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제 사회가 사라지며 노비였던 자들, 노예였던 자들의 처우와 사회적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기본적으로 노비도 소유자의 재산 속성이 있었다는 점까지 부정하면 오히려 왜곡을 불러일으키지.
재산의 소유권과 사거와 솔거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삶의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인신의 자유를 재산으로 치환한 프레임 자체는 인정해야 맞다고 봐.
다만, 조선의 신분제가 완전히 법적으로 사라지고 난 이후엔 빠른 속도로 머슴이라는 자유용역 형태의 시장으로 변경된 점이 조선의 노비제의 특성일거야.
물론 그전에도 있었지만, 최소한 신분제의 연장선에서 인간을 재산으로 소유하는 개념은 사라진거니까.
반상의 질서나 직업을 차별하는 일 같은 건 어떤 사회라도 사라지는데 시간이 길게 걸리는 건 똑같지.
조선의 노비제가 다른 노예제와 완벽하게 다른 것은 조선은 노비라고는 해도 신분제로 얽힌 조선을 구성하는 백성의 범주 안에 있던 자들이라는 점이 가장 차별적인 부분임.
노예는 돌아갈 곳도 박탈당한 채 사회적으로 버려지고 천대받고 차별받았다는 점에서, 명백히 내부인 취급을 못받았던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