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박물관에 가기 위해 들린 오미야 역.
먼저 밝히고 싶은 바는, 전 사실 철도팬이라기 보단 어디까지나 신카리온 시리즈의 팬이란 점입니다.
신카리온은 JR히가시 니혼을 필두로 각종 철도공사의 후원을 통해 제작되고 있는 타카라 토미사의 애니&완구 프로젝트로서, 일본 현지에선 가히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증거로 높은 완구 판매량은 물론이고 메카닉 애니 사상 전례가 거의 존재 하지 않는 4쿨 이상 연장 방영되는 사례에 등극하여 현재도 계속 방영 중이고 완구 출시 일정도 올해 8월까지 이미 잡혀있는 상황이죠.
다만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와 인기는 안습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건 아마 철도라는 소재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워낙 매니악한데다가 캐릭터 디자인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초반 스토리가 유치하다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아동풍인 탓이 큰 것 같은데, 직접 보시면 중후반부터 빵빵 터지는 스토리 포텐과 진부할지도 모르나 의미깊은 주제의식, 고전 메카물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왕도적인 연출과 구성 등 단순히 신칸센의 요소만으로 성공한 애니가 절대 아님이 납득 가실겁니다.
성인 팬층이 두터운 나름의 증거로 굿스마일 프라모델화 인기 투표에서 상위 5개를 전부 신카리온이 휩쓴 전적도 있었죠.
어쩄거나 전 이 신카리온 때문에 철도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이유야 당연히 성지니까.
애니 내에서 설정상 철도 박물관 지하에 위치한 '초진화연구소'가 주연들의 기지죠.
또한 신칸센을 실물로도 봐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던게 컸습니다.
오미야 역에 내려서 뉴 셔틀을 타고 한 정거장, 철도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철도박물관 입구로 가는 길에 저렇게 신카리온이 전시되어 있는데, 여기부터 신카리온의 인기를 몸소 실감할 수 있듯이 어린 남자아이들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신카리온인 걸 알고 한번씩 보고가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쩌면 철도라는 것이 일반인에겐 쉽게 와닿지 않는 소재인데, 토요일 아침 애니로 저렇게 대중적으로 다가간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스이카 카드로도 입장 가능한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매표소
입장은 카드 방식이고, 저렇게 스이카 팽귄이 맞이해 주는데...
...물론 이 녀석도 신카리온에 출현하셨습니다. 무려 도쿄지부 총지령장 애완동물.... 알기 쉽게 설명하면 주인공 조직 대빵 중의 대빵의 애완동물이죠. JR의 마스코트다운 후한 위치가 아닐수가 없습니다.
개찰구에 출입증을 대는 것으로 입장을 한다는 실로 철도다운 입구 디자인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입장권은 개인적으로 기념품이 될만 하다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반납해야 하더군요... 입장료만 천엔이 넘어가는데 너무한거 아니냐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매우 많았습니다.
들어가기 무섭게 왼쪽을 돌아보자 위치해 있던 기념품 점.
상품은 주로 E5,E6,E7계의 신칸센을 모티브로 한 것이 많은 게 눈에 띄었습니다.
총지령장...이 아니라 스이카 팽귄 굿즈. 저 머리 쿠션은 정말 가지고 싶었지만 돈 여유가 넘치는 것은 아니라 페스했습니다. 비싼 DX 완구도 샀어야 했고.
대신 소소하게 동전 지갑만...
한쪽에 위치한 티셔츠 코너에 눈에 띄었던 신카리온 셔츠들
그리고 한쪽 구석에 마련된 신카리온 코너.
대체 무슨 맛인지 짐작도 안되는 블랙 신카리온 PET
시끄러울거 같은 가방
생각 이상으로 세련된 티셔츠들
코너에는 부모님을 동반한 남자아이들이 계속해서 드나들며 신카리온을 되내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신카리온에 타고 싶다고도 했고, 남자 형제와 같이 온 여자 아이는 난 신카리온 같은거 모르니 빨리 가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는게 가족적인 모습이라 보기 좋더군요.
