만 하더라구요.
다이캐스트 비행기는 1:72, 차는 1:64 스케일만 모으다보니 토미카는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좋은 브랜드입니다.
돈키호테도 한번 안 들려볼 수가 없습니다.
우메다 돈키호테는 좀 규모가 작은편인데도
대충 있을건 다 있었습니다.
어나덴 떨이모드.
대체 얼마나 팔릴지 궁금합니다.
....선물용인가?
이렇게 대충 둘러보고 저녁 먹으러 가기전에 잠깐 쉽시다~ 하고 뒹굴거리면서
트위터를 훑어보는데...
다이마루 방금 다녀왔는데?!! 이런 게 있었다고?!!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하다 이렇게 귀국 전에 일시가 맞은 것도 하늘의 계시.
이를 악물고 방금 다녀온 곳으로 또 나갑니다
후리가케와 간장 등등.
사고 싶었던 병 주스는 이미 싹 털렸더군요 ㅠㅠ
가방과 의복류 굿즈는 이젠 좀 소화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사진에 찍힌 것 말고도 이런저런 굿즈들이 많았습니다만
제일 기대하던 콜라보 사케 같은건 없어서 아쉬웠지요.
나중에 다시 들른 요도바시 2층 술 가게에서 발견해서
한병 집어왔죠.
진짜로 돌아와서 좀 쉬다 적시러 나갔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으로는 이탈리안 바르.
예약이 빡센 곳이라 살짝 늦은 시간에 방문했더니 운 좋게 바 쪽 자리 두 개가 막 빈 차였습니다.
시작은 참치 칼파쵸와 식전 칵테일 두 잔으로.
왼쪽에 질감이 다른 흰살 생선이 두 점 보이는데 그건 오지상.이라는 놈입니다.
오지상 이거 뭐더라? 분명히 기억에 있는건데 이게 뭔 물고기였지?
하고 일행하고 이야기하다 무난하게 참치로 가자고 해서 참치칼파쵸를 주문했더니
주방의 마스터께서 맛이나 보라고 슬쩍 두 점 얹어주셨더군요.
메인으로는 그날그날 바뀌는 통생선 아쿠아파짜
사실 참돔은 이름값에 비해서 그리 좋아하는 생선이 아닌데
정말 절묘하게 조리가 되어서 살이 퍽퍽한 곳 하나없이 촉촉하게
요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이번에 오랜만에 일본에 가서 새삼 느낀게
"우리나라 외식 물가 장난아냐...;;" 였습니다.
단순 외식가격으로만 비교하면 코로나 전 만해도 일본가는게
좀 비싸지만 다양한 거 맛있게 먹부림하자! 상태였는데
이제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종목에 따라선 오히려 일본이
퀄리티 대비 훨씬 싼 상태가 되는 일이 많네요.
마지막 날에 먹은게 칵테일 두잔+생선 통마리 아쿠아팟짜+카르파쵸+와인 1병이었는데
계산서에 1만엔 찍힌 거 보고 진짜냐 싶었습니다.
그도 그럴만한게 와인 가격이 우리나라 소매가 가격으로 매장에서 팔고 있으니...
물가 참....
마지막으로
유루캠 굿즈 파는 것 중에 미니 케로린 열쇠고리가 있어서 한 개만 사왔습니다만.
쓰읍.......
......이렇게 안 기쁜 시크릿은 또 처음이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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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용으로 마실 급의 위스키들 싼거 진짜 부럽더라구요... 국내 위스키가격 진짜 정신이 나가서 ㅠㅠ | 23.05.28 1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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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젤리 엄청 웃겼습니다 ㅋㅋ | 23.05.28 1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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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05.28 1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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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갔다가, 부탁받은거 사려고 나카노의 마트 갔는데, 이 코너는 진짜 한국인줄 알았네요.; 편의점에서도 한국 젤리류는 4~5종 이상씩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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