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직장생활 너무 어렵다 답변좀

[막장의간지]

계약직인데

우리 부서에는 나 말고 1명이 더 있어

그 동료는 직급은 같지만 여기 근무는 더 오래했는데

일을 정말 끔찍하게 못하고 또 안함. 자잘한 잡업은 손도 안대고, 큰 업무도 상사가 도저히 이런거 승인 못해주겠다고 빠꾸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그거 똥 내가 치워준 것만 몇개인지 모름. 속도도 느리고 퀄리티도 떨어지는데 이거 자체는 다른 부서까지 이미 다 앎. 회사가 작아서..

저 동료랑 난 사이가 안 좋음. 나이차가 좀 있는데 처음부터 날 너무 만만히 봤었고(이건 현재진행형), 굉장히 감정적이라 똑같은 사항도 어떨 땐 그냥 네 고마워요 하고 어떨땐 소리소리 지르면서 화내고 다루기 힘들다. 그리고 일도 저런식으로 하는데 좋아할 수가 없음. 

나는 초년생인데 정말 일 많이 했다. 내 자랑같지만 실무진들은 우리 부서건 협업부서건 다 일잘한다 소리 하더라. 딴 부서랑 협업도 많이 했었음.

그런데... 재계약 논의를 해야 하는데 실무진들은 다 내 재계약 원하고 걔랑은 같이 일 못하겠다 하거든. 근데 중간관리직 하나 있는데 이 사람이 그 일못하는 동료 편을 들고 나랑 같이 못하겠다드라.

근데 하... 이 중간관리직이 도장만 찍고 일은 잘 모름. 관심은 좀 있는거 같은데, 실무는 잘 몰라서 보고서 해가면 내용은 보지도 않고 자간이나 표 넓이 같은 거 지적한단 말임. 다른 결정권자들도 이거 다 안대.

그 동료는 다른 직속상사나 옆 협업부서 상사들 말은 다 ㅈ까 시전하고 중간관리직한텐 엄청 심하게 딸랑거렸음 다 티남.  결재라인 무시하고 논의한 적도 많아서 직속상사는 걔 극혐하는데, 중간관리직은 자기한테 딸랑거리니까 좋아라 하더라.

근데 난 직속상사 말을 더 잘 들었거든 왜냐면 다른 부서도 다 실무진들 의견에 따르는 편이었고 중간관리직 말 중에 실현 불가능한 것도 많아서... 애초에 의견을 그리 적극적이게 내지도 않음. 그렇다고 말 안듣거나 예의없게 한건 아님.

그 동료놈이 정치질 해서 나랑 못하겠다 입김 넣은거 같단다... 재계약 결정은 최상부에서 최종결정 하는데 거기 중간관리직 의견이 1순위/다른 실무진들 의견이 2순위거든 최종결정은 까봐야 알긴 함.

진짜 다른 상사든 동일직급이든 실무진들은 입을 모아서 저 동료랑은 일 더못한다 하는데 그 중간관리직이랑 그 동료만 내가 그렇게 싫대... 심지어 나 업무 하는건 그 동료 본인도 인정은 함. 근데 자존심 상하는지 지 혼자 먼저 틱틱댐.

솔직히 중간관리직한텐 뭐 잘못했는지 눈씻고 찾아봐도 모르겠는데... 그 동료랑 사이 되게 안좋긴 하고 얘 의견 반대도 많이 하긴 했다. 근데 어떡함 얘 말 들으면 부서가 터지는데.

나 진짜 다시 취준하기 싫다. 여기 돈도 좀 잘 주고... 또 진짜 재계약 하고싶어서 뭐 많이했단 말야. 그 동료놈 빼고는 다 사이도 무난해...

직장생활 많이해본 요괴들아 이거 재계약 가능성 어떻게보냐...? 너무 날벼락같다 

[막장의간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일단 여기 상부 의사결정 자체가 꽤 주먹구구식이라 아직은 절망회로야

[인영이엄마]

병가를 내던 휴가를 내던 한 일주일 써봐
그럼 니 빈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않을까?

[막장의간지]

월차가 거의안남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싶긴하다

[엘리오]

일 못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 꿰차고 있고 거기다 그 꿰차고 있는 사람이 오랜기간 그 회사에 몸 담고 있었으면 거긴 그냥 그만두는 게 좋을 걸

그렇게 일 잘하는 사람들이 지쳐서 하나 둘 나가면 종국에는 일 못하는 사람들만 남아서 그나마 남아있는 일 좀 하는 사람들 다 괴롭힐 거임

[막장의간지]

이게... 그 동료가 예전에 누군가와 트러블로 자진퇴사 했다가 다시 돌아온 거였음
이번에도 지쳐서 먼저 나갔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진 그 기대가 통하지 않은거 같아

[엘리오]

회사 분위기상 가능하면 실무진 상급자들 구워삶아서 중간관리직 건너뛰고 의사결정권자한테 바로 직언해 보는 방법도 있지만 수직적인 분위기의 옛날 회사면 역효과 날 수도 있음

[제트™]

이정도면 옆 부서에서 데려가서 정직원 시켜줘야 되는거 아니냐... 글만 봐도 노답인데..

[막장의간지]

몰라 내가 아무래도 나니까 내 편향적이게 썼을순 있음. 근데 확실한 건 걘 옆 부서한테도 일 안한다고 쿠사리 먹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