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나와 우리 부모는 아니
그 시대 살던 사람은 몰상식한 사람들이라는건가?
난 IMF때 아버지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당하시고
가게차리시다 미끄러지셔서 황금동 2층 주택 팔리고
경산에 단칸방 월세살이 했었는데
우리부모는 90년대 낭만을 오직 몰상식과 범법의 범주에 두고 산 사람과는 다르게 사셨는지
집을 잃었을 때도 6살 아들이 주눅들까봐 항상 웃으셨고
자식이 학교에서 누구한테 맞고 돌아와도 폭력이 아닌 다른방법으로 해결할 방법을 알려주시는 등
마음 안 상하는 방법으로 잘 돌봐와주셨단 말이야.
집 잃고 5년만에 대출 30년끼셔서 5000만원 신축아파트 아파트를 구매하여
자가 아파트 삶을 다시 시작했을 때에도
내 윗집 옆집 아랫집은 아빠도 엄마도 얘들도 다 친구라 서로 놀러다니고 여행도 같이하고 서로 경조사 돕고 살았어
내가 아파트 살 때 제일 먼저 배운게 아랫집 방해안되게 뒷발 들고 걸어다녀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이었지
과거 뭐 범죄가 어떻고 저떻고 그걸 낭만이라 부르는 것들은 없어. 그걸 낭만이라 부르는놈들은 연령층 분열을 통해 사회가 삐걱거림을 원하는 사람들일거란 말이지
그 시절의 경제공황과 인권의 부재와 각종 범죄와 부패, 몰상식을 90년대의 표준이고 낭만이라 부르짖지 말자는거야
사회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학교 인권도 좋아지고 있고 근무환경도 좋아지고 있고말야. 복지도 훨씬 좋아졌지 근데 90년대도 80년대보단 나아졌을 세상이었을거란말야
지금은 세상이 뭐 천국이 되었나?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부조리에 분노하고 좋은 일엔 모두 축하하고 그런거 아니냐고
난 그때가 그리워
내가 집에 없는 날에도 뛰어다녔다고 문두드리는 이웃이 싫고 통신공사 실컷 해놨더니 벤츠타고 와서는 회사 적자라며 대금 못준다는 공사업체 대표 꼴 보는것도 싫고, 통신공사 때문에 작업용 조끼 입고 식당가면 공사쟁이들 먼지때문에 재수없다는 인간들 보면 나는 무슨 삶을 살고 있는가 싶기도 해.
자꾸 그때가 그립다를 좋았던 부분은 몽땅 부정한 채 내 삶에 ㅈ같은 부분들을 90년대 기본이라 던정지으려는 사람들을 보면 참...
그래 난 불행하고 위험천만한 시대에 행복한 가족과 행복한 동네에서 축복스럽게 자랐구나 라고 감사를 여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