기념품점 한켠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상품이 코너로 구비되어 있는 모습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완구는 없고, 샵의 규모도 작아서 들은 인기에 비해 소규모가 아닌가 싶었는데...
오산이었군요. 아예 한쪽에 코너가 따로 있었습니다.
...넌 왜 주인공처럼 붙어있냐
참고로 파란 옷은 3호 파일럿입니다.
빙 둘러 전시되어있는 신카리온 관련 상품과 식완 프라.
700엔 한박스면 완전 변형되는 프라가 완성되는 가성비 갑 식완입니다. 여러 완구 리뷰어가 인정한 품질이죠.
다만 닥터 옐로우 (바로 위 사진에 나와있는 노란 메카닉)은 이례적으로 큰 크기로 A,B 두 박스 구성인데, 그 차이점을 아들에게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여 인상 깊었습니다.
신카리온 기념품 과자
타카라 코너인 듯 완구가 저렇게 전시되어있고 한쪽에는 프라 레일
카운터에 전시되어있는 각종 굿즈
DVD와 블루레이
그리고 잠시 밖으로 나오자 눈에 띈, 무려 '블랙 신카리온 에키밴'(...)
작중에서 다른 신카리온은 전부 본래 신칸센 모티브가 존재하기에, 해당 신칸센의 에키벤이나 음료수를 사면 되지만 블랙 신카리온만큼은 애니 오리지널이고, 또 인기 자체도 매우 좋았기 때문인지 저렇게 따로 에키벤이 만들어져 팔고 있었습니다.
블랙 신카리온이 등장했던게 작년 2분기 때부터라는 걸 감안하면, 어지간히 인기가 좋았던 건지 아직까지도 저게 저렇게 걸려있더군요.
반찬 구성도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걸로 해놓은 듯 했습니다.
정말 도시락통 외관만 봐도 상당한 퀄리티더군요. 마음 같아선 사고 싶었지만 배도 안고팠고, 이런 걸 사서 앉은 순간 수 많은 아이들이 주목하는 것이 두려운게 컸습니다...
그래 맞아요, 이런 건 어린이들을 위한 컨텐츠죠. 어른이 함부로 나대면 안되는 겁니다.
건너편 건물에 마련되어 있는 프라레일 체험존. 타카라가 JR이랑 얼마나 친밀한 관계인지 보여주는 공간이네요.
안쪽에 있는 철도 역사가 전시되어있는 공간은 사실 별로 본게 없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렸듯이 전 철도팬이라기 보단 신카리온 팬이었던지라.
무엇보다 일본어 실력도 안되서 읽을 수도 없었던게 컸군요...
바깥에 전시되어있던 E2와 전 모르는 전철
안쪽 건물에 전시되어있는 E5. 사실 오늘 제가 온 메인 목적 중 하나기도 합니다. 주인공 기체니까요.
세련된 그린 컬러와 분홍색의 포인트 라인은 정말 멋진 디자인이 아닐수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보니 그 길이와 크기에서 오는 박력도 엄청나더군요.
또 앞쪽에 붙어있는 그란 클레스 마킹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에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건 안됬네요.
철덕은 아니지만 기차 여행은 매우 즐기는 편이라, 언젠가 반드시 돈을 많이 벌어서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습니다.
2층에 마련되어있던 시뮬레이터. 일본어도 잘 알아야하는 듯 했고, 줄도 길고... 무엇보다 시커먼 어른이 어린이들의 시간을 뺏을 순 없기에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정의 백미였던, 무려 360 도 3D 상영 신카리온.
당연하지만 내부에서 촬영은 안했기 때문에 영상 사진은 없지만, 작품 자체가 3D 모델링을 이용해 메카닉씬을 구성하는 애니라 그런지 정말 3D 효과와 연출이 뛰어났습니다.
