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묵었던 간절곶 근처에 위치한 '펜션 바다의 꿈' 이라는 펜션 입니다.
간절곶 자체는 몇년 전부터 연례행사 마냥 해돋이 행사에 들렀던 곳이긴 합니다만, 근처 숙박업소에 묵어 본 것은 저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펜션 같은 숙박업소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생각을 안 해봤었던지라, 간절곶에 오면 우선 어디 추위를 피할만한 곳은 없는지부터 찾았었죠.
한 때는 차 안에서 잠을 청해보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불편하기만 할 뿐 잠이 안 와서(사실 침낭 안에서 자긴 잤음... 2시간 정도) 꽤나 고생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같이 뻘짓만 해댔었죠.
그러다 작년 즈음이 되어서야 숙박업소에서 하룻밤 지내야 겠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10월 즈음이 되자, 슬슬 숙박업소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이 곳, 일루소 게스트 하우스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숙박비도 그리 안 비싸서(성수기 기준 8인실 3만원, 6인실 3만 5천원)이어서 여기로 정했는데...
그런데, 막상 예약 시기가 다가오자 어째서인지 연말(31일)에는 예약을 안 받더군요.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11월 현재, 12월 31일에도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만...(다만, 8인실과 6인실을 제외한 나머지 방은 현재 12월 31일 ~ 1월 1일 예약 안 받음).
작년의 저였다면 이걸 보고 얼씨구나 하고 예약했겠지만...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코로나 사태가 터져버리면서, 한 방에 여러명이 투숙하는 게스트 하우스의 특성상 집단감염을 우려하여, 아쉽게도 게스트 하우스는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전 간절곶과의 거리는 가깝지만 숙박비는 드럽게 비싼 팜하우스 펜션에 예약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황급히 다른 곳을 알아보게 되었지만, 다른 숙박업소 즉, 펜션들은 하나같이 쓸데없이 비싸기만 하더군요.
멍청하게도 당시 저는 수중에 10만 정도 밖에 없어서 좀 더 싼 곳을 알아보던 도중, 점점 간절곶에서 멀어져가게 되었고...
그러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이 맨 처음 언급했던, 간절곶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의 '펜션 바다의 꿈' 이었습니다.
다행히 여기에는 제 수중의 돈으로 해결할 정도의 방이 있었던지라 이 곳으로 정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직원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제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3시 까지임... 전 2시 40분에 도착함) 직원분이 당황하더군요(...).
어쨌든 방 위치를 알아내고 나서 들어선 곳은...
본 펜션에서 가장 작은 방에 2인실, 그리고 숙박비 8만원의 사랑방(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문 밖에 테이블이 있긴 했지만, 추워죽겠는데 누가 쓰겠습니까...
어쨌든 방 안에 들어가보니...
2인실로 쓰기에는 좁은 방이 있더군요.
어쩐지 좀 싸더라 했습니다.
그래도 겨울임에도 보일러는 빵빵하게 틀어놓았던지라, 꽤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보일러 조작법을 몰랐던 탓에 방바닥이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서 좀 고생했습니다만...
게다가 이불도 방 안에 놓여져있던 것이 전부였던데다, 따로 주문하면 직원분이 가져다 주긴 하는데,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지라...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예전에 사두었던 여름용 침낭을 사용했습니다.
...초점이 좀 흐트러지긴 했지만, 꽤 예쁜 야경입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 펜션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니,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간절곶과의 거리가 너무 먼 것도 있거니와(걸어서 30분, 다시 말해 왕복 1시간), 가장 저렴한 방인 사랑방을 올해에는 운영 안 하는 듯, 아예 네이버 예약에도 사랑방이 빠져있더군요.
다른 방이 있긴 했지만, 성수기가 되니 그나마 가장 싼 방이 20만이고...
무엇보다 31일 예약이 안 된다는 것 이었습니다.
어쨌든 올해 마지막 날은 돈이 좀 깨지긴 했습니다만, 작년보다는 좀 더 편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