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벽에 드리워진 백색의 커튼. 그 사이로 스미는 하얀 빛...
온통 백색으로 꾸며진 궁전에서 피아노 건반을 두들기는
해맑은 얼굴을 한 백의(白衣)의 왕자 ‘리챠드 클레이더만’을
한번 만나 보십시오
어느 방송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연주곡’으로 선정됐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Ballad Pour Adeline)’. 부드러운 이 연주곡을 좋아하는 이들은 비단 한국인뿐만 아니다. 지난 78년 발표된 이 곡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000만 장 이상의 앨범이 판매됐다.
7000만 장이라는 경이적인 음반 판매량을 가진 Richard Clayderman(본명:Philioppe Pages)은 현재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는 뮤지션이다.
53년 파리에서 피아노 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리차드 클레이더만은 음악학교에 입학하여 그의 미래에 대한 기초를 쌓았으며, 열여섯 살에 처음으로 피아노 콩쿨에 입상한다. 하지만 이내 클래식 피아노의 한계를 인식한 그는 친구들과 록그룹을 조직한다.
낮에는 은행에서 일하고 밤에는 친구들과 연주생활을 병행하던 그는 76년 델핀 음반사를 이끌던 ‘폴 드 센비유’에게 오디션을 받게 된다. 당시 폴 드센비유는 일곱 살의 어린 딸 아드린느에게 바치는 곡을 완성한 후 연주자를 물색하던 중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가 탄생하게 됐다.
그는 말한다.
“내가 그 멜로디를 처음 들었을 때, 그리고 내가 그걸 처음으로 연주했을 때, 그 때의 기분을 저는 잊지 못해요. 아주 기분이 좋고 상쾌한 그런 느낌이었죠. 연주가 어렵진 않지만 그 곡을 연주하는 건..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어요. 쉽지만은 않다는 이야기죠.”
78년 음반이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리차드 클레이더만은 63개의 음반 플래티넘을 따냈으며, 263개의 세계적인 골드레코드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의 한 저널리스트는 “리차드는 클래식과 팝을 조화시켜 트레이드 마크인 ‘뉴 로맨틱 스타일’을 창조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5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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