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커리어에 대해 말이 많네요.
그의 최근 부진에 대해 직접 알아본 내용을 공유합니다.
뭐 벤투의 좋았던 커리어에 대해선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벤투는 최근 어떤 팀에서 어떠한 성적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까요?
(1) 브라질 세리에A 크루제이루 (2016년 5월 11일~ 2016년 7월 25일)
- 크루제이루는 2013,2014시즌 브라질 세리에A 우승팀
- 허나 2015시즌에 리그 8위로 시즌 마감 (38전 15승 10무 13패 / 승률 39%)
- 이듬해인 2016 시즌에 벤투가 감독으로 부임.
- 벤투는 17경기 6승 3무 8패(승률35%)를 기록 중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임 (경질X)
- 항간에는 성적부진으로 인한 사임으로 알려져있지만, 올림피아코스의 러브콜을 받고 유럽으로 돌아가길 원했다고 함.
- 타팀 러브콜로 인한 변심. 그로인한 갑작스러운 사임은 한번쯤 따져볼법한 사안.
- 최소 잘나가던 팀을 바닥으로 추락시킨 것은 아니며, 작년과 비슷한 성적을 유지한 것은 팩트.
- 3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7게임만의 결과만으로 성패를 가릴 수 있을지는 의문.
(2)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2016년 8월 11일~ 2017년 3월 6일)
- 크루제이루에서 사임한 벤투는 곧바로 올림피아코스 감독으로 취임.
- 참고로 올림피아 코스는 2000년대 이후 리그 우승을 못하는게 이상할 정도로 밥먹듯이 우승하는 팀.
- 벤투는 올림피아코스에서 37전 25승 6무 6패(승률 67.57%)를 기록 중 리그 무득점 3연패를 문제로 경질.
- 항간에는 3연패 후 기자회견에서 특정 선수를 비난한 것에 구단주가 큰 격노를 하고 이것이 결정적이었단 얘기가 있음.
- 3연패 후에도 벤투의 올림피아 코스는 2위와 7점 차이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었음.
- 벤투는 리그 우승을 코앞에 두고 경질 당했고, 올림피아코스는 결국 리그 우승을 거둠.
- 그리고 다음 시즌인 2017-2018시즌에 올림피아코스는 AEC아테네에 밀려 리그 3위로 시즌 마감.
- 영국 BBC 스포츠는 벤투의 경질에 대해 이번시즌의 가장 가혹한 경질(the harshest sacking in this season) 이라고 평론함.
(3) 중국 충칭리판 (2017년 12월 11일~ 2018년 7월 22일)
- 충칭리판 구단주가 바뀌며 유럽명장을 영입하라는 지시를 내림.
- 당시 장외룡 감독이 시즌을 마친 후 1년을 남긴 상황이었지만, 계약해지 되고 벤투가 후임으로 옴.
- 장외룡의 충칭은 2017시즌 30전 9승 9무 12패(승률 30%)를 기록하며 16개팀 중 10위로 시즌 마감.
- 그리고 벤투의 충칭은 다음시즌 13전 4승 2무 7패(31%)를 기록하며 전시즌과 비슷한 성적으로 항해 중 부진을 이유로 경질.
- 해외 미디어 channelstv 는 이에 대해 중국에서도 이렇게 빠른 경질은 흔치않다(this quick firing is not unusual) 이라고 평론함.
- 경질 되었음에도 감독 외적인 역량(구단의 지원 부족)을 문제 삼거나, 전술이나 경기력을 칭찬하는 여론도 있음.
- 벤투 경질 후 충칭의 리그 성적은 더 하락하여 강등권과 단 1점차이.
- 13게임만으로 성패를 판단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 있음.
저 역시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던 이들 중 벤투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벤투 확정 보도를 접했을 때 여느 축구팬들처럼 실망했던 사람이구요.
마음을 잡고 그가 과연 최근에 어떤 실패를 어떻게 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확인 후 의외로 그의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벤투의 최근 부진을 감싸고자 하는 의도로 올린 글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타감독에 대한 기대치와 그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너무 과하게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고, 벤투도 커리어상 벼랑끝에 몰려 있는건 맞다고 봅니다. 성공이 간절한 상황이죠.
그저 다른 분들도 좀더 정확한 사실관계를 기준으로 판단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벤투의 감독으로서의 총 전적을 첨부합니다.
위키피디아에는 충칭에서의 전적이 포함되지 않았더군요.
충칭에서의 전적까지 포함하면 340전 198승 73무 69패(승률 58.24%) 정도 되는군요.
조금이라도 객관적인 평가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