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아홉시 경에 출발해서 단양 입구에 오후 6시 좀 넘어 도착했는 데, 장고로 몸이
녹초가 된 터였다. 한 낮에도 기온이 영하여서 하루 종일 추위에 얼어 있다 보니 엄지손가
락이 동상에 걸려 갈라지는 등으로 몸의 피로는 극으로 다다르고 있었다.
여기에 어둑해진 밤에 눈까지 쏟아진다. 전날 내려 녹지 않은 눈은 기온이 내려가며 다시
얼어붙고 있어서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발이 미끌미끌 거렸다.
출발하기 전에 지도를 보니 단양입구에 자연생태체육공원이 있어 도착해서는 이곳에 묵으려
고 했었다. 그런데 체육공원 예상지에 도착해서 허탈함을 금할 수 없었다. 가파른 경사로
10여m 아래 체육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 없거니와 공사가 아직 덜 끝났는지 제대
로 마무리 하지 않은 절개면 흙에 발이 푹푹 빠진다.
천신 만고 끝에 다리 밑에 텐트를 쳤는데...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이 고난의 1주일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
엄동설한 다리 아래 첫 번째 집 생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