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학창시절에 교사가 때린다고 벽돌로 뒤통수를 치거나 커터칼로 목을 그어버린 사람은 적어도 북유게엔 없을 거야. 그런 걸 본 사람도 아마 없을 것 같고. 왜일까? 형사처벌이 두려워서?
난 그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어느 정도의 선을 정해놓는 것 같음. 왜냐하면, 14세미만은 형사미성년자라는 건 요즘 세상엔 10살 안 된 애들도 대부분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14세 미만 상당수가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잖아? 왜일까? 어차피 형사처벌을 받을 일이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왜 강력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 어찌 보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무의식 중에 어느 정도의 '선'을 정해놓고 살아가는 거 아닐까?
내가 어렸을 때 나 괴롭히던 학생 등을 볼펜으로 찌른 적이 있었어. 만약 콤파스나 송곳 같은 거였다면 식물인간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좀 아찔한 기억이야. 아무리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해도 내 손으로 사람을 불구로 만들었다는 게 가볍게 다가올 리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