신카리온의 원근감과 역동감은 물론, 필살기 연출에도 3D 효과가 아낌없이 들어갔고 특히 360도 스크린을 이용해 철도의 길고 웅장한 느낌을 표현한 연출은 정말 엄청나더군요.
스토리는 그냥 이유도 안알려준 체 나타난 블랙 신카리온을 전원 출격해서 요격한다는 단순하기 짝이 없고 대사도 거의 없는 영상이었지만 뭐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멋지면 장땡이지.
20분도 안되는 시간에 1인 500엔이라는 다소 비싼 감이 있는 가격이었지만 후회는 없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꼬마 아이가 우렁차게 "체인지!!! 신카리온!!!!!!"이라고 외치거나 "가라 신카리온!!!!!"이라고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뭐 어린 아이니까요. 꿈과 열정이 느껴졌달까요. 오히려 로봇을 사랑하는 세대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따라 외치고 싶었지만 시커먼 한국인 어른이 그랬다간 큰 일이었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신카리온에서 밥먹듯이 애들 정모 장소로 사용된 옥상입니다.
탁 트인 느낌이 맑은 날이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데 흐린 날이라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친절하게도 한켠에 마련된 시간표로 어느쪽에서 어떤 신칸센이 오는지 알 수 있도록 해놨더군요. 덕분에 직접 달리는 E5와 E7도 봤고, 사진으론 못찍었지만 연결된 상태인 E5와 E6도 보았습니다.
전철 칸을 아예 쉼터로 마련한게 인상적이어서 한장.
나서기전에 한장.
마지막으로 한장. 흐린날이라 어둡게 나왔군요
여러모로 철도팬이 아닌 신카리온 팬의 입장에서 방문한 만큼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이곳에 온 남자아이는 왠만하면 신카리온의 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카리온에 대한 인기가 열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저 같은 성인 팬으로 보이는 사람도 종종 계셔서 더욱 새롭더군요. 신카리온 코너에서 자녀 없이 기웃거리는 성인이 죄다 성인 팬이죠 뭐.
어쨌든 신카리온을 더 없이 사랑하는 팬으로서는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기억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메카닉은 제대로된 게 없다고 느끼시거나 왕도적인 메카물을 다시 한번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신카리온을 봐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초반에 좀 유치하게 다가올 수 있어도 중반을 넘어간 순간 스토리에 탄력이 붙으니 정말 꼭 초반만 잘 넘기신다면 정말 재밌으실거라 확신합니다.
왠지 여행기인지 신카리온 흥보기인지 모를 글이되버렸지만 어쩄든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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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를 가고 의왕을 가면 눈물이 앞을 가로막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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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철도에 대한 역사적 깊이가 다르니까요... ㅜ_ㅜ (덤으로 일본 특유의 '뭐든지 기록하고 본다'라는 문화의 효과도 있고...) | 19.05.12 1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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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와 기차에 대한 이미지가 일본이랑 틀리니까요.. | 19.05.12 14: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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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지도가 정말 아쉽죠. 이야기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없고요. 아즈사는 왠지 500계 헬로키티 콜라보가 있다는데 설마하니 기대되네요ㅋㅋㅋㅋ | 19.05.12 0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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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좋아하는 기체부터 사시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걸 재처둔다면 완구쪽에선 하야부사 MK2가 디자인도 괜찮고 합체 기믹도 좋고 무난하게 잘나온 물건이라 추천할 수 있겠네요. 프라모델쪽도 관심 있으시면 굿스마일 모데로이드 프라모델에서 주역3기가 괜찮은 퀄리티에 출시되었고 이후 N700A까지 나올 예정인데다가 계속 신카리온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라 프라모델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프라모델은 변형을 포기한 대신 애니의 디자인이 그대로인게 포인트 | 19.05.12 05: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