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사회 생활 선배님들께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HiNuMk2]

안녕하십니까. 저는 조그만 게임 회사에서 팀장직을 맏고 있는 사람입니다.

요즘 이 업계가 좋지 않다 보니...저희 회사에도 인원 감축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고민하는건 제 밑에 있는 2명 중 누구에게 권고 사직에 대해 말을 꺼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조언을 좀 받고자 합니다.


A씨
경력 : 3년
나이 20대 후반

장점
-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 (개인적으로 A ~ S급 정도)
- 시키지 않아도 일을 찾아서 한다.

단점
- 여직원들하고만 붙어 있으려 한다.
-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이 넘치고 욕심이 과하다.

이 친구의 경우 아직 젋고, 년차가 적지만 그 년차에 비해서 일을 굉장히 잘하는 친구입니다.
스스로 일도 알아서 척척 잘 해내는 친구이죠.
그래서 이 친구에게는 일을 맞기면 편안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젊어서 그런건지 점심시간에 저희 팀원들과 먹으려 하지 않고 타 파트 여직원들과만 다니더군요.
그리고 중간중간 자리를 비우는데, 자신과 마음이 맞는 타 파트 직원들과 카페에 가서 30분 가량 놀다오더군요.
사실 이 부분은 자기 맡은바 일을 다 하고 가는 거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생각합니다.

단점으로는, 욕심이 과한게 단점입니다.
자신의 파트일 말고 다른 파트의 일까지 자기가 나서서 하려합니다.
좋은 부분일 수도 있지만, 그걸 자신의 입으로 떠벌이고 다니는게 문제라 생각합니다.
업무적으로 일 잘하고 타 파트의 일까지 할 수 있는건 분명 장점이지만...그건 타인이 자연스럽게 알아줘야지
자신이 뽐내려 하는 건 조금 문제가 있다 생각합니다...
또한 얼마전에는 저에게 파트장을 달고 싶다고 말을 하더군요.
팀의 파트를 쪼개서라도 그 파트장 자리를 자기에게 달라고 합니다. 권력욕이라고 해야할지...
A씨 위로도 경력이 많은 사람들이 더 있기도 하고...자기가 일 잘하니 그만큼 인정을 해달라고 파트장 직을 원하는건지...

B씨
경력 : 8년
나이 30대 후반

장점
- 아이디어 뱅크 및 그 아이디어를 구현화 하는 속도
- 순하디 순한 성격

단점
- 빠른 일처리에 비해 꼼꼼하지 못한 마무리
- 성격이 순해서 그런지 Yes맨. 거절을 해야할 때 못한다.

이 친구의 경우 1가지 예시를 들어주면 10가지의 아이디어가 나올정도로 아이디어 뱅크입니다.
그래서 회의의 결과를 이 친구에게 구현하라고 하면 얼마 안가서 기획서로 작성해서 가져오는 친구입니다.
다만 일처리가 꼼꼼하지는 못해서 제가 한번 더 확인을 하고 수정을 해야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원체 착하고 순한지라 농담을 하기도 편하고, 타 파트 인원들과 두루두루 친한게 보이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의 단점으로는 실수가 잦은게 조금 단점입니다.
일처리가 속도가 빠른만큼 다른걸 노쳐서 실수를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한번 제가 확인을 해야하는 부분
에서는 A라는 친구와 조금 차이가 있긴 합니다.
그리고 저희 파트의 일도 바쁜데 타 파트의 일이 들어오면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Yes맨이라 OK를 해버립니다.
물론 지가 책임지고 마무리를 하는건 또 다행인데...엄청 바쁠때도 그러면 조금 답답한 면도 있습니다.


지금 다른 팀원들 보다도 이 2명이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인사과에서 저희 팀원 중 1명을 쳐내야만 한다고 했을 때도 엄청 고민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보니...

답을 내릴 수 없어서 선배님들께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고양이선생님]

둘다 짜르겠습니다. ㅎㅎㅎ 8년차가 실수를? 업무중에 30분씩 놀고오는 짓을? 둘다 이해가 잘안되는 상황이라.

