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올해 참 재미있을 수도 있었겠다
이번 겨울에 행복한 추억이 또 쌓였을 수 있었다
같이 보자고 했던 애니가
지금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다
그와 관련된 전시회가 얼마 전까지 열렸다
그래서 더 자괴감이 든다
별 탈 없이 계속 놀았었다면 저걸 같이 봤을 텐데
자꾸 떠오를 수밖에 없다
만약 내가 망치지 않았더라면
예전에 미국으로 놀러 오라고 했었다
아 몇 달만 빨랐더라면
그때였으면 놀러 가고도 남을 돈과 시간이 있었는데
참 이렇게 타이밍이 안 맞구나 혼자 아쉬워했었다
이번에 알게 되었다
만약 기회가 잘 맞아서 갔더라도
결국 사달이 났을 거다
내가 또 다 망쳤을 거다
내 하는 꼴을 보아하니 반드시 그랬을 거 같다
자괴감에 빠진 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8월이 진작에 지나갔지만
자책은 여전하다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내가 참 모자란 것 같다
사람과 어울리는 건 여전히 어렵다
카톡을 보냈으면 지우지나 말지
참 보면 내가 봐도 한심하다
너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에는 익숙하다
이유를 알 수 없을 때는 답답하고 그러진 않았는데
이유는 아는 지금은 그냥 속이 갑갑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