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Up
Vocals : Daniel Heiman
Lead Guitar : Wojtek Lisicki
Guitar : Fredrik Olsson
Bass : Martin Furagen
Synthesizers : Attila Publik
Drums : Christian Nyquist
스웨덴은 정말 복이 많은 나라다.
바로크 메탈의 창시자이자 세계 최고의 속주 기타리스트인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의 모국이요, 해머폴(HammerFall), 드래곤랜드(Dragonland) 같은 뛰어난 파워메탈 밴드들의 발원지이며 멜로딕 데스 메탈의 최강자들인 다크 트랭퀼리티(Dark Tranquillity), 소일워크(Soilwork), 인 플레임즈(In Flames)를 배출한 국가이지 않은가!
또한 영국 유수의 레이블 매니저가 단 30초만 듣고서 계약을 체결한 초유의 사건을 만든 장본인이자 지금부터 소개할 로스트 호라이즌(Lost Horizon)도 스웨덴의 메탈 밴드이다.
1집 Awakening the World 에서 4인조의 라인 업으로 강력한 파워와 훌륭한 음악성을 보여주었던 로스트 호라이즌. 1집에서 그들은 음악은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사운드를 선보여 전세계 메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칭찬과 환호성에도 그들은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2집 작업을 위해 새로운 멤버 두 명을 추가로 더 영입한다. 기타의 프레드릭(Fredrik)과 신디의 아틸라(Attila)가 바로 그들. 기타라는 포지션에 신디까지 연주해야 했던 리더 우즈텍(Wojtek)의 역할을 대신 받아줄 멤버들이 들어온 것이다.
새 멤버의 영입으로 사운드 측면이 보강된 로스트 호라이즌 새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했고, 그 노력의 성과는 1집보다 곡 구성이나 멜로디 면에서 더 완벽해지고 정교해진 2집 A Flame to the Ground Beneath를 세상에 내놓기에 이른다.
2집의 시작은 음산하면서도 판타지적인 효과음이 울려퍼지는 Transdimensional Revelation이다. 인트로라고 하기에는 조금 허전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1번 트랙은 2번 트랙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이들의 음악에 두근거리게 만든다.
2번 트랙 Pure는 크리스티앙(Christian)의 짧지만 파워풀한 드러밍으로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울려퍼지는 다니엘(Daniel)의 초고음 스크리밍은 청자를 본격적으로 로스트 호라이즌의 세계에 밀어넣는다. Pure는 제목과도 같이 '푸른 색'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기타 리프가 매혹적이며 비록 특별한 기타 테크닉을 선보이지는 않지만 그 단순한 연주가 매력적인 곡이다.
Lost in the Depths of Me는 6분이 넘는 대곡이나 그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명곡이다. 다니엘의 역량이 이곳저곳에서 드러나 있으며 마틴(Martin)의 베이스가 탄탄하게 곡을 받쳐주는 가운데 트윈 기타와 신디의 향연이 멋지게 우러나오는 곡이다.
다음 곡인 Again will the Fire Burn은 긴 곡은 아니지만 뮤직 비디오로 제작될 만큼 멋진 곡이다. 기타 솔로가 시작되기 전 중반 부분에서 'Will is the Power I Hail!'이라고 외치는 다니엘은 랄프 쉬퍼스(Ralf Scheepers)를 뛰어넘는 초고음을 보여준다.
The Song of Earth는 인스트루멘틀 곡이다. 다음 곡인 Cry of a Restless Soul에 대한 긴장감을 증폭시켜주기도 하지만 편안한 멜로디와 머릿 속 깊숙히 울려퍼지는 여운은 정말 '땅의 노래'와 같이 들린다. 신디의 아틸라가 활약하는 곡이기도 하다.
The Song of Earth의 여운이 미처 사라지기도 전에, 다니엘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Cry of a Restless Soul이 시작된다. 싱글 앨범 수록곡으로 실리기도 했던 이 곡은 3번 트랙 Lost in the Depths of Me와 같은 대곡으로 트윈 기타 솔로와 뒤에서 받쳐주는 드럼, 신디, 베이스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 곡에서도 다니엘은 주구장창 소리를 질러대는데, 신비하게도 그의 초고음 샤우팅은 언제 들어도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Think Not Forever는 멤버들의 연주에 중점이 맞춰져 있는 트랙이다. 1집에서의 Sworm in the Metal Wind를 기억하는가? 그 멋진 초반부의 인트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곡을 듣고 감격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시작을 알리는 드러밍과 동시에 끌어주는 다니엘의 '내질르기'는 Sworm in the Metal Wind의 연장선 상에 있음과 동시에 또 다른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실질적인 마지막 곡인 Highlander (The One)은 약 12분의 대곡으로 로스트 호라이즌 멤버들의 모든 역량이 한 데 집결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곡의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크리스티앙의 드러밍, 탄탄하게 뒤를 받쳐주는 마틴의 베이스, 청아한 분위기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아틸라의 베이스, 이 곡의 가사만큼이나 힘차고 멜로디컬한 면모를 보여주는 프레드릭과 우즈텍의 트윈 기타.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소리 = 악기'라는 새로운 공식을 창조해내는 다니엘의 보컬.
Highlander는 연주도 압권이지만 7-9분 대에 나오는 다니엘의 '난나나나나'라는 외침은 단순한 흥얼거림을 넘어서서 청자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한다.
앨범은 Deliverance라는, 1번 트랙과 같은 괴상한 효과음이 조용히 흐르다가 끝마쳐진다.
1집을 뛰어넘는 아성을 몰고 온 로스트 호라이즌 2집, A Flame to the Ground Beneath.
이들의 2집은 그들에게 1집보다 더 큰 명성과 자부심을 가져다주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보컬인 다니엘과 기타인 프레드릭이 탈퇴한 상태이다. (그들은 2005년 Heed라는 새 밴드를 결성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탈퇴했던 리더 우즈텍이 다시 돌아오긴 했으나 보컬을 구하지 못한 로스트 호라이즌은 아직 이렇다 할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니엘 헤이먼만한 역량을 가진 보컬을 구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던가.
보컬의 부재로 침몰 위기에 처한 그들이지만,
단 두 장의 앨범으로 평론가들과 팬들의 격찬을 한 몸에 받은 그들이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떠나 간 다니엘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다니엘을 뛰어넘는 새로운 보컬이 등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녕 로스트 호라이즌이기에, 필자 같은 팬들이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끼는 멋진 메탈 밴드이기에 그들의 미래에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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