[gek0202]

만약 시간이 좀 있는 상황이라면 저 같으면 상황 설명 다하고 누구 한 명을 잘라야 하는데 너에겐 이런 이런 문제점이 있다, 그게 앞으로도 안 고쳐지면 부득이 하게 너를 자를 수 밖에 없다 라는 식으로 시험하는 듯한 유예를 주는 것도 방법이겠죠.
아니면 정말 혼자서 결정 해야 되는 상황이면 회사에 남았을 때 누가 더 이익인가, 나와 같이 일했을 때 누가 더 괜찮은가 등을 생각해보고 결정하시면 될 듯합니다.

[soxlaso]

A를 잘라야 하네요
B의 잦은 실수를 커버하라고 상급자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내무생활 잘 하고 자기 엉덩이 닦을 줄 알고

그리고 중요한건 젊은 이성직원들끼리 피치못할 사고가 나면
양쪽 분위기 전부 말아먹습니다

[인기포옥팔]

저라면 A 남길거 같긴 해요
어쨋든 일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하니깐요 .. 여직원들 친분 문제야 솔직히 터치 할 이유는 없을거 같고 그냥 보기 안 좋을 뿐이지 나쁜거는 아니고 같고
일 못하면서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보다도 나은거 같아요... 저희 회사는 그런분들이 많아서... 어쨋든 일은 잘한다고 하시니...
B분은 8년차에 실수라... 그게 큰거 같아요 .. 8년이면은 어느 직무든 오히려 밑에 사람들 커버 해줘야 대는 년차인거 같은데;; 실수라...

[니이징스러]

요즘 트렌드 아닙니까 일만 잘하면 되죠
시키는거 잘하고 하면 문제 없는듯 자리비우고 여직원 만나는게 일하는거랑 뭔상관? 지장없다면 전 a 를 남길듯
근데 이것도 참 성향들이 많이 나뉘네요 ㅎㅎ

[가슴에사과를]

이성에 대한 것만 주의를 준다면 A가 낫죠.
8년차 인데 자기 결과물에 대한 검증을 못 한다면 언제까지 뒤를 봐줘야 하는지도 고민이 될 거고요.
게다가 8년이면 파트장 대우도 해 줘야 할텐데, 실수 많은 파트장을 파트원들이 좋게 볼까요?

[BeEye]

실력 생각하면 A를 잡는게 맞겠지만
한참 실력 있고 자신감 넘치는 3~4년차 게임 개발자면 이직을 하면서 연봉 올리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

[경비대장]

평소 A한테 얼마나 열등감을 느꼈으면ㅋㅋㅋ
단점이 여자랑 있으려고 한다ㅋㅋㅋ
짜를 이유하나 없는 능력있는 직원인데ㅋㅋ
에이 못난 사람아

[호모 심슨]

당연히 B를 정리해야죠? 저게 단점이라고 착각하시지만 단점 아닙니다..ㅠ

- 빠른 일처리에 비해 꼼꼼하지 못한 마무리 : 경력이 8년차인데 아직도 꼼꼼하지 못한 마무리?? 이건아니죠.
- 성격이 순해서 그런지 Yes맨. 거절을 해야할 때 못한다. : 실력이 딸리니까 거절을 못하는걸로 실력을 보완하는겁니다.

A를 자른다면 그건 사심 100%로 보입니다.
누가봐도 회사에 도움되는건 A입니다. 욕심이 과한게 아니라 열정이 많은거고
열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면 좋은 평가를 받고 승진해야할 사람이라는 겁니다.

특히 타 팀과 관계가 원만하면 무조건 좋은겁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셔야합니다. 왜 A에게 평이 그렇게 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호모 심슨]

A가 누구 임신시키고 불륜하고 그러는게 아니라면 회사내 직원끼리의 관계에
오지랖부릴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열등감이 있는게 아니라면요.

A를 키워줘야합니다. B는 무조건 정리해야됩니다. 8년동안 해온 일도 실수가 잦다면
8년차를 쓸 이유가 있을까요?

[트루치기]

8년차에 실수가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정리면
그럼 40~50대 경력직들은 실수 한 번 안 하고 다 장인 반열에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상사들이라고 실수 안하고 능력이 다 출중하겠습니까..
업무 퀄리티는 경험만큼이나 교정 의지와 조직 기여도로도 평가되어야 한다고봅니다
무조건 열정 있고 빠른 사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람이 남아야 하는 게 조직입니다.
A든 B든, 팀 구조 안에서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느냐가 더 본질적인 논점 아닐까요?

[호모 심슨]

B가 있어 좋은 점은 팀장의 입지는 확실하게 확보된다는 점입니다.
B의 부족함은 이래서 팀장이 필요해..라고 사람들이 인지하여 팀장이 빛나게 될겁니다.
(8년이나 잦은 실수와 꼼꼼하지 못한 마무리가 습관화 되었는데 이건 교정의지와 상관없이 고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A역시 팀장을 빛나게할 인재입니다.
A같은 사람 잘키웠어. 다른 직원도 잘 키워봐 실적 아주 좋아...
다만A의 능력이 굉장히 좋다고하면 1~2년 사이에는 이직할것입니다. 능력있으면
점프업해야죠. 지금 다니는 회사가 어떤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점프업은 더이상 안해도 된다면 잘 키워서 대리 과장 만들어보고 팀장 만들어보는 즐거움도 있을겁니다.

어째든 이건 그냥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팀장이라면 자신의 팀원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그사람들의 장단점과 교정가능성을 아는 팀장이라면 많은 고민끝에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앵앵]

권고 사직 나오는거 보니 곧 망하겠네요. 먼저 탈출하십쇼

[cswxero]

23년차 게임회사 서버팀 팀장입니다.
길게보면 A가 나요... 아직 젊어서 그렇고 윗분들말처럼 뭐 사고 칠만한 친구아니면 그냥 일잘하는게 더 편합니다 그리고 작은 실수도 막상 모아보면 생각보다 많아져요 리스크로 돌아올수 있습니다. 또한 업무요청 무조건 들어주는거도 그거 노리고 일부러 그쪽에 요청하는 타부서도 있을꺼라 괜히 팀 일정에 영향끼칠수도 있습니다

[Tastyvox]

회사는 일잘하고 잘 돌아가게끔 하는 사람이 필요한곳이지 잔 실수가 많은 사람은 굳이 필요가 없죠..? 회사로써도 오히려 손해구요.

[트루치기]

A는 성과는 좋지만 독주 성향이 강해 리스크가 크고
B는 실수는 있지만 팀워크와 정서적 안전에 기여하는 타입입니다
B는 실수 줄이는 매뉴얼화나 검수 루틴만 잡아주면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어요
그렇게 해도 안되면 보낼 생각도 해야지요
Yes맨 기질은 차라리 조율로 살려서 외부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키우는 게 낫고요

[꽈이엇]

둘다......ㅎㅎ

[-말리-]

A는 어차피 이직할 듯

[호모 심슨]

아무래도 올해나 내년에는 이직할겁니다 ㅎ 저라도 그럴거지만요

[ya한여자]

본인이 A를 감당할 수 있다면 B를 자르는게 맞고, 본인이 A를 감당 못할 역량이라면 A를 자르는게 맞습니다.
A같은 타입은 상급자의 역량을 많이 탑니다.
상급자가 감당 못하면 오히려 시간 지나면 본인이 상급자를 잡아먹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상급자를 휘두르려 할 겁니다.

[루리웹-7428173668]

이건 격어봐야 답을할수 있을것 같은데...
저는 B가 남아야할 사람이라 봅니다.

A가 빠진 부분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면 매꿀수 있습니다.

B가 빠진 부분은 시작조차 힘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기 적힌 아이디어 구현화를 인원수와 돈, 시간으로 해결할수 있다면, 예기가 다르겠지만...

팀이 커버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사람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리전쟁]

저는 B를 남기겠습니다. 팀 업무는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요?
그리고 B가 업무를 빨리 끝내기 때문에 B 스스로 속도를 늦추면서 보완할 수도 있고,
그게 성향상 안된다면 본인 혹은 타 인원으로 줄어든 시간 동안 커버 될 겁니다.

업무 욕심이 있는 걸 넘어서 팀을 쪼개서 파트장 직책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사람에게
정말 직책을 주면 후 폭풍이 꽤나 클겁니다.

[badride]

당연히 A를 자르고 B를 남겨야죠.

A는 조만간 단점이나 바닥이 드러날 사람이고 B는 잘 구슬리면 이제 능력이 개화할겁니다.