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 정도전이 한창 요동정벌을 명분으로 조선군 체계 정비를 꾀할 때 당시 정승이었던 조준과 김사형이 요동 정벌에 반대했지.
이를 들은 남은이 화를 내면서 면전에서 했다는 말
"두 정승은 곡식 출납이나 담당할 수준이지, 대사를 함께할 자들은 아닙니다!"
요즘 감성으로 치면 "이 새끼들 기껏해야 주무관이나 할만한 작자들이지 총리깜 아닌데요 ㅉㅉㅉ"
정도전 드라마에서도 이 대사가 나왔는데, 거기선 정도전에게 남은이 뒷담화 까는 것으로 묘사됐지만 실록을 보면 이성계와 조준 등이 다 있는 어전에서 이런 소리를 질러버린 거...
요즘도 이런 식으로 하면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데 예의범절 중시하던 조선 초 조정에서는 더욱 문제의 소지가 있지.
남은은 실록이나 고려사를 보면 기책을 좋아하고, 성격이 활달하고 호탕했다, 친화력이 좋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 건은 호탕함(?)이 너무 과했지.
아마 조준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욱해서 이렇게 질러버렸던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실록 상으로는 이 이후로도 남은이 이성계에게 조준을 헐뜯었다가 오히려 이성계에게 쪼인트 까였다고도 되어 있긴 함.
남은은 최후를 맞기 전에 '삼봉은 미움받을 짓 많이 해서 죽었지만 나는 미워하는 사람이 없는데?'라고 말했다고 되어 있는데 조준과 김사형을 대놓고 까는 행적을 보면 자기 모르는 사이에 원망을 사는 걸 잘 모르는 스타일이었을 수도 있지 않나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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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고 ㅎㅎ | 24.04.16 16